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방송된 ‘별바라기’는 과연 정규편성이 될 수 있을까

정규 편성을 기다리고 있는 MBC 파일럿 프로그램 ‘별바라기’는 tvN ‘응답하라’ 시리즈에 이어 1990년대 팬덤문화를 긍정적으로 비추고 있다. 실제 팬덤 출신 제작진의 영향이 크다. ‘별바라기’의 황교진 PD와 황선영 작가는 모두 팬덤을 직접 경험해본 이다. 황교진 PD는 가수 서태지의 팬이었고, 황선영 작가는 그룹 신화의 팬클럽, 신화창조 출신이다. 이들은 당연히 팬덤문화를 애정으로 바라볼 수밖에 없다. ‘응답하라’ 시리즈 제작진에도 실제 H.O.T 토니의 팬 출신, 김란주 작가가 있었고 이에 ‘응답하라 1997′ 주인공이 토니의 팬으로 설정되었다는 일화는 이미 유명하다.

황교진 PD는 “방송국에는 누군가의 팬이었던 사람들이 많다”고 말한다. 1990년대 팬이라는 이름으로 대중문화를 향유했던 세대가 그 문화적 혜택 속에 자라나 대중문화 콘텐츠를 창조하는 직업을 가지게 된 것은 어떤 면에서는 꽤 자연스러운 일이기도 하다.

하지만 비단 ‘방송국 사람들’ 뿐 아니라, 2014년 대다수의 대한민국은 누군가의 팬이었던 사람들이다. 황 PD는 “우리 어머니 세대부터 지금의 10대까지 모두가 대중문화를 적극적으로 소비했던 세대인만큼, 팬덤 문화는 더 이상 낯설지 않다”고 말한다. 쉽게 공감할 수 있다는 점에서 황 PD는 팬덤을 예능 프로그램의 주요 소재로 선택하게 됐고, 예상대로 반응 역시 나쁘지 않았다. 비슷한 시기 첫 선을 보인 ‘연애고시’와 ‘백투더스쿨’과 비교해, 정규 편성 확률이 가장 높다.

지난 1일 방송된 ‘별바라기’에는 개그맨 이휘재부터 인기그룹 인피니트, 그리고 배우 유인영 까지 공통점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스타들이 그들의 팬과 함께 출연했는데 ‘스타와 팬’이라는 공통분모 하나만으로 이날의 토크는 흥미롭게 흘러갔다. 1990년대 전성기를 구가했고 지금은 두 아이의 아빠가 된 이휘재는 팬과 스타의 관계를 넘어 든든한 친구가 된 팬들과의 돈독한 관계를 보여줬고, 인피니트는 그들 덕분에 힘을 얻게 됐다는 부부 팬의 등장에 미소지었다. 황 PD는 “팬과 스타는 서로에게 힘이 되는 존재임에도, 아직 서로를 잘 모르고 있는 측면도 많더라. 따라서 새롭고도 좋은 이야기가 나올 수 있었다”고 전했다.

결국 1990년대 팬덤 세대들이 자라나 그들을 대중 문화의 중심으로 격상시켰고, 스스로를 긍정적인 그림으로 그려나가게 됐다는 점에서 이러한 현상은 흥미롭다. 이에 더해 스타들의 이야기를 끌어내야하는 예능 프로그램이 빤한 포맷을 피해 또 다른 형태로 그들의 새로운 면을 보여줄 수 있다는 시도라는 점에서 ‘별바라기’는 충분히 새롭다.

글. 배선영 sypova@tenasia.co.kr
사진제공.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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