이보다 근사한 멜로디와 용광로처럼 타오르고 세련된 사운드를 다채롭게 구사하는 록밴드가 또 있을까. 3인조 록밴드 옐로우 몬스터즈는 기막힌 합을 통해 아름다운 선율과 무한 에너지를 뿜어내는 일종의 드림밴드다. 인디음악 초창기를 주도했던 모던 록밴드 델리스파이스의 드러머 출신인 최재혁, 제2회 한국대중음악상 올해의 앨범에 빛나는 마이앤트메리의 베이시스트 한진영, 그리고 펑크록밴드 껌엑스의 기타와 보컬 이용원이 의기투합해 만든 순도 높은 록 집합체이기 때문이다.
세 사람은 음악을 일시적으로 중단해 역동적인 음악활동에 굶주린 시점에 만나 의기투합했다. 2011년 인디레이블 ‘올드레코드(OLD RECORDS)’를 직접 설립한 이들은 2012년 일본 펑크 신의 맹주 773Four RECORDS와 계약해 해외 록음악 시장까지 넘보는 한국대표 록밴드로 성장을 계속하고 있다. 장르를 넘나들며 온탕과 냉탕을 넘나드는 이들의 극과 극을 경험시키는 사운드는 청자의 마음을 노랗게 달뜨게 한다. 그래서 밴드명이 노란 괴물 ‘옐로우 몬스터즈(YELLOW MONSTERS)’일까?! 밴드 명은 국내를 넘어 세계무대에 ‘동양인의 황색 파워를 보여주겠다.’는 야심찬 포부가 담겨 있다.
2010년 발표한 1집부터 매년 발표된 앨범들 중 어느 것 하나 빠트릴 것이 없다. 지난 해 발표한 붉은 깃발이 펄럭거리는 록의 전사로 공증된 3집 레드 플렉(Red Flag)는 감탄이 절로 나온다. 대중성을 겸비한 동시에 강력한 에너지가 넘치는 록의 결정체로서 정점을 찍었기 때문이다. 3집은 그동안 단골 수상 후보였지만 ‘무관의 제왕’이라는 한계에 머물렀던 옐로우 몬스터즈를 제 11회 한국대중음악상 록 부문 최우수 앨범과 노래를 휩쓸며 최강의 펑크록 밴드에 등극시킨 2013년 한국 록음악 최고의 명반으로 공증되었다.
한국대중음악상 수상 후 홍대 앞에 위치한 올드레코드 사무실에서 멤버들과 장시간 동안 진솔한 인터뷰를 나눴다. 나이로는 막내지만 리더 이용원은 밴드의 음악적 중심이자 올드레코드의 수장이다. “1집 프로모션 때는 이전에 활동했던 각자의 밴드를 팔았던 게 사실입니다. 2집부터 프로젝트 밴드가 아니라는 인식을 심어주고 싶어 점점 밴드에 집중했던 것 같습니다. 이번에 3집이 예상치 못한 성과를 올리고 보니 앞으로 더 좋은 앨범을 낼 수 있을까 차기작에 대한 부담감이 생겨납니다. 그래서 성과를 올린 지금이 시기적으로 더 신중해야 될 타임인 것 같습니다. 2012년 타루가 저희 회사에 들어왔는데 앞으로 실력 있는 신인밴드를 알아보고 있습니다. 레이블의 음악적 지향점은 없습니다. 장르 상관없이 음악을 잘하는 친구들이면 환영입니다.”(용원)
인터뷰 내내 3명의 멤버들은 서로에게 존경심을 피력하는 모습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음악을 오래하다 보니 사람들과 회사에 지쳤을 상황에서 뭉쳤습니다. 저희는 음악적인 장르보다는 누구와 함께 음악을 하느냐가 더 중요합니다. 멤버 3명 모두가 서로를 존중해 주는 마음이 저희 밴드를 발전시키는 원동력이라 생각합니다. 어떤 상황에서 멤버들이 싸우고 밴드가 깨지는지를 무수하게 경험했기에 욕심을 덜 부리고 서로 믿고 가는 거죠. 무엇보다 마음의 상처를 받으면 대화로 풀려고 하고 서로를 이해하려고 노력합니다.”(한진영) “저희는 모두 라이브를 더 잘하고 싶은 욕심이 있어요. 지금도 앞으로도 이 공연은 진짜 잘하고 싶다는 하는 원초적 욕심이죠. 그래서 곡 쓰고 연습하고 공연하기도 바빠 싸울 틈도 없습니다.(웃음) 저희가 활동경력은 오래되었지만 이제 겨우 4년 밖에 안 된 아기밴드인지라 결성초기부터 빨리 걷고 뛰고 날라 다니고 싶은 마음이 충만했습니다.”(최재혁)
2010년 밴드결성 후 발표한 각각 3장의 정규, 비정규 앨범은 언제나 핫 이슈가 되었다. 헤비메탈 록밴드이니 이들이 시끄러운 음악만을 구사할 것이라 생각하면 오해다. 거칠고 직설적인 가사는 누구나 공감할 핫 이슈들이 녹아 있는 펑크록 질감이지만 수려한 멜로디는 여타 밴드와 차별되고 이들의 음악에 오리지널리티를 부여할 수밖에 없는 지점이다. 옐로우 몬스터즈는 펑크록 밴드로 분류된다. 스스로는 ‘변종 록’이라 자신들의 음악에 대해 피력한다. 실제로 이들의 앨범에는 헤비메탈, 팝, 발라드, 피아노에 현악 연주에 이르는 실로 다채로운 질감의 사운드가 혼재되어 있다. 80년대 헤비메탈 키드와 90년대 펑크 록 세대, 2000년대 모던 록 팬들을 동시에 사로잡는 전지전능한 매력의 원천이다.
옐로운 몬스터즈는 좋은 음악과 진심을 담은 감동의 라이브를 전해주는 DIY밴드의 모범적 사례를 증명하며 한껏 날아오르고 있다. 이들이 발표한 모든 앨범들은 한국대중음악상의 단골 후보였거나 수장작일 정도로 이젠 믿고 듣는 브랜드 파워까지 획득했다. 혼신의 에너지를 발산하며 매해 150회 이상의 공연을 소화하는 이들은 ‘괴물라이브’ 밴드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2010년 4월 16일에 결성된 옐로우 몬스터즈는 금년에 데뷔 4주년을 맞았고 이를 기념하는 3주간의 전국투어에 나선다. 5월 30일 홍대 상상마당을 시작으로 6월 1일 부산에 이어 6월 6일에는 바다를 건너 도쿄 시부야 GARRET에서 단독 공연을 갖는다. 이어 6월 13일 대구, 14일 광주, 그리고 15일 천안까지 이어지는 대장정이다.(PART2로 계속)
글, 사진. 최규성 대중문화평론가 oopldh@naver.com
사진제공. 올드레코드, CHESTER
편집. 권석정 morib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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