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net ’100초 전’ 방송 화면 캡처. ‘어이’를 부른 김경호(위쪽)와 ‘거위의 꿈’을 부른 더블K

Mnet ‘100초 전’ 1회 2013년 5월 20일 오후 8시 50분

다섯 줄 요약
다양한 세대의 실력파 보컬리스트들이 자신을 숨긴 채 출연해 그 가수가 갖고 있는 인기, 이미지 등의 차별 없이 오로지 노래로만 대중들의 평가를 받는 보컬 전쟁의 막이 올랐다. MC 김진표의 진행으로 꾸며진 첫 방송은 알리, 걸그룹 미쓰에이의 멤버 민, 임주리, 래퍼 더블K, 록커 K2 김성면, 김경호, 원미연의 무대로 채워졌다. 가수 공개 전에 이뤄진 1차 투표와 무대 종료 후 진행된 2차 투표의 합산 결과 김경호가 초대 우승자로 등극했다.

리뷰
기획의 승리였다. 첫 무대였던 만큼 진행과 무대 구성에 있어 다소 엉성한 부분은 있었으나, ‘100초’라는 시간을 통해 ‘듣는 음악’의 힘을 살리겠다는 프로그램의 기획 의도는 충실히 전달됐다.

1차 투표와 2차 투표로 나눠서 평가를 진행한 점도 눈길을 끈다. 앞서 100초간 진행된 1차 투표가 ‘듣는 음악’에 대한 청중의 직관적인 평가라면, 2차 투표는 가수가 공개된 다음에 이뤄지기 때문에 개인의 취향과 연령대별 기호가 담길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여덟 명의 참가자들은 자연스레 10대, 20대, 50대 이상으로 구성된 다양한 연령대의 청중평가단을 사로잡기 위해 다채롭고, 혹은 파격에 가까운 무대를 선보였다. 모두가 ‘경쟁’이라는 대전제가 있었기에 거둘 수 있었던 성과였다.

하지만 이런 ‘경쟁’이라는 시스템이 ‘음악’과 결합했을 때의 결과란 쉽게 예측하기 어렵다. 앞서 MBC ‘나는 가수다’와 KBS2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 등에서도 증명됐다시피 ‘음악’보다도 ‘경쟁’의 비중이 높아질 경우 화려한 볼거리와 고음 일색의 선곡으로 일관된 경연이 될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100초 전’은 그런 과오를 범하지 않기 위해 ‘100초’라는 시간을 임의로 설정했으나, 결과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 첫 방송 무대만 봐도 ‘100초’를 사용하는 가수들의 방식에 차이가 컸다. 경연의 공정성을 위해 좀 더 세부적인 규율이 설정될 필요가 있다고 느껴지는 대목이다.

‘100초 전’이 영리한 포맷 구성을 통해 ‘듣는 음악’으로의 회귀를 꾀하는 것은 비주얼 중심으로 흘러가는 가요계 동향에 식상함을 느끼는 대중과 그러한 가요계에 몸담고 있는 가수들에게도 무척이나 반가운 일일 것이다. 다만 아직까지는 ‘듣는 음악’을 통해 ‘진정성 담긴 음악의 힘’을 전하겠다는 가수들의 노력이 경쟁 체제에 의해 매몰될 가능성도 적지 않아 보인다. 성공적인 첫 단추를 꿴 ‘100초 전’의 다음 행보에 귀추가 주목되는 이유이다.

수다 포인트
- “현실과 이상, 두 개의 기억에 소처럼 우직한 중심을 더해 아픈 청춘에 미음을 바칠 때 꿈, 꿈, 꿈이 돼.” 더블K의 ‘거위의 꿈’을 듣고 눈물이 핑 돈 사람은 손!!
- “다시 만날 거야”를 외치던 K2 김성면 씨 정말 오랜만에 다시 만났네요. 앞으로 활발한 활동 부탁드립니다!
- ‘국민 언니’ 김경호 씨의 ‘어이’ 댄스는 정말 파격 중의 파격. 박완규 씨 또 화내는 거 아닌가요?

글. 김광국 realjuki@tenasia.co.kr
사진. Mnet ’100초 전’ 방송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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