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전 전남 진도 해상에서 발생한 여객선 사고로 서울 왕십리 CGV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가수 겸 배우 보아의 신작 영화 ‘메이크 유어 무브’ VIP 시사회 행사가 취소된 가운데 관계자들이 발걸음을 돌리고 있다.

16일 전남 진도 해상에서 발생한 여객선 침몰 사고로 연예계 역시도 예정된 행사를 긴급 취소하고 떠들썩한 프로그램은 결방하는 등, 침통한 분위기다.

먼저 지상파 방송 3사를 포함, 케이블 채널 등에서 이날 오후 방송 예정이던 예능 프로그램 및 드라마를 결방키로 결정했다. 특히 지상파는 특보 체제로 긴급 전환해 사고와 관련된 소식을 신속하게 보도하고 있다.

KBS1은 뉴스특보 진도해상 여객선 침몰을 방송한다. ‘좋은나라 운동본부2′, ‘사랑은 노래를 타고’, ‘생로병사의 비밀’, ‘리얼체험 세상을 품다’는 모두 결방됐다. KBS2는 수목드라마 ‘골든 크로스’까지도 결방한다고 오후 10시께 자막을 통해 알렸다.

MBC는 ‘불만제로’, ‘빛나는 로맨스’, ‘엄마의 정원’, ‘리얼스토리 눈’, ‘라디오스타’를 모두 결방하기로 했다. 드라마 ‘앙큼한 돌싱녀’도 9시 30분께 최종 결방키로 결정하고 이를 공지했다. SBS는 ‘오 마이 베이비’, ‘잘 키운 딸 하나’, ‘한밤의 TV연예’를 결방하기로 했고, 드라마 ‘쓰리데이즈’를 결방, 지상파 드라마 결방 행렬에 동참했다.

케이블채널 CJ E&M 역시 17일 방송 예정인 tvN ‘감자별’을 비롯해, 19일 예정된 ‘SNL코리아’, 20일 ‘코미디 빅리그’ 등을 결방하기로 최종 결정 내렸다. 또 17일 예정된 Mnet의 ‘엠카운트다운’, ‘엠카운트다운 비긴즈’, ‘블락비의 개판 5분전’ 역시도 대체 편성을 논의 중이다. 이외에도 영화 전문 채널인 OCN과 채널CGV에 편성된 재난영화 역시 국민적 정서를 고려해 결방키로 했다.

영화계 역시 비상이 걸렸다. 당초 이날 오후 서울 왕십리 CGV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가수 겸 배우 보아의 신작 영화 ‘메이크 유어 무브’ VIP 시사회 행사가 취소돼 초대된 게스트들을 포함, 영화 관객들 모두 발걸음을 돌렸다. 보아는 4월 3주차 예정된 언론 인터뷰도 취소하기로 했다. 이외에도 현빈 주연의 영화 ‘역린’ 역시도 이날 예정된 라이브 토크 행사를 긴급 취소했다. 또 17일 오전 신동엽의 사회로 제작보고회를 열 예정이었던 영화 ‘인간중독’의 제작보고회 역시 같은 이유로 연기됐다. 애니메이션 ‘리오2′의 VIP 시사회 역시 17일로 예정된 행사를 취소한다고 알려왔다.

영화 관계자는 “진도 여객선 참사로 행사를 전격 취소키로 결정했다. 당초 참석 예정이던 연예인 게스트들도 모두 돌아갔다”라고 전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참사가 일어난만큼 4월 3주차에 진행 예정이던 영화 관련 홍보 행사 대다수가 취소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안다”고도 덧붙였다.

가요계도 신곡 노출 시점을 뒤로 미루고 행사를 자중하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그룹 블락비는 17일 공개할 예정이었던 새 싱글 ‘잭팟(JACKPOT)’ 발매일을 연기했다.걸그룹 에이핑크는 19일 오후 데뷔 3주년을 기념한 두 번재 팬미팅을 개최하기로 예정됐으나, 이 역시 연기됐다. 에이핑크 소속사 에이큐브엔터테인먼트는 “진도 여객선 침몰 사고로 아픔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밝은 마음으로 노래를 부르며 팬들을 만날 수 없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며 “취소된 팬미팅은 향후 날짜와 장소를 공지해 다시 진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컴백을 앞두고 17일 언론인터뷰를 진행하려 했던 그룹 엑소도 연기한다고 밝혀왔다.

제