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밀회’ 13회 2014년 5월 5일 오후 10시
다섯줄요약
사면초가다. 서필원 회장(김용건)은 혜원(김희애)에게 금일봉을 안기며 그를 검찰에 넘길 계략을 꾸민다. 사위이자 법무팀장인 김인겸(장현성)은 혜원에게 경찰 자진출두를 제안하며 은근한 협박을 가한다. 성숙(심혜진) 역시 박다미(경수진)를 이용해 혜원을 몰아세운다.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게 상류층의 생리일까. 서회장 일가의 공격을 받은 혜원은 서한예술문화재단 관련 각종 비밀문서 등을 자신의 USB에 복사해둔다. 그리고 선재(유아인)를 만나 “잠시 숨어있어라”고, “이용당하기 싫다”고, “내가 이제껏 이룬 거 앞으로 가질 것, 그리고 너까지 다 잃고 싶지 않다”고 읊조린다.
리뷰
40년 넘게 앞만 보며 질주하던 길 위에 한 아이가 불쑥 뛰어들었다. 피해갈 수 있는 기회는 많았다. 하지만 혜원은 그러지 못했… 아니, 그럴 수 없었다. 그 아이에게서 자신이 잊고 살았던 젊음을, 차마 몰랐던 따스한 온기를 발견했으니까. 그 아이, 선재를 만나면서 정물 같았던 여자의 얼굴에 비로소 꽃이 피었다. 그 꽃의 향기를 주변 사람들이 눈치 채지 못할 리 없다. 그것이 혜원을 본격적으로 옥죄기 시작했다.
선재라는 아름다운 아이를 만나면서 혜원은 잠시 꿈꿨을 것이다. 지나간 날들의 회한에 젖어, 내면의 소리에 젖어, 사랑과 위로에 젖어,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은 충동을 느꼈을 것이다. 혜원은 아마, 쌓아 온 모든 걸 버리는 방법으로 아이에게 자신의 사랑을 증명해 보일 수도 있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생각처럼 호락호락하지 않다. 상류층 사회는 마음대로 왔다가, 또 마음대로 빠져 나갈 수 있는 곳이 아니었다. 마치 손가락 하나를 끊어야 조직에서 탈출 할 수 있는 조직폭력배처럼, 서회장 일가는 혜원에게 자신들의 죄를 뒤집어 써 줄 것을 은근히 종용한다.
숨통을 옥죄여 오는 서회장 일가의 야욕은 혜원을 각성케 한다. 아이와 함께 둘 만의 세상으로 도망치는 것은, 이제 가장 큰 사치일 수 있음을 혜원은 절감한다. 그러기엔 자신이 너무나 멀리 와 버렸다는 사실도 인지하다. 서회장 일가라는 정글에서 살아남기 위해 혜원이 선택한 것은 정면 승부. 그것이 자신과 그 아이를 지키는 것이라고 혜원은 생각한다.
자칫하면 뻔한 불륜극이 될 뻔했던 ‘밀회’를 구원하는 것은 사랑에 빠진 두 남녀의 미세한 감정의 ‘떨림’이었다. 그리고 또 하나. 상류층 사회에 대한 날선 풍자가 ‘밀회’를 보다 풍부하게 했다. 이번 회(13회)는 후자의 실상이 극대화 돼 발현된 시간이었다.
위기 앞에서 혜원의 눈빛은 달라졌다. 서회장 일가에 맞서는 오혜원은 선재 앞에서 실수하고, 감정을 감추지 못했던 오혜원과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다. 혜원이 선재에게 종종 했던 이야기. “나, 너 앞에서만 이렇게 실수하고 그래”라는 말은 진심이었다. 다만 혜원이 시작하기로 마음먹은 서회장 일가와의 치열한 싸움이, 그녀가 원하는 대로 선재를 지킬 수 방법일지는 아직 아무도 모를 일이다. 말했듯이 혜원이 발 담고 있는 사회는 정글보다 냉혹한 세계니까. 혜원과 선재의 사랑은 어디로 가고 있는 것일까.
수다포인트
- 때리는 시어머니보다 말리는 시누이가 더 밉다고. 왕비서를 ‘그냥 콱!’
- 강교수! 내가 그래도 당신을 좋아했는데… 이번엔 정말 쪼잔해 보이더이다!
- 선재야, 옷을 그리 입으니 좋잖니. 정말로 옆집 오빠 같다, 얘. 두근두근.
글. 정시우 siwoorain@tenasia.co.kr
사진. ‘밀회’ 방송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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