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시대 멤버들의 활동은 쉼이 없어 보인다. 써니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꽃보다 할배-대만편’(이하 꽃할배)에 출연했고, 소녀시대 새 앨범 활동을 펼쳤다. 또 5월 1일 개봉될 애니메이션 ‘리오2′ 더빙에도 참여했고, 최근에는 뮤지컬 ‘싱잉 인 더 레인’ 캐스팅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하루 24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바쁜 활동이다. 그럼에도 써니는 언제나 웃음을 띠었다. ‘리오2′ 개봉을 앞두고 인터뷰를 위해 만났을 때도 웃는 모습은 여전했다. 그녀에게 소녀시대와 ‘꽃할배’ 그리고 ‘리오2′를 물었다.
# ‘리오2’ 써니, “애니메이션은 보고 나면, 가슴이 시원해지는 것 같아요.”
소녀시대 써니가 애니메이션 ‘리오2’ 목소리 더빙에 나섰다. 평소 애교 넘치는 말투와 웃음 그리고 행동을 생각하면, 애니메이션과 참 잘 어울린다. 애니메이션 더빙 제안이 제법 많을 것 같다. 하지만 그녀는 손사래를 쳤다.
써니는 “실제로 애교가 많은 것이라기 보다… 그런데 이렇게 말하니까 설득력이 없는 듯”이라며 특유의 웃음을 지어보였다. 이어 “평소엔 진짜로 애교가 없다. 멤버 사이에서도 애교가 없는 사람으로 꼽힌다”며 “대신 효과음이나 의성어, 의태어가 발달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어색한 순간이나 나 때문에 상대방이 불편해 하는 걸 못 견디는 성격”이라며 “그래서 애교가 많다고들 느끼는 것 같다”고 눙쳤다. 그런 성격 덕분인지, 먹는 장면이나 웃는 장면은 쉽게 더빙을 할 수 있었다고 은근히 자랑을 하기도 했다.
소녀시대 멤버 중 써니 외에 태연, 서현 등도 애니메이션 더빙에 나선 바 있다. 멤버들 중 더빙을 잘한 순위를 매겨달라는 질문에 써니는 “어렵지만, 어쨌든 ‘리오2’는 개봉 전이니까 일단 제일 잘한 걸로 하자”며 웃었다.
목소리 호흡이긴 하지만, 임시완과 부부를 맡은 것도 관심이 모아지는 대목이다. 써니는 “사실 포스터 촬영 날 처음 봤다”며 “처음엔 정말 민망하고 어색했는데 시완 씨가 능숙하고 사교성이 좋더라. 덕분에 어색함 없이 편하게 했다”고 말했다. 또 “사실 뮤지컬을 같이 했던 동준과 친하다보니 나에게는 ‘동준이 속한 제국의 아이들’이었는데 이제는 ‘동준과 시완 오빠가 속한 제국의 아이들’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리오2’는 뮤지컬 애니메이션을 표방한다. 배경이 브라질인 만큼 신나는 음악이 가득하다. ‘겨울왕국’의 ‘렛 잇 고’ 열풍처럼 ‘리오2’ 역시 그런 열풍을 일으키지 않을까. 이에 써니는 “노래하는 부분이 있는데 조금이다. 긴 곡을 생각하신다면 아쉬울 수 있다”면서도 “랩, 클래식, 삼바와 라틴 등 다양한 장르의 곡이 많다. 그리고 노래 자체가 워낙 좋아 노래를 기대하고 보셔도 좋을 법한 애니메이션”이라고 자신했다.
써니는 ‘애니메이션광’이다. 최근 애니메이션 ‘업’을 다시 보면서 감동받아 눈물을 흘렸단다.
“애니메이션은 보고 나면, 가슴이 시원해지는 것 같아요. 어렵거나 복잡하지 않으면서도 생각할 거리는 줘요. 어려서 봤던 애니메이션을 다시 보면 정말 다릅니다. ‘미녀와 야수’를 보면, 어릴 땐 미녀 역할에 몰입하지만, 지금 다시 보면 아빠 역할이 쓸쓸하고 짠하게 느껴져요. 아빠가 딸을 찾는 장면이 나오는데 거기에서 펑펑 울기도 했어요. ‘리오2’도 어른들한테 주는 게 많아요. ‘새는 새답게 살아야하고, 인간은 인간답게 살아야 해’가 쥬엘의 가치관인데 새한테만 국한된 게 아닌 것 같습니다.”
#써니에게 소녀시대를 물었다.
이제 그녀들도 더 이상 소녀가 아니다. 어엿한 숙녀다. 걸그룹 소녀시대 이야기다. 윤아, 수영, 티파니 등 멤버들의 연애 소식은 더 이상 ‘소녀’가 아니란 걸 만천하게 선언하는 것 같은 느낌이다. 그래서 써니에게 물었다. 언제까지 ‘소녀시대’가 ‘소녀시대’일 수 있을지를 말이다. 목소리 연기일 뿐이지만, 어쨌든 써니는 ‘리오2’에서 유부녀 쥬엘을 맡았다.
