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니(데릭 허프)와 아야(보아)는 춤 하나로 시선을 끄는 ‘춤꾼’이다. 탭 댄서 도니는 형이 운영하는 클럽에서 매력적인 댄서 아야를 만나 첫 눈에 빠진다. 하지만 이들의 만남에 큰 장애물이 있다. 한때 친구였던 도니의 형 닉(웨슬리 조나단)과 아야의 오빠 카즈(윌윤리)는 현재 라이벌 관계의 클럽을 운영 중이다. 그럼에도 도니와 아야는 서로의 몸짓에 빠져든다. 12세 이상 관람가, 17일 개봉.

10. 보아와 데릭 허프, 춤꾼들의 퍼포먼스를 즐겨라 ∥ 관람지수 5


‘메이크 유어 무브’는 전형적인 댄스 무비다. 보아와 데릭 허프를 중심으로 한 화려한 퍼포먼스가 우선한다. 이를 보기 위해 영화를 관람한다면 꽤 만족감을 얻을 수 있다. 이야기의 원형은 ‘줄리엣과 로미오’다. 오빠와 형의 반대에도 아야와 도니는 점점 서로에게 빠져든다. 숱한 우여곡절 끝에 맞이하는 결말은 해피엔딩이다. 식상한 전개다. 조금은 지루할 수 있다.

보아와 데릭 허프는 알아주는 ‘춤꾼’이다. 그 기대를 충분히 만족시킨다. 도니의 탭 댄스는 흥겨웠고, 일본 전통 북을 이용한 보아의 춤 역시 신명난다. 특히 도니의 집에서 이뤄지는 커플 댄스는 굉장히 매혹적이다. 방에 들어서 침대까지 가는 동안 진행되는 사랑의 몸짓은 화려함을 더해 섹시한 느낌을 스크린에 가득 뿌린다. 굳이 사랑한다는 말이 필요 없을 정도다. 춤만으로도 두 사람의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그리고 음악은 야릇한 기운을 한층 더한다. 확실하게 각인되는 댄스 퍼포먼스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성공적이다. 왜냐고? 댄스영화니까.

보아의 첫 선택은 영리했다. 국내에선 드라마 ‘연애를 기대해’가 있었지만, 사실 이보다 앞서 촬영된 게 ‘메이크 유어 무브’다. 즉, 보아의 첫 연기 도전인 셈이다. 그리고 익숙한 한국어가 아닌 영어 연기를 해야만 했다. 그럼에도 꽤 안정적으로 아야를 만들어 갔다. 연기를 완벽하게 했다고 극찬할 순 없으나 적어도 춤을 이용한 감정 표현과 화려한 퍼포먼스 면에서는 훌륭했다. 그리고 이는 보아의 최대 강점 아니던가.

문제는 식상한 이야기다. 단순한 이야기는 곧 입체적인 캐릭터를 만들지 못했다. 많은 사연을 품고 있는듯 하지만, 보여주는 건 없다. 또 아야의 오빠 카즈와 도니의 형 닉, 두 사람의 오랜 갈등과 오해도 손쉽게 해결된다. 때문에 아야와 도니의 사랑에 긴장감이 떨어진다.

글. 황성운 jabongdo@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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