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회’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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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밀회’ 15회 2014년 5월 12일 오후 9시 45분

다섯줄요약
강준형(박혁권)은 결국 아내 오혜원(김희애)과 제자 이선재(유아인)를 간통죄로 고소한다. 그 순간, 혜원은 인겸(장현성)에게 전화를 건다. 인겸에게 ‘이사장 비리 공개’라는 카드를 제시한 혜원, 그렇게 둘은 손을 맞잡는다. 다시 만난 두 사람은 이제 서로의 또 다른 패를 공개한다. 인겸은 학교 재단을 탐냈지만, 혜원은 “학교는 안되겠다”고 선언한다.

리뷰
‘밀회’의 세계에서 믿을 것은 아무 것도 없었다. 복잡하게 얽힌 먹이사슬을 살아가던 혜원은 아마도 자신만을 믿고 그 세계를 살아왔을 것이다. 충분히 그래도 될만큼 그녀의 능력은 탁월했고 대단했다. 그렇지만 그 세계끼리의 충돌이 벌어지자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진 것 마냥 그녀의 자리는 위태해지고 만다. 게다가 선재를 지켜야 하는 혜원은 그 위험한 세계를 어떤 방식으로든 정리해야만 했다. 하지만 섣불리 움직이면 더 많은 것을 잃게 될 것이며, 선재 역시 그 중 하나가 될 수 있었다. 그래서 도무지 마음처럼 행동할 수 없었다. 오히려 더 더러워져야 했고 더 철저해져야 했다.

혜원은 인겸과 손을 잡기로 한다. 더러운 세상에는 언제나 더 더러운 것이 있다. 그 모습을 발견한 선재의 마음은 또 슬퍼진다. 그래도 어쩔 수 없는 혜원이다. 이쯤되니, 도대체 무엇을 위해 살아가야하는 것인지, 무엇을 믿어야 하는 것인지 혼란스럽다.

그 순간, 이 모든 더러운 세계를 유영하는 사람들 앞에서 혜원을 당당하게 안아주는 선재를 보게 되었다. 믿을 수 있는 것이 불현듯 생각이 났다. 그것은 순수다. 인간의 순수하고도 올곧은 마음. 그것만이 이 세계에서 믿고 살아가도 괜찮을 유일한 것이다. 혜원과 선재의 이야기는 이제 단 한 회만이 남았다. 돈이면 최고라고 말하는 마귀들이 드글거리는 세상에서, 인간의 존엄이라고는 털끝만큼도 발견하기 힘든 세상에서 유일했던 순수는 과연 무엇을 남기고 떠날까. 그리고 한 때 타락했던 그녀는 마지막에 어떤 표정을 짓게 될까.

수다포인트
-강준형, 너 진짜 치사하다! 치사해!!
-서영우와 그 남자의 결말을 보고나니, 욕망뿐인 사랑의 참혹한 결말을 알겠네요.
-”가장 힘든 것 한 가지만 말해봐”라고 하는 조인서 교수와 마주한 선재를 보니, 애초에 선재가 조인서 교수의 제자였더라면 그의 미래는 어떻게 바뀌었을지 궁금해졌습니다.

글. 배선영 sypova@tenasia.co.kr
사진. JTBC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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