써니는 “데뷔 때부터 소녀시대란 이름이 얼마나 갈 것 같으냐는 질문을 들었다”며 “그때부터 늘 생각해왔고, 대답해왔던 게 우리 마음속에 ‘소녀’란 존재가 있는 한 계속될 것 같다”고 답했다.
“‘소녀’의 시대를 꿈꾸는 게 ‘소녀시대’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앞으로도 계속 소녀시대이고 싶은 거죠. 우리를 보는 사람들, 지금 우리를 보고 꿈을 키우고 에너지를 얻고 있는 사람들의 마음에 소녀를 간직할 수 있게 해주고 싶어요.”
이처럼 써니가 자신하는 이유의 답은 소녀시대 안에 있다. 형제나 자매 등 식구끼리도 욕심이나 질투가 있기 마련. 뉴스를 통해 들려오는 형제간 다툼은 먼 나라 이야기가 아니다. 써니는 “어렸을 때는 질투라기보다 내 욕심을 더 챙겼던 것 같다”며 “어느 순간부터는 서로를 잘 알고, 한 팀이라는 게 확실해졌다”고 밝혔다. 이어 “이후부터는 ‘(멤버 중 누가) 이 역할을 잘 소화할 것 같다’ 또는 ‘그게 소녀시대에 도움이 될 것 같다’ 싶으면 서로 믿어주고, 격려해주고, 도와준다”며 “또 질투를 할 수 없는 게 서로를 잘 알아서 ‘내가 이건 잘하니까 내가 이만큼 소화해야 팀에 도움 돼’라는 인식이 있다”고 부연했다.
멤버들의 성향과 특징을 속속 알고 있다. 써니는 간단한 예를 들었다. “효연이 뮤지컬을 하면 정말 잘할 것 같아요. 춤추는 거 위주면 더 잘할 것 같고. 윤아는 어린 아이 역할을 더빙하면 딱 맞을 거에요.” 각 멤버별 맞춤 전략처럼 들린다. 그만큼 서로를 잘 알고 있기에 즉시 떠오르는 것들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경쟁은 없을까. 개별 활동을 하다보면 선의의 경쟁을 할 수밖에 없다. 가령 윤아가 주연한 ‘사랑비’와 유리가 출연한 ‘패션왕’은 동시간대 경쟁을 펼쳤던 드라마다. 써니는 “우리끼리 경쟁보다 멤버가 포함돼 있으면 우리 것이나 다름없다고 생각한다”며 “무조건적으로 물심양면 도와주고, 지원해준다”고 웃음을 보였다.
#써니에게 ‘꽃보다 할배’는? ‘힐링’
써니의 ‘꽃보다 할배-대만편’ 깜짝 출연은 큰 화제를 뿌렸다. ‘꽃할배’ 4인방과 어우러짐은 물론이고 ‘짐꾼’ 이서진과의 호흡도 꼭 맞았다. 하지만 그녀가 ‘꽃보다 할배’에 출연하기까지 여러 우여곡절이 숨어 있었다.
써니는 “스스로는 거절한 적 없… 있네”라며 웃은 뒤 “‘꽃보다 할배’ 이야기인데 거절이 아니라 고사했다. 물론 정중히. 나중에 이야기를 들어보니 PD님도 해외여행을 같이 갈 정도의 여유는 없을 거라 생각하고, 슬쩍 스케줄을 물어봤던 거였다”며 “그걸 매니저 오빠가 ‘출연할래?’라고 물어본 거다. 당시 몸과 마음이 지쳐있던 상태여서 예능에 나가는 게 힘들 것 같았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그런데 옆에서 바람을 넣었다. 그러다가 출발하기 전전날 같이 가도 되냐고 물어봤던 것 같다”며 “그때 가서 오히려 ‘힐링’을 받고 왔다”고 돌아봤다.
지금도 써니에게 ‘할배’들의 존재는 ‘힐링’이다. 써니는 “얼마 전에도 소녀시대 멤버들 밥 한 번 사주겠다고 이순재 선생님께 전화 왔다”며 “모든 타이밍은 우연이기도 하지만, 나한테는 운명 같은 타이밍이었다. 매우 감동 받고, 감사했다”고 말했다. 이순재 외에도 신구, 박근형, 백일섭 등 당시 인연을 맺었던 ‘할배’들과 여전히 문자나 전화를 주고받을 정도로 각별해졌다.
자연스레 관심은 이서진에게 옮겨 갔다. 항간에는 열애 소문이 돌기도 했다. 이에 써니는 “‘꽃보다 할배’ 방송 후 다른 방송에 출연했을 때 ‘이서진과 연락하나요’란 질문에 ‘그럼요. 문자 주고받는다’고 했더니 분위기를 이상하게 몰아갔다. 마치 야릇한 사이인 것처럼”이라며 “사실 그런 건 전혀 없고, 그러고 나니 부담스러워서 연락하기 죄송스럽다”고 밝혔다. “나는 드라마를 잘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글. 황성운 jabongdo@tenasia.co.kr
사진제공. 흥미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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