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기황후’ 50회 2014년 4월 28일 오후 10시
다섯 줄 요약
타환(지창욱)은 당기세(김정현)로부터 자신과 승냥(하지원)을 지킨 왕유(주진모)를 고려왕으로 복위시킨다. 하지만 마하가 왕유와 승냥의 아들이었다는 것을 알고 이 사실을 은폐하기 위해 당기세와 서상궁(서이숙)은 물론 왕유에게까지 칼을 겨눈다. 결국 왕유는 군대를 몰고 온 타환의 손끝에 생을 마감한다. “죽어서도 승냥이를 지킬 것”이라는 구구절절한 유언을 남기면서. ‘님’(왕유)은 떠났지만, 또 다른 ‘님’(타환)이 위험하다. 기승냥은 왕유가 남긴 매박상단 수령의 가면을 쓰고 적진으로 뛰어든다 .
리뷰
타환의 뇌구조는 보나마나 99.9%는 승냥으로 채워져 있을 게다. 왜 안 그렇겠나. “꿈속에서도 그대가 몹시도 그리웠던 게지”라고 말하는 이 남자. 결혼한 지 오랜 시간이 지나고, 아이를 낳았는데도 오매불망 아내 외의 다른 여자는 헌신짝 취급하는 이 남자. 아내의 숨겨 둔 아들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았는데도 불구하고, 그 사랑을 끝까지 사수하겠다는 이 남자.
이런 남자의 사랑을 받으면 행복하겠다… 하려는 찰나, 작가가 선택한 것은 ‘순정 타환’을 넘어 선 ‘사랑에 눈 먼 타환’이었으니, 이 정도면 타환에게 감정이입 하기가 살짝 애매해 지는 게 사실이다. 사랑 하나에 이토록 폭주하는 남자는 경계대상 1호일 수 있으니까.
‘기황후’를 두고 역사적 사실 운운하는 것은 더 이상 영양가 있는 논란 같지 않다. ‘기황후’는 명백히 원나라판 ‘사랑과 전쟁’이요, 승냥이라는 여인 하나에 울고 웃는 남자들의 순정멜로판타지물이다. 왕유가 고려의 왕이라느니, 타환이 원나라 황제라느니, 승냥이 고려 출신 원나라 황후라느니 하는 것은, 모두 험난한 사랑의 완성을 위해 존재하는 달콤쌉싸름한 양념일 뿐이다.
그런 사실은 50회 ‘기황후’에서 더욱 극명해졌다. 이번 회를 한마디로 정리하면 특별할 것도 없다. 내 아들인 줄 알았더니, 다른 남자 아이잖아. 게다가 애 엄마가 내가 사랑하는 여자잖아. 아이고, 슬퍼라. 그래도 이 여자는 끝까지 지키련다, 죽어라! 퍽퍽! 정도랄까. 타환을 지키기 위해 매박상단과 맞서는 승냥의 모습이 그려질, ‘기황후’ 마지막 회는 끝까지 이러한 기조를 지킬 것으로 보인다. 사랑 외의 것들은 애써 모른 척 하면서.
수다포인트
- 설마 왕유까지 보내실 줄은 몰랐습니다.
- 타환이 사랑이, 이젠 살짝 무섭습니다. ㅠㅠ
- 더 이상 역사적 사실을 두고 싸우지 마세요. 이것은 그냥 원나라판 ‘사랑과 전쟁’
글. 정시우 siwoorain@tenasia.co.kr
사진. ‘기황후’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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