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슬옹, 택연, 승리, 이준(왼쪽위부터 시계방향)
남자 아이돌들이 무대가 아닌 안방극장에서 격돌했다.tvN ‘갑동이’의 이준, KBS 2 ‘참 좋은 시절’의 택연, MBC ‘호텔킹’의 임슬옹, SBS ‘엔젤아이즈’의 승리까지 주말 안방극장은 채널을 돌릴 때마다 연기돌이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이들은 각기 다른 개성과 매력으로 무대에서와는 또 다른 빛을 발하고 있다.
#이준, 파격 연기 거듭하며 독보적 행보
엠블랙 이준은 파격적인 악역 연기로 연기돌 가운데에서도 독보적인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 2009년 영화 ‘닌자어쌔신’으로 스크린에 데뷔해 지난 2013년 영화 ‘배우는 배우다’ 주연을 맡아 연기력을 인정받은 이준. 그가 이번엔 tvN 금토드라마 ‘갑동이’에서 사이코패스 류태오로 분해 선함과 악함을 넘나들고 있다.
이준이 연기하는 유태오는 겉으로 보기엔 평범한 바리스타지만, 살인범 갑동이를 모방하는 카피캣이라는 정체를 감추고 있다. 선한 얼굴을 하고 뒤통수를 치는 비열한 그의 모습은 첫 등장부터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다.
특히 류태오의 역할은 단순히 ‘악의 축’만으로 그치지 않는다. 그는 모든 주요 인물과 다양한 사연으로 얽혀 있으면서 극의 흐름에 있어 무서운 영향력을 보여주고 있다.
갑동이를 쫓는 형사 하무염(윤상현)은 류태오와 필연적인 운명을 맺고 있다. 17년전 9번째 갑동이 사건의 생존자이자 목격자인 오마리아(김민정)와 환자와 의사의 신분으로 인연을 맺었으며 출소 후에도 꾸준히 오마리아의 주변을 맴돌고 있다. 갑동이사건을 모티프로 한 웹툰을 연재하는 마지울(김지원)은 우연히 만난 류태오에게 등장인물의 모델이 돼달라고 제안하면서 긴장감을 형성했다.
사람 좋아보이는 넉살에서 소름끼치는 냉소까지, 천사와 악마의 이중적인 면모를 모두 간직한 류태오의 역할에 이준의 캐스팅은 적격이었다는 평가다.
#택연, 짐승돌에서 감성 연기돌로 변신
KBS 2 ‘신데렐라 언니’와 ‘드림하이’, tvN ‘후아유’ 등으로 연기력을 다진 2PM 택연은 주말드라마 ‘참 좋은 시절’에서 한층 깊어진 캐릭터 소화력을 보여주고 있다.
택연은 극 중 강동석(이서진)의 동생 강동희 역을 맡아 집안의 천덕꾸러기이자 쌍둥이의 아빠라는 쉽지 않은 캐릭터를 연기하고 있다. 동희는 중학교 때 자신이 엄마의 친아들이 아님을 알았지만 오히려 가족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품고 있다. 고등학교 때 낳은 이란성 쌍둥이를 자신의 동생으로 호적에 올리고 형과 오빠로 살아와야 했다.
앞서 19일 방송된 ‘참 좋은 시절’ 17회에서는 동희가 쌍둥이들에게 용기를 내 자신이 아빠임을 밝히는 모습이 등장해 뭉클한 감동을 안겼다. 또 27일 방송분에서는 과거 누나 강동옥(김지호)을 해꼬지한 사람들의 집에 불을 질렀을 때 자신을 고발한 형 강동석(이서진)의 마음을 이해하면서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처럼 택연은 겉으로 철없어 보이지만 이면에 아픔을 간직한 동희를 섬세한 감성으로 표현해 내고 있다. 미운새끼오리 같은 동희의 인생을 공감가게 그려내며 배우로서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임슬옹, 차근차근 모범 연기돌
그룹 2AM의 임슬옹은 지난 2010년 MBC 드라마 ‘개인의 취향’ 이후 꾸준히 연기에 도전하고 있다. 지난 해에는 KBS 2 드라마 ‘천명’을 통해 사극에도 첫 출연해 좋은 연기를 보여줬다. 미니시리즈와 사극에 이어 이번엔 ‘호텔킹’으로 주말극에 출사표를 던진 임슬옹은 무대에서 뿐 아니라 배우로서도 확고한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
현재 임슬옹은 MBC 주말드라마 ‘호텔킹’에서 진심을 다해 고객을 대하는 호텔리어 선우현을 연기하고 있다. 상속녀 아모네(이다해)를 전담하고 있는 씨엘 호텔 직원으로, 까탈스러운 행동에도 웃음을 잃지 않는 따뜻한 성품의 소유자다.
