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질라’의 괴력이 엄청나다. 19일 북미박스오피스모조에 따르면 16년 만에 리메이크 된 가렛 에드워즈 감독 버전의 ‘고질라’는 16일부터 18일까지 3,952개관에서 9,320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북미 극장가를 호령했다. 이는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저’가 보유한 2014년 최고 오프닝 기록 9,500만 달러에는 200만 달러 가량 모자라지만,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2’보다는 높은 기록이다. 개봉일 당일 벌어들인 수익(3,800만 달러)만 놓고 보면, ‘캡틴 아메리카: 윈터솔저’의 3,690만 달러를 오히려 뛰어넘는다.

영화에 대한 평가가 극심하게 갈리고 있는 국내와 달리, 북미에서의 반응은 호의적이다. 19일 현재 미국 영화비평사이트 로튼 토마토로부터 72%의 신선한 지수를 받으며 상쾌하게 달리는 중이다. 다만 이번 주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의 반격을 얼마나 막아낼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아무리 괴력의 고질라일지라도, 뮤턴트들에 대한 기대가 워낙 높은 터라 흥행에 적지 않은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2014 개봉 영화 오프닝 순위 + 1998년 ‘고질라’ 흥행 기록

북미 흥행과는 별개로, 영화에 대한 일본시장의 반응이 사뭇 궁금하다. ‘고질라’는 1954년 일본의 이시로 혼다 감독에 의해 만들어진 영화를 원작으로 삼은 작품. 일본에서의 흥행이 기대되는 이유다. 참고로 ‘고질라’에 대한 이미지를 망쳐 놓은 롤랜드 에머리히 버전의 1998년작 ‘고질라’는 북미지역에서 1억 3,631만 달러, 해외에서 2억 4,270만 달러를 벌어들인바 있다. 생각보다 흥행 성적이 좋았다는 사실이 놀랍다.

지난 주 기대이상의 성적으로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을 끌어내렸던 ‘네이버스’는 2위로 한계단 내려앉았다. 1억 달러 돌파를 내심 기대했을 텐데, ‘고질라’의 강한 도전 앞에 1억 달러 돌파는 일단 무산됐다. 하지만 역시 기대보다 잘 달리는 중이다. 제작비 1,800만 달러의 5배에 달하는 9,151만 달러를 벌어들인 상태다.

2014.5.16-5.18 북미박스오피스

‘네이버스’에서 격침당했던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는 ‘고질라’에게 연달아 펀치를 맞으며 3위로 내려앉았다. 영화의 개봉3주차 주말 수익은 1,680만 달러, 누적 수익은 1억 7,217만 달러다. 전편과 비교했을 때 약 5,000만 달러가 뒤진 상태다. ‘고질라’와 마찬가지로 이번주 찾아오는 엑스맨들이 흥행의 암초다. 1편의 2억 6,203만 달러 돌파의 꿈이 멀어지고 있다.

4위는 스포츠 실화를 바탕으로 한 디즈니 신작 ‘밀리언 달러 암’이다. 야구 시즌과 맞물려 개봉하며 관객 동원에 박차를 가했지만, 기대 이하의 성적표를 받았다. 1,051만 달러를 모으는데 만족해야 했다. 카메론 디아즈의 ‘디 아더 우먼’ 630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5위에 자리했다. 제작비 4,000만 달러를 훌쩍 넘긴 7,166만 달러의 수익을 올린 상태다. 카사베츠 감독은 이 영화로 자신의 최고 흥행작인 ‘노트북’의 흥행수익(8,100만 달러)을 조만간 깰 전망이다.

이 외중에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의 전세계 흥행 수입 12억 달러를 돌파했다. ‘아바타’ ‘타이타닉’ ‘어벤져스’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2’ ‘아이언맨3’에 이어 역대 흥행 순위 6위를 기록 중이다. ‘아이언맨3’와의 수익 격차는 불과 900만 달러. 5위 등극은 시간문제다.



앞에서 언급했듯 이번 주에는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가 개봉한다. 오리지널 감독 브라이언 싱어가 복귀한 영화는 이미 시사회를 통해 어마어마한 평가를 받은 상태다. 이변이 일어나지 않는 한, 개봉 첫 주에 1억 달러를 쓸어 담을 기세다. ‘웨딩 싱어’ ‘첫 키스만 50번째’의 콤비 아담 샌들러와 드류 배리모어가 10년 만에 다시 로맨틱 코미디에서 만났다. ‘블렌디드’가 그 주인공으로 틈새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계획이다.

글. 정시우 siwoora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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