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텀

그룹 팬텀이 첫 정규 앨범을 들고 돌아왔다. 2011년 11월 첫 싱글 ‘얼굴 뚫어지겠다’를 발표하며 힙합 기대주로 떠오른 팬텀이 데뷔 2년 6개월 만에 발표하는 첫 정규 앨범 ‘팬텀 파워(PHANTOM POWER)’에는 그동안 선보였던 팬텀 음악이 집대성됐다. 걸그룹 브라운아이드걸스의 가인이 피처링으로 참여한 타이틀곡 ‘오늘따라’는 ‘얼굴 뚫어지겠다’와 ‘조용필처럼’에서 느껴지는 서정적인 감성이 흐르고, 수록곡 ‘퓨처 와이프’, ‘불협화음’ 등에서는 공연장에서 느낄 수 있는 팬텀의 신나는 음악이 담겼다. 각 멤버들의 솔로곡도 수록해 팬텀이 아닌 멤버들의 음악적 세계도 엿볼 수 있다.

팬텀은 일본에서 태어난 79년생 키겐, 뉴질랜드에서 학창시절을 보낸 86년생 산체스, 부산 토박이 90년생 한해 등 성장 배경도, 나이도 다른 세 명이 모인 독특한 그룹. 음악에 대한 열정과 사랑 하나로 친해진 셋은 함께 다채로운 음악을 빚어내며 가요계에 신선함을 불어넣고 있다. 실제로 만난 팬텀은 맏형과 막내가 나이 차이가 열한 살이라는 것이 믿어지질 않을 정도로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자신들이 하고 싶어 하는 음악에 대한 확신과 함께 세 명이 함께 했을 때 생기는 트러블 마저도 수용하며 팬텀을 완성해가고 있었다. 솔직하고 순수한 각자의 매력과 함께 팬텀으로서의 매력이 모두 유쾌했다. 가끔씩 생각하면 미소가 지어질 만큼 편안한 모습을 보인 팬텀은 음악도 ‘오늘따라’ 생각날 만큼 공감을 준다.

Q. 첫 정규 앨범이다. 발표를 앞둔 소감이 어떤가?
키겐 : 지금까지 미니앨범 두 장하고, 몇 개의 이벤트 싱글을 냈는데 시행착오를 거쳐 진짜 우리 음악 보여준다는 느낌이다. 멤버들과 같이 머리를 맞대고 만든 곡도 있고, 각자 자유롭게 놀듯이 만든 곡도 있다. 굉장히 실력 있으신 분들이랑 공동작곡한 곡까지 팬텀의 모든 음악을 집대성했다.
한해 : 쾌변하는 느낌이다. 하하. 3년 묵은 노래도 있고, 그저께 만든 노래도 있고, 3년 동안 쌓인 묵은 발자취들은 쏟아내 시원한 느낌이다.

Q. 타이틀곡 ‘오늘따라’는 어떤 노래인가?
한해 : 원래 제목은 ‘오늘따라 외로워’였다. 그런 날 있지 않나. 마냥 외롭다기보다 오늘따라 외로운 그 느낌. 외로움에 몸부림치는 세 남성의 감정을 담았다.
산체스 : ‘오늘따라’가 주위에서 반응도 제일 좋았고, ‘이것이다’라는 의견이 명확했다.
키겐 : 김도훈 대표님한테 우리가 작곡에 관련해 메일을 보낼 때 아무 답장이 없으면 별로라는 뜻이다. 답장이 없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것은 보내자마자 바로 ‘괜찮다’며 답이 왔다. 그래서 우리도 힘이 났다.

Q. 유명 작곡가인 김도훈이 곁에 있으니 든든하겠다.
한해 : 우리가 직접 음악을 만들다 보니 때론 주관적인 세계에 빠져들 때가 있다. 김도훈 대표님은 객관적으로 우리를 봐주신다.
키겐 : 우리 셋이 다 언더그라운드출신인데다 작곡을 전문적으로 배우지 않았다. 각자 음악 세계관이 있고, 고집이 있어서 어떤 것이 대중적으로 사랑받을 수 있을지 감각이 떨어진다. 김도훈 대표님은 엄청난 히트곡을 많이 만드신 분이라 그런 방면에서 정말 큰 힘이 돼주신다. 최고의 모니터 요원이시다. 하하.