임슬옹은 다정다감한 남자 선우현을 자신만의 매력으로 소화해 내고 있다. 평소에는 한없이 자상하고 부드럽다가도 위기에 처한 아모네를 위해서라면 물불 가리지 않는 상남자의 면모까지 두루 갖췄다. 선우현은 극중에서 어디로 튈지 모르는 아모네와 상반된 분위기로 안정적인 호흡을 이끌어 내는 동시에,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 시키는 로맨스의 한축을 담당하고 있다.
지난 27일 방송된 ‘호텔킹’ 6회에서는 아모네가 선우현에 대한 신뢰감을 드러내며 둘 사이의 관계 변화를 예고했다. 선우현은 불이 난 주방에 가장 먼저 뛰어들어 아모네를 보호했지만, 이는 차재완(이동욱)이 결정적인 순간에 도움을 줬기 때문이다. 아모네는 이러한 사실을 모른채 선우현에게 진심으로 고마움을 표했고, 선우현 또한 차재완에게 아모네를 향한 마음을 고백한 상태. 이후 세 사람의 관계가 어떻게 흘러갈지 시선을 모으고 있다.
#승리, 연기에서도 빛 발하는 개성
빅뱅 승리도 주말극을 통해 연기돌에 합류했다. 지난해 일본 모바일 드라마 ‘유비코이-그대에게 보내는 메시지’와 2012년 MBC 드라마 ‘빛과 그림자’ 등에 출연하며 연기자로 가능성을 보여줬던 승리는 SBS 주말드라마 ‘엔젤아이즈’을 통해 정극 연기에 첫 도전했다.
극중 승리는 119 구조대원이 되고 싶어 한국으로 돌아온 교포출신 청년 테디 서 역할로 출연하고 있다. 인명구조에 대한 남다른 사명감을 가진 인물로서 그려질 뿐 만 아니라, 이후 꽃집 아가씨와 운명적인 사랑에 빠지며 달콤한 로맨스 연기도 펼칠 예정이다.
테디 서는 교포출신이지만 구수한 충청도 사투리를 쓰는 신입 소방대원으로 이번 드라마에서 감초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구조대원이라는는 설정답게 급박한 상황이 펼쳐지기도 하지만 이 때문에 그의 코믹한 역할이 더 큰 활력소로 작용하는 것이다.
지난 26일 방송된 ‘엔젤아이즈’ 5화에서는 기운찬(공형진)이 테디서(승리)의 행동을 보고 변태로 오해하는 장면이 등장해 웃음을 자아냈다. 처음으로 월급을 받은 테디서는 돌아가신 할머니를 생각하며 빨간 내복을 샀고, 홀로 숙소에 남아 마네킹에 내복을 입히고 “할머니가 월급타면 내복 사는거라고 해서 내가 내복 사왔다”라고 말했다. 내복을 입은 마네킹을 더듬는 테디서의 행동은 의심을 사기에 충분했고, 우연히 이를 본 기운찬이 “가까이 오지마”라며 기겁해 웃음을 선사했다.
승리는 비중을 따지기보다는 개성있는 캐릭터를 선택하고 이를 자신만의 개성으로 소화함으로써 호평을 얻고 있다. 승리는 코믹한 연기 뿐 아니라 남다른 사명감과 구조대원으로서 갈등 또한 진지하게 그려내며 극의 흐름에 자연스럽게 녹아들고 있다.
글. 최보란 orchid85a@tenasia.co.kr
사진제공. KBS,MBC, SBS, 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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