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칸 아이돌’ 보컬코치 데이브 스트라우드
‘아메리칸 아이돌’ 보컬코치 데이브 스트라우드
‘아메리칸 아이돌’ 보컬코치 데이브 스트라우드

록스타를 꿈꿨던 청년은 노래하는 기쁨을 알리기 위해 보컬코치가 됐다. 자신이 키운 제자가 전 세계를 투어하며 감동을 주는 가수가 되자 백스테이지에서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이제 그는 전 세계 사람들에게 노래하는 기쁨을 알리고자 보컬 트레이닝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했다. 이 청년은 미국 유명 오디션 프로그램 ‘아메리칸 아이돌’ 시즌6 우승자 조딘 스팍스(Jordin Sparks)와 시즌8 우승자 아담 램버트(Adam Lambert)를 키운 보컬코치 데이브 스트라우드(Dave Stroud)다.

데이브가 개발한 보컬 트레이닝 어플리케이션 ‘보컬라이즈 유(Vocalize U)’는 보컬 트레이닝 기술을 총망라한 프로그램. 흔히 보컬 트레이닝을 떠올리면 실용음악학원에서 받는 1:1 레슨을 떠올린다. ‘보컬라이즈 유’는 어플리케이션이 선생님이 돼 사용자의 목소리를 평가(Evaluation)하고 사용자에 맞는 각종 연습 프로그램(Work out, Exercise)을 제공한다. 일방적으로 정해진 트레이닝 과정을 안내하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에 따른 맞춤형 트레이닝 과정을 설계하는 것이다. 또한, 레코딩 기능, 목소리 워밍업, 전문가들의 영상팁, 관련 서적까지 수록돼 모든 것을 구비했다. 하루 20~30분의 연습만으로 노래 실력이 나아지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보컬라이즈 유’의 한국어 번역 및 감수를 맡은 보컬코치 조(JOE)는 “현직 보컬코치인 나도 놀랄 만큼 정확하게 목소리를 진단하고 훈련 방법 또한 이해하기 쉽다”며 “‘이 어플 때문에 괜히 보컬코치 역할이 줄어들지 않을까’ 고민 아닌 고민을 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보컬코치의 영역까지 넘보는 무시무시한 어플리케이션을 만든 보컬코치 데이브는 왜 그리고 어떻게 ‘보컬라이즈 유’를 만들게 됐을까. 지난 4월 7일 보컬 세미나를 위해 방한한 데이브를 만났다.

Q. 한국 방문은 몇 번째입니까?
데이브 : 2008년 보컬 세미나에 참석한 이후 두 번째에요. 저는 한국을 사랑합니다. 사람들도 정말 친절하고, 가수들도 어메이징(amazing)해요. 어제도 세미나가 있었는데 즉석에서 몇 사람을 뽑아 트레이닝을 했는데 그 실력에 감동 받았어요. 미국에서도 한국 사람들과 같이 작업할 때도 항상 친절하고 예의가 바라서 정말 좋습니다.

Q. 바로 구체적인 질문을 드릴게요. 보컬트레이닝 어플리케이션 ‘보컬라이즈 유’를 만들겠다고 결심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데이브 : 보컬트레이닝을 총망라한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전 세계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었어요. 전 세계 모든 사람과 1:1로 대면할 수 없으니까 어플리케이션을 이용했어요. 덕분에 ‘보컬라이즈 유’는 어플리케이션을 넘어서 전체적인 트레이닝 프로그램으로 많은 대학에서 커리큘럼으로도 사용하고 있습니다. 노래만 하는 게 아니고, 어플리케이션 안에 관련 서적도 볼 수 있어요. 전문적인 이론을 다 망라한 프로그램이죠.