Q. ‘오늘따라’는 가인이 피처링했다. 왜 가인을 피처링 상대로 선택했나?
한해 : 가인 씨의 목소리가 외로워 보인다. 이 곡과 정말 어울린다. 가인 씨가 가수 활동하면서 박진영과 아이유, 단 두 번 피처링 호흡을 했다더라. 영광이었다.
산체스 : 밤에 어울릴 것 같은 목소리를 생각했었다. 가인 씨는 말할 것 같은 목소리톤이 있다. 그 음색이 정말 좋아 부탁했더니 흔쾌히 승낙해주셨다.

Q. 가인과의 호흡은 어땠나?
산체스 : 원곡 가이드 버전보다 노래가 훨씬 좋았다.
키겐 : 프로페셔널하더라. 자신의 곡이 아니라 어떻게 보면 그 자리에서 연습할 수도 있는데 녹음하기 전부터 연습을 많이 하셨고, 아이디어도 내고, 정말 잘하셨다. 역시 내공이 다르다고 느꼈다. 노래에 잘 어울리는 분이 함께 해주셔서 정말 기분이 좋았다.

Q. 방송 무대는 어떻게 꾸며지나?
산체스 : 뮤직비디오에 출연했던 걸그룹 AOA의 혜정과 함께 무대를 설 것 같다. 잠깐 잠깐 특별 게스트 분들도 있다. 중간에 한해의 팝핀도 구경할 수 있다. 하하.
키겐 : 목소리가 비슷하고 호흡이 잘 맞는 분들을 섭외해서 재미있게 꾸며볼 생각이다.

Q. 뮤직비디오에서는 AOA 혜정이 등장한다니! 걸그룹과 호흡도 좋았겠다.
키겐 : 걸그룹 멤버 한 명으로 뮤직비디오 촬영장 분위기 자체가 바뀌었다. 예전에는 분위기가 힘들고, 도시락이 오기만을 기다렸는데 이번에는 다들 얼굴이 밝았다. 혜정도 AOA 뮤직비디오를 촬영하면 옷을 바꿔 입으면서 똑같은 안무를 50번 넘게 춘다는데 이번에 춤을 안 춰서 그런지 너무 쉽다며 다음에도 꼭 불러달라고 으샤으샤하더라.

팬텀 한해

Q. 이번 앨범에는 솔로곡도 하나씩 수록된다. 각자 솔로곡에서 어떤 음악을 들려주고 싶었나?
키겐 : 내가 부른 ‘언더 에이지 송(Under Age’s Song)’은 우리가 항상 가사를 같이 쓰고, 여러 이야기를 함께 하는데 그때 만들지 못한 이야기를 솔로곡에 담았다. 10대들에게 메시지를 주고 싶었는데 어떻게 인생을 살면 좋을까 살짝 조언했다. 함께 노래를 부르는 마마무 휘인도 갓 성년이 된 친구라 의미가 있다.
산체스 : 내 솔로곡 ‘너와’는 생활고에 시달리는 사람이 사랑은 하고 싶은데 알게 모르게 자존심이란 게 있어서 다가가고 싶어도 자격지심이 심해 다가가지 못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키겐 : 산체스는 지금 월세 정말 비싼 데 산다. 하하하하.

Q. 하하하. ‘너와’는 자전적 이야기가 담긴 건가?
산체스 : 조금…? 예전에는 힘들었으니까 그때 이야기가 살짝 있다.

Q. 한해의 솔로곡 ‘끊어줄래’에는 래퍼 산이와 태완이 피처링했다.
한해 : 사실 개인 앨범을 따로 작업하던 게 있었다. 그 중 김동훈 대표님도 좋아하시고, 대중적인 곡을 골라서 수록하게 됐다. 태완 형은 내가 R&B와 힙합을 처음 들을 때부터 팬이었던 분이다. 10년이 지나서 한 노래에서 만나게 정말 뜻 깊었다. 물론 산이 형도 좋아한다.

