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갈피’는 상당히 흥미로운 결과물이다. 조덕배, 이문세, 산울림, 김현식, 김광석, 그리고 김완선과 클론. 리메이크 대상부터 그 무게감이 대단하다. 앨범에 실린 노래들은 하나같이 원곡자의 아우라가 강하게 박혀있는 곡들이다. 어쩌면 이들은 리메이크하기 가장 어려운 축에 속하는 가수들이라 할 수 있다. 헌데 스물두 살 아이유는 자신이 태어나기도 전에 나온 곡들을 상당히 능숙하게, 그리고 원곡의 묘를 잘 살려 노래하고 있다. 여우같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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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 세련된 편곡도 눈에 띤다. 김광석의 ‘꽃’은 클래식기타와 현악이 풍성하게 들어가 고풍스러운 멋을 발한다. 김완선과 클론의 노래도 녹록치 않다. 아이유는 ‘삐에로는 우릴 보고 웃지’를 김완선처럼 무표정하게 노래한다. 여기에 곡 이음부에 재즈 화성을 활용한 보이싱을 통해 세련된 맛을 더했다. 클론의 ‘쿵따리 샤바라’은 하와이언 풍의 편곡이 가해져 전혀 다른 곡으로 다시 태어났다. 여기에 원곡을 부른 구준엽, 강원래의 내레이션이 들어가 교훈적이 느낌까지 준다. 마냥 신나는 곡인줄만 알았던 ‘쿵따리 샤바라’의 가사가 이처럼 교훈적인지 이제 알았다.
아이유는 동년배 보컬리스트들 중에 장르 소화력이 뛰어나다. 공연에서는 자신의 노래 외에 트로트까지 소화해내기도 한다. 아이유 보컬의 매력 중 하나는 특유의 ‘뽕끼’라고 할 수 있을 텐데, 이러한 매력이 ‘꽃갈피’에 잘 나타난다. 덕분에 이 앨범은 기존의 아이유 팬 외에 중장년층이 감상하기에도 전혀 무리가 없다. 성인들이 듣는 ‘어덜트 컨템퍼러리(Adult Contemporary)’로 구분해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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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권석정 moribe@tenasia.co.kr
사진제공. 로엔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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