Q. 발성훈련의 안내는 기계로 할 수 있지만, 진단을 내리고 세심한 코치를 내는 것은 어려울 것 같습니다.
데이브 : 가능합니다. 어플리케이션 안에 평가(Evaluation) 부분이 있어요. 트레이닝을 위해서는 먼저 자신의 목소리를 알아야 하죠. 여기서는 여러 종류의 단계를 거쳐서 자신의 목소리를 평가받고 장점을 알 수 있어요. 그 다음에 트레이닝 프로그램, 워크아웃과 엑서사이즈가 있죠. 자신의 상태에 맞게 프로그램이 있고, 하루에 한 번 6일 동안 이어집니다. 자신이 어떤 레벨에 있는지 녹음도 할 수 있고, 자신만의 연습 일지를 작성할 수 있는 기능ㄷ 있어요. 일지에서 자신의 성장과정을 볼 수 있고, 자신의 목소리도 다시 들을 수 있습니다. 만약 개인 보컬 트레이너가 있다면 녹음 파일을 전달해 원격으로 평가를 받을 수도 있겠지요. 한국어 버전도 곧 나옵니다.

Q. 곧 한국어로 서비스 된다면 언어마다 부르는 노래나 발성에도 차이가 있어요. 그런 차이점이 적용될까요?
데이브 : 다양한 모음과 시범이 될 수 있는 사운드를 삽입해서 언어 차이도 극복할 수 있어요. 발성 연습을 할 때 어느 나라든지 대부분 아, 에, 이, 오, 우를 사용해서 연습합니다. 모든 언어에서 발견할 수 있는 모음이죠. 받침이 있는 경우에는 발음이 힘들어서 웅얼거릴 수 있는데 처음부터 아에이오우를 확실히 듣고 연습한 뒤 단계를 거쳐서 발음을 연습한다면 충분히 습득 할 수 있습니다.

‘아메리칸 아이돌’ 보컬코치 데이브 스트라우드
‘아메리칸 아이돌’ 보컬코치 데이브 스트라우드
‘아메리칸 아이돌’ 보컬코치 데이브 스트라우드

Q. 한국의 유명 프로듀서인 박진영과도 함께 작업했다고 들었어요. 그는 한국 오디션 프로그램 ‘K팝스타’에서 ‘공기 반, 소리 반’을 기준으로 둬서 유행어를 탄생시키도 했어요. ‘공기 반, 소리 반’은 맞는 말인가요?
데이브 : 예전에 박진영이 비와 LA에 있을 때 같이 작업했어요. 비뿐만 아니라 JYP 소속 가수도 만났어요. 박진영은 정말 좋은 프로듀서에요. 아티스트가 무엇을 느껴야 하는지 잘 가르칩니다. 공기 반 소리 반도 맞는 말이죠. 하지만 ‘공기 반 소리 반’같이 기술적인 면도 중요한데 기술이 아티스트 자체를 방해하면 안 됩니다. 저는 독창적인 소리를 중요시 여겨요. 가수를 트레이닝하고, 보컬적인 기술을 가르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술을 너무 강요해서 아티스트가 성장해나가는 데 방해가 되서는 안 될 것이에요. 기술을 잘하는 것은 단순히 프로페셔널한 학생이 되는 것이지 아티스트가 되는 것이 아닙니다.

Q. 한국 여러 가수들과도 작업을 했다고 느꼈습니다. 케이팝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데이브 : 쿨(Cool)해요! K-POP은 가요하고 발라드가 주를 이루는 것 같은데 좋아요. 한국 사람들은 특히 발라드를 많이 좋아하는 것 같아요. 자주 한국을 왔다 갔다 하지 못하고, 아티스트가 직접 찾아 와야 같이 일을 하는 상황이라 아쉽기도 해요. 박재범과 함께 일한 적이 있는데 굉장히 좋은 아티스트예요.

Q. 보컬트레이너로서 가장 큰 만족감을 느낄 때는 언제였습니까?
데이브 : 가르칠 때죠. 얼마 전에 보컬 세미나 할 때, 배우러 온 학생들의 표정에서 배우고 싶어 하는 열망이 느껴져요. 가르침을 기쁘게 받아들이는 학생을 보면 저도 기뻐요. 예전에 아담 램버트의 투어를 같이 간 적이 있어요. 내가 가르쳤던 가수가 청중을 감동시키는 모습을 봤을 때 내가 지구에서 가장 쿨한 멋진 직업을 가지고 있구나. 이게 내 인생이라는 것을 느껴요. 사라 바렐리스라고, 그래미 노미네이트도 되고, ‘그래비티’, ‘브레이브’ 히트곡을 부른 팝 싱어가 있는데 그 사람과 같이 곡 작업을 한 적이 있어요. 그 사람이 노래를 부를 때 완전히 압도돼 감동을 받으면서 곡 작업을 했었어요. 그런 면에서도 보람을 느껴요.