Q. 정규 앨범을 작업하면서 힘든 점은 없었나?
산체스 : 이번 앨범의 아쉬운 점이 먼저 타이틀곡을 정하고 작업했으면 수록곡을 앨범에 어울리게 맞췄을 것이다. 그런데 타이틀곡 후보들이 많다보니까 앨범 전체적으로 사랑노래도 많아졌다.
한해 : 항상 앨범 작업할 때 겪는 고충이 있다. 셋 다 색깔도 다르고, 좋아하는 것도 달라서 교집합 찾는 것이 힘들다. 그것 때문에 트러블도 있었다. 이번 앨범은 전쟁과 다툼 끝에 엮어서 나온 앨범이다. 하하.
산체스 : 맞다. 초반에는 서로 파이팅이 넘쳐서 이해도 잘한다. 이제 서로의 캐릭터가 수면 위로 올라오니까 충돌이 생긴다. 이번 앨범에 그런 부분이 잘 해결됐다.

Q. 작사, 작곡, 편곡 작업을 함께 하는데 어떤 식으로 작업이 이뤄지나?
키겐 : 완전히 따로 떨어져서 각자 스케치를 하기도 하고, 함께 만나서 이야기를 하기도 하고, 작업 방식은 너무너무 다양하다. 누가 먼저 가사를 한 줄 적어 와서 그것을 모티브로 출발할 때도 있다. 각자 스케치를 해 와서 좋은 것을 엮는 게 가장 트러블이 없는 것 같다. 그렇게 탄생한 것이 ‘끊어 줄래’다.
한해 : 이번 앨범에는 키겐 형의 지분이 80%다. 팬텀의 음악적 중심을 잡아주는 사람이다.

팬텀 산체스

Q. 키겐 솔로곡 ‘언더 에이지 송’에서는 일본어가 등장한다. 키겐이 일본에서 태어났다고 들었는데 일본에서 접한 음악의 영향이 큰가?
키겐 : 크다. 일본은 우리와 표현 방식이 다르다. 한국은 직설적이며 돌직구 화법을 쓴다면 일본은 돌려서 이야기한다. ‘너의 그림자에 걷힌 겨울이 오늘 같아’, ‘네 눈망울에 과거와 미래의 열쇠가 있어’ 등등. 하하하. 드래고 애쉬라고 일본 힙합 그룹이 있는데 내가 정말 좋아하는 그룹이다. 거기서도 ‘앞으로 한 발 나서면 어제의 공기가 내일로 스톱’ 등등 표현이 정말 시적이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그런 화법을 싫어한다. 그런데… 사실 다 떠나서 일본어를 가사에 쓴 건 일본어 할 줄 안다고 어필하기 위해서다. 이쯤에서 일본어를 해주면 멋있지 않을까? 하하하.
산체스 : 어쩐지 형이 항상 여자랑 있을 때 일본어로 통화를 하더라.

Q. 산체스도 뉴질랜드에서 생활했다고 들었다. ‘한뉴일 3자회담’이라는 무대를 보고 너무 재미있다고 생각했다. 팬텀은 조금씩 성장 배경이 다른 세 명인데다 70년대생, 80년대생 90년대생의 만남이다. 세 명이 친해지는 것이 힘들지 않았나?
키겐 : 의외로 힘든 것은 없었다. 비슷한 또래나 비슷한 스타일, 비슷한 외모면 서로 경계하는 게 더 컸을 것 같다. 우리 너무 달라서 그런 게 없다.
한해 : 기본적으로 친해지려면 큰 형이 기틀을 마련해야 하는데 키겐 형이 권위 의식이 없어서 더욱 우리가 더 나이 차이를 느끼지 않고 잘 어울리는 것 같다.
산체스 : 키겐 형이 노는 것을 좋아한다.

