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트라이앵글’ 방송 화면 캡처
MBC ‘트라이앵글’ 3회 2014년 5월 12일 오후 10시다섯 줄 요약
윤양하(임시완)는 불법 사설 카지노에서 일한다는 사실을 회사에 알리겠다며 오정희(백진희)에게 협박성 데이트를 신청한다. 50억 원의 현찰을 거머쥔 허영달(김재중)은 창고를 떠나 살 집을 구하다 정희의 집에서 세를 들어 살기로 한다. 황신혜(오연수)의 설득 끝에 치료를 받기로 결심한 장동수(이범수)는 어린 시절을 떠올리고 정희를 향한 영달과 양하의 사랑은 나날이 깊어만 간다.
리뷰
서로 다른 삶을 살던 세 형제가 한 점을 향해 모이기 시작했다. 경찰이 된 큰형 동수와 조직 폭력배가 된 뒤 일확천금을 꿈꾸는 둘째 영달, 그리고 모든 걸 다 가졌지만 곯을 대로 곯은 가정환경에 얼음장보다도 차가운 마음을 갖게 된 막내 양하까지. 이들의 본격적인 이야기는 평생 볼일이 없을 것만 같았던 세 형제가 서로의 인생의 뛰어들면서부터 시작될 것이 분명했다.
그러나 이들이 그 비극의 한 가운데로 뛰어드는 방식은 너무나도 투박하다. 불행했던 어린 시절의 기억이 세 남자의 가슴에 남긴 깊은 상처의 흔적은 엿보이나 여전히 각자가 삶에 대한 당위성은 설득력이 있게 다가오지 않는다. 경찰과 도둑처럼 쫓고 쫓기는 큰형과 둘째나, 불우한 환경에서 꿋꿋이 살아나가는 여주인공 정희에게 동시에 마음을 품은 둘째와 막내까지, 세 형제의 관계는 만나기도 전에 꼬일 대로 꼬여버렸지만, 이들의 만남이 불러올 폭발력은 가늠하기 어렵다. 그만큼 이들이 그려낸 인물 군상의 이미지는 단편적이다.
이야기의 중심에서 설득력을 불어넣어야할 여인들도 여전히 극의 언저리에 머물고 있다. 관심 이상의 애정으로 동수에게 한결 같은 마음을 전하는 신혜나, 아무리 약점이 잡혔다고 해도 대뜸 양하를 찾아가 술도 먹고 옷도 벗자는 ‘킹 게임’을 제안하는 정희의 모습에서는 남자들의 삶에 정당성을 부여할 만한 어떠한 여지를 발견하기 쉽지 않다. 그래서 세 남자의 삶도 여전히 찬물에 푼 설탕처럼 세 형제의 비극과 따로 놀고 있다는 느낌을 지우기 어렵다.
‘트라이앵글’은 숨 가쁜 전개로 극을 몰아붙이기보다는 차근차근 세 남자와 주변인들의 삶의 보여주는 방식을 택했다. 그러나 과유불급이라고 했다. 다소 엉성한 이야기의 줄기를 장황한 해설로 바로잡으려 할 때 시청자의 공감은 지금보다도 더 저만치 달아나버릴 것이다. 전작의 이미지를 벗은 세 남자의 연기 변신을 위한 틀은 충분히 마련됐다. 조금만 더 몰아쳐주기를, 우리는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다.
수다 포인트
- 왕이 술도 먹이고 옷도 벗기는 ‘킹 게임’에, 거친 스킨십 동반된 키스신까지. ‘트라이앵글’ 몇 세 시청가인가요?
- 잊을 만하면 들려오는 음악에 산통이 깨지네요. OST가 몰입 깨기 있기 없기?
- 타나실리를 보려 왔더니, 몽현이가 기다리고 있네요.
글. 김광국 realjuki@tenasia.co.kr
사진. MBC ‘트라이앵글’ 방송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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