Q. 가수 대신 보컬트레이너가 되고 싶었던 이유는 무엇입니까?
데이브 : 1994년까지는 노래도 하고, 곡 작업도 했어요. 어느 순간 배우는 것보다 남들을 가르치는 것에 대한 기쁨을 느꼈어요. 곡 작업을 즐겨하지만, 전 세계 사람들을 가르치는 것에 대한 열망이 강해져서 트레이닝 프로그램까지 개발하게 됐어요. 언젠가는 다시 곡도 만들고, 공연도 하고 싶어요. 저도 한 때는 록스타가 꿈이었어요. 하하. 가끔 공연이나 스튜디오가 그립기는 하죠.

‘아메리칸 아이돌’ 보컬코치 데이브 스트라우드
‘아메리칸 아이돌’ 보컬코치 데이브 스트라우드
‘아메리칸 아이돌’ 보컬코치 데이브 스트라우드

Q. 노래는 어떤 힘을 지닌 것 같습니까?
데이브 : 음악은 언어가 다르더라도 느끼게 해주는 또 다른 언어입니다. 대부분 사람들이 똑같은 영화를 다시 본다 해도 3번을 보면 많이 본다고 해요. 그런데 음악은 수백 번을 들어도 새로운 뭔가를 느껴요. 그만큼 음악은 다른 매체가 전달할 수 없는 감정을 전달하는 언어지요. 마법의 언어!

Q. 데이브가 생각하기에 노래를 잘하는 사람이란 어떤 사람일까요?
데이브 : 한 가지 이상적인 무언가가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전체적으로 음악마다 각자 필요한 영역이 있어요. 잘해야 하는 것은 기본이죠. (웃음) 개인적으로는 조쉬 그로반, 스팅, 피터 가브리엘 등 그런 분들의 노래를 들을 때 스파크가 튀었어요.

Q. ‘보컬라이즈 유’ 사용자들에게 팁이나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데이브 : 절대 포기하지 마세요. 그만 두지 마세요. 예전에 어떤 영국 남자가 자신의 첫 번째 쇼를 하러 파리에 간 적이 있어요. 무대에서 노래를 부르는 데 20분 동안 청중들이 야유를 했대요. 그 사람이 무대를 떠날 때까지 야유는 계속 됐어요. 하지만 그 사람은 그때의 시련을 이겨내고 훌륭한 아티스트가 됐습니다. 바로 엘튼 존이에요. 만약 그 사람이 그만뒀다면 지금의 ‘라이온킹’ 같은 명곡이 탄생할 수 있었을까요. 살면서 지금은 못해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 해보면 언젠가는 어떤 길에서 자신이 자신의 꿈을 충족시킬만한 스킬을 찾을 수 있어요. 도달하기 전에 포기하게 되면 ‘썸바디(Somebody)’가 되고 싶은데 ‘노바디(Nobody)’가 됩니다. 그래서 꾸준한 연습을 할 수 있게 ‘보컬라이즈 유’라는 프로그램을 만들었어요. 1:1로 찾아가는 것은 아니지만, 컴퓨터에 다운로드 시켜두고 꼭 썩히지 마세요.

Q. 한국에도 오디션 프로그램이 많습니다. ‘아메리칸 아이돌’의 보컬코치로서 조언 해주세요.
데이브 : 오디션 프로그램마다 성격이 다른데 그것에 맞춰서 어떻게 하라는 특정한 조언을 할 순 없어요.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 두 가지가 있어요. 첫 번째로는 청중을 아는 것, 두 번째는 자신을 아는 것. 청중을 알고, 그들이 무엇을 원하고, 내가 뭘 잘할 수 있는 것을 아는 것이 중요해요. 거기서 낙방을 했다고 하더라도 못해서 떨어진 것이 아닙니다. 떨어질 수도 있는 것이고, 붙을 수도 있으니 마음을 편히 가지세요.

글. 박수정 soverus@tenasia.co.kr
사진. 구혜정 photonin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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