Q. 첫인상은 어땠나?
산체스 : 키겐 형을 2005년에 처음 봤는데 일본 사람인 줄 알았다. 수염도 기르고, 호리호리해 다가가기 힘든 기운을 풍겼다. 그때는 안 친했는데 음악 같이 하게 되면서 친해졌다. 결론은 ‘일본인 같았다’ 이정도로 하하. 한해는 키겐 형과 두 명이서 데뷔 준비를 하다가 한 명이 더 있는데 어리고, 아이돌을 준비했던 친구라고 소개 받게 돼 만났다. 사실 우리 둘은 우리가 나이가 좀 있어서 데뷔 이후가 겁이 났는데 한해가 온다기에 기대를 많이 했다. 한해가 얼굴마담하고, 우린 음악성을 담당하면 되겠구나!!딱 만나러 갔는데 커피숍에서 일하는 사람인 줄 알았다. 하하. 인상이 너무 착해서…
키겐 : 나중에 산체스가 나한테 “쟤 너무 흔하게 생기지 않냐”고 하더라. 하하하.

Q. 한해의 복수 타임이다. 하하. 산체스와 키겐의 첫인상을 말해 보자.
한해 : 키겐 형은 나도 처음 봤을 때 일본인인 줄 알았다. 산체스 형이 압권인데 예전에 털이 정말 많았다. 브이넥 티셔츠를 입었는데 가슴에 털이 있어서 게이인줄 알았다. 하하. 이야기해보니까 게이가 아니었다.
산체스 : 아 맞다. 중간 역할이었던 대표님이 한해한테 우리 나이를 이야기하니까 한해가 “그림이 되냐”며 물었다더라. 하하하.

Q. 한해는 블락비 원념 멤버였다가 팬텀에 합류했다고 왜 팬텀을 선택했나?
한해 : 사실 팬텀을 시작한 건 아이돌과 팬텀 사이의 갈래길에서 선택한 게 아니라 아이돌을 하지 않겠다고 결정한 상태에서 혼자 음악을 하고자 할 때 제안을 받은 것이었다. 처음에는 안 내켰다. 같이 하기로 했을 때도 팬텀은 일시적인 것이라고 해서 수락했다. 하하. 그런데 첫 싱글을 만들면서 정말 재미있었고, 즐거웠다. 형들이랑 음악을 오래오래 했으면 좋겠다.
산체스 : 맞다. 처음에 대표님이 우리가 임시 프로젝트라고 하셨다. 개별적으로 음악을 할 것이지만, 단기간으로 해보자고 하셨는데 여기까지 왔다.

Q. 그럼 팬텀이라는 임시 프로젝트를 쭉 이어가자는 확신이 들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산체스 : 공연도 많이 하고, 데뷔 전에 온라인상으로 발표했던 ‘청소년이 들으면 안 되는 노래’가 이슈가 됐다. 여러 가지를 하면서 우리가 다채롭게 잘한다는 느낌이 들어서 쭉 가도 괜찮다고 생각했다.

Q. 맏형 키겐은 다른 두 사람을 처음 봤을 때 어땠나?
키겐 : 나도 산체스를 처음 봤을 때 외국인인 줄 알았다. 그때 산체스가 모히칸 머리에다가 얼굴이 정말 까무잡잡해서 원주민 느낌이 났었다. 하하 지금은 이미지 대변신.
산체스 : 싸이월드 사진첩은 다 닫았다. 예전 사진을 모두 지워버리고 싶다.
키겐 : 그리고 내가 기억하는 한해는 첫 모습은 흐리멍덩해서 별 기억도 없다. 하하.

팬텀 키겐

Q. 예전 인터뷰에서 발칙하고 똘끼 있는 음악을 하겠다고 말한 적이 있다. 이번 앨범에서 가장 똘끼 있는 음악은 무엇인가?
산체스 : 바로 어제(15일) 녹음을 마친 ‘불협화음’이다. 어지러운 세상 속에서 초심을 잃지 말자는 내용인데 가사가 세다. 욕도 많이 했다.

