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인간중독’은 첫 베드신에 나선 송승헌에게 1위를 선물했다. 하지만 흥행 페달은 힘차게 내달리지 못했다. ‘고질라’는 주말 3일 성적 중 이틀 이기고, 하루 졌다. 하지만 그 하루의 영향이 박스오피스 순위를 결정했다. 한발 물러선 ‘트랜센던스’는 예상대로 3위에 안착했고, ‘표적’은 예상보다 거셌다. 2주 연속 1위에 올랐던 ‘역린’은 흥행 동력을 잃은 듯, 5위로 순위 하락했다. 2014년 20주차(5월 16~18일) 극장가는 무엇보다 상위권 싸움이 흥미로웠던 한 주다.

2014년 20주차(5월 16~18일) 박스오피스 순위.

19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인간중독’은 682개(상영횟수 8,918회) 상영관에서 44만 5,490명(누적 64만 6,883명)으로 개봉 첫 주 1위에 올랐다. ‘고질라’는 610개(8,633회) 상영관에서 43만 8,487명(누적 52만 7,873명)으로 바짝 뒤를 쫓았다. 7,000여 명이 1~2위 순위를 결정했다.

14일 수요일 개봉에 들어간 ‘인간중독’은 16일까지 1위를 유지했다. 15일 개봉된 ‘고질라’는 2위에 머물렀다. 특히 15일에 비해 16일 두 영화의 격차는 벌어졌다. 이때까지만 해도 ‘인간중독’의 주말 강세가 예상됐다. 하지만 17일 ‘고질라’는 16일보다 120.0% 관객 증가율을 기록하며 단숨에 1위로 뛰어 올랐다. 반면 ‘인간중독’의 관객 증가율은 50.0%에 그쳤다. 또 18일 ‘고질라’는 전날보다 20.0% 감소로 막아낸 반면, ‘인간중독’은 30.0%가 빠져 나갔다. 결국 16일 성적이 아니었다면, 두 작품의 순위는 뒤바뀌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두 작품 모두 좌석 점유율에선 아쉽다. 개봉 첫 주말 3일 동안 성적이 50만에 미치지 못한 이유다. 17일 ‘인간중독’은 32.5%, ‘고질라’는 32.1%를 기록했고, 18일에는 ‘고질라’ 28.3%, ‘인간중독’ 24.9%로 떨어졌다. ‘인간중독’의 하락폭이 눈에 띈다. ‘19금’ 등급의 상대적 약점을 가진 ‘인간중독’의 행보가 현재로선 더 불안한 상황이다. ‘고질라’도 만족할 수 없긴 매한가지다. 국내와 동시 개봉된 북미에서 ‘고질라’는 개봉 첫 주 1억 달러에 가까운 흥행을 기록했다. 한미 확연한 온도차에 영화사의 한숨은 깊어질 전망이다.

# 알찬 흥행을 일군 ‘트랜센던스’, 3위여도 웃을 수 있는 이유

‘트랜센던스’ 스틸

예상대로 3위에 안착했지만, 내실은 예상외다. 417개(5,534회) 상영관에서 31만 7,046명(누적 42만 278명)을 불러 모은 ‘트랜센던스’를 두고 하는 말이다. 이 작품은 언론 시사회 후 그다지 높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또 북미의 평가는 물론 흥행도 신통치 않았다. 14일 개봉 첫 날 성적도 사실 불안했다. 그럼에도 알찬 개봉 첫 주 결과물을 얻었다. 17일 45.3%, 18일 41.2%의 좌석 점유율을 기록하며 10위권 내 작품 중 당당히 1위에 올랐다. ‘인간중독’ ‘고질라’에 비해 10% 이상 높은 좌석 점유율이다. 또 4~5위에 오른 ‘표적’(6,308회), ‘역린’(5,865회)에 비해 더 적은 상영횟수다.

# ‘표적’과 ‘역린’, 엇갈린 운명

영화 ‘표적’(왼쪽), ‘역린’ 스틸

‘표적’은 434개(6,308회) 상영관에서 28만 4,807명(누적 255만 5,421명), ‘역린’은 487개(5,865회) 상영관에서 21만 1,975명(누적 364만 8,367명)을 각각 기록했다. 물론 더 큰 타격을 입은 건 2주 연속 1위에서 5위로 하락한 ‘역린’이다. 개봉 2주차 1만 1,909회였던 상영횟수는 반 토막 났다. 관객 수 역시 63.5%(36만 8,970명) 감소했다.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역린’의 앞길은 상승이 아닌 하락이 될 것으로 보인다. ‘표적’은 양호한 상황이다. ‘역린’보다 더 많은 상영횟수를 지켜냈고, 관객 감소도 48.5%(26만 8,591명)로 막아냈다.

# ‘위크엔드 인 파리’, 다양성 박스오피스에선 내가 왕좌!

다양성 박스오피스에서는 ‘위크엔드 인 파리’가 또 이름을 올렸다. 29개(147회) 상영관에서 4,087명(누적 2만 6,837명)을 모으며 3주 연속 정상에 올랐다. 23.3%(1,240명) 관객 감소에 그쳤다. 전체 박스오피에서는 한 계단 하락해 11위를 기록했다. 2주 연속 2위에 오른 ‘디태치먼트’는 25개(102회) 상영관에서 2,110명(누적 1만 32명)으로 누적 1만 관객을 돌파했다.

# ‘엑스맨: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의 위력은?


영화 ‘엑스맨: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 티저 포스터

2014년 21주차(5월 23~24일) 극장가에는 ‘엑스맨’이 온다. ‘엑스맨:퍼스트 클래스’의 후속편이자 브라이언 싱어 감독이 다시 메가폰을 잡은 ‘엑스맨: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다. 일단 평가는 최고조다. 비평전문사이트 로튼토마토에서 91%의 신선도 지수를 유지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언론 시사회 후 엄지를 치켜들고 있는 중이다. 19일 오전 10시 기준, 28.3%의 예매율로 1위를 기록 중이다. ‘엑스맨’ 외에 주목할 만한 작품도 꽤 있다. 칸 영화제 주목할만한 시선에 초청된 신예 정주리 감독의 ‘도희야’도 관객을 만난다. 배두나 김새론 송새벽의 연기 앙상블이 돋보인다. 김기덕 감독의 스무 번째 작품 ‘일대일’, 올해 아카데미 각본상 수상작 ‘그녀’ 등도 개봉된다.

글. 황성운 jabongdo@tenasia.co.kr
사진제공. NEW,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이십세기폭스코리아, 조이앤콘텐츠 그룹, CJ엔터테인먼트, 롯데엔터테인먼트

[나도 한마디!][텐아시아 뉴스스탠드 바로가기]
[EVENT] 뮤지컬, 연극, 영화등 텐아시아 독자를 위해 준비한 다양한 이벤트!! 클릭!
[EVENT] 와우, 비투비의 봄날 5월 구매 고객 이벤트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