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KBS1 ‘뉴스 9′ 방송 화면 캡처. 이날 방송은 예정된 편성 시간보다 단축방송 되었으며 이현주 앵커 단독으로 진행됐다.

KBS 길환영 사장의 거취 문제를 놓고 의견 차를 좁히지 못한 KBS 기자협회가 제작 거부에 돌입하며 KBS1 ‘뉴스 9’가 단축 방송되고 편성표에도 없던 다큐멘터리가 편성되는 등 KBS에 격랑이 일고 있다.

지난 19일 오후 3시에 열린 KBS 기자협회총회에 참석한 KBS 길환영 사장은 “내가 뉴스 보도에 개입했다는 KBS 전국기자협회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며 “자리에 연연할 생각은 없지만, 현 상황에 그것(사퇴)에 대해서 논의하는 것은 부적절하다. 지금은 사퇴할 시기가 아니다”고 말해 사퇴하지 않겠다는 뜻을 간접적으로 내비쳤다.

이에 KBS 구성원들의 반발도 거세졌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새 노조)와 KBS 노동조합은 ‘길환영 사장 퇴진’을 목적으로 총파업에 돌입할 예정임을 알렸다.

20일 오전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관계자는 텐아시아에 “길환영 사장이 퇴진하지 않는 한 합의점은 없다”며 “오는 21일부터 23일까지 총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한 뒤 가장 빠른 시일 내에 총파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아마도 26일께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길환영 사장이 기자협회총회 참석 이후 모든 일정을 취소함에 따라 사태가 장기화될 가능성도 높아졌다. 이에 관계자는 “사태를 바로잡기 위해 좀 더 강하게 행동할 필요성을 느낀다”며 “일단 파업에 돌입하게 될 경우 파업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8일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비대위 특보를 통해 “19일 오전 7시 30분까지 본관 앞에 집결해 신임투표 결과 불신임 98%를 기록한 길환영 사장의 출근 저지 투쟁을 벌일 것”이라며 “이후 오전 10시에 열리는 ‘사장과의 대화’ 행사에 전원 참석해 길환영 사장의 퇴진 요구를 직접 전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같은 날 오전 길환영 사장은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의 출근 저지로 인해 출근하지 못했고 이후 ‘사장과의 대화’와 3시로 예정되었던 ‘기자회견’ 일정을 취소했다.

이와 관련해 KBS 전국기자협회는 길환영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며 제작 거부에 돌입했고 길환영 사장은 오후 4시께 일부 통신사·일간지 기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열었으나, 퇴진과 관련해서는 “시기상조”라고 일축한 뒤 KBS 김시곤 전 보도국장이 제기한 ‘보도국 개입설’에 대해 “과장과 왜곡이 심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논란을 키웠다.

글. 김광국 realjuki@tenasia.co.kr
사진. KBS1 ‘뉴스 9′ 방송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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