Q. 산체스의 목소리는 정말 희소성이 있는 것 같다. 자신만의 보컬 스타일을 언제부터 찾게 됐나?
산체스 : 노래하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 노래방에서 노래 잘 한다는 소리는 몇 번 들었지만, 나는 스스로 잘한다고 생각 못했다. 원래 랩을 더 많이 했다. ‘얼굴 뚫어지겠다’ 노래가 반응이 좋아서 그걸 시점으로 보컬을 많이 하게 됐다. 스티비원더, 마이클 잭슨, 리키 마틴 영향을 많이 받은 것 같다.

Q. 팬텀은 음악방송에서 보면 ‘조용필처럼’ 등을 부를 때 정적인 모습이다. 그런데 공연 영상을 보니 뛰어다니더라. 정적인 이미지가 아쉽지 않나?
산체스 : ‘조용필처럼’은 오디오상으로 정말 멋있고, 짠하고 서정적인데 음악방송에서는 가만히 서서만 부르니까 아쉽긴 했다. 우리가 신나고 뛰어다니는 것도 할 수 있는데 그게 잘 알려지지 않았다. 예전에 KBS2 ‘유희열의 스케치북’에서 마룬5의 ‘무브 라익스 재거’를 부르면서 조금 해소했다. 그런데 이번 타이틀곡 ‘오늘따라’도 잔잔한 곡이네? 하하.
키겐 : 작년에 콘서트를 했을 때 주위에서 모두 ‘이 팀이 왜 이렇게 정적인 노래를 타이틀로 했을까’라고 물어보더라. 우리 에너지가 너무 좋다고 하셨다. 그래서 다음에는 무조건 신나는 곡을 타이틀곡으로 하자고 생각해 계속 작곡을 했는데 모든 분이 만장일치로 정한 곡이 정적인 곡이 됐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루브를 타면 이전보다는 조금 다른 모습을 보일 것 같다.

Q. 정규앨범을 한 마디로 표현해보자.
산체스 : 팥빙수! 누가 아이스크림이랑 팥이 어울린다고 생각했겠나. 우리도 어울릴 거라 생각하지 못했던 세 명이 모여 맛있는 음악을 만들었다. 내가 빙수라면 키겐 형이 팥? 한해는 떡. 하하하.

팬텀

Q. 이번 앨범의 목표는?
산체스 : 목표는 사실 크다. 순위가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괜찮은 반응이 있으면 톱10 정도? 사람들이 노래를 많이 들었으면 좋겠고, 오랫동안 좋았으면 좋겠다.
키겐 : 요즘 노래가 진짜 많이 빨리 사라진다. 99등, 19등해도 좋으니 정말 오랫동안 사람들의 플레이리스트에 있었으면 좋겠다.

Q. 마지막으로 50대가 됐을 때 어떤 삶을 살고 싶나?
키겐 : 50대에 30대 여자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 (일동 폭소) 나는 사골 같은 남자인데 3분 카레 같은 분들이 만나고 싶지 않다. 농담이다, 농담. 하하하. 아마 음악을 하고 있겠지? 롤링스톤이 70대 다 되서 투어를 도는 것처럼 우리도 음악을 재미있게 오래오래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우리나라는 10대에는 공부, 20대에는 취업, 30대에는 결혼 등등 정해진 삶을 살아야 한다는 압박이 있다. 그렇게 살고 싶지 않다.
산체스 : 나는 음악 말고도 하고 싶은 게 많다. 라디오 DJ, 뮤지컬, 연기 등등 다른 분야도 시도하고 싶다.
한해 : 50대에도 젊은 감각, 시대를 읽는 감각을 유지하고 싶다. 주변에 음악 잘하는 사람들을 보면 항상 그 감각이 있다.

글. 박수정 soverus@tenasia.co.kr
사진제공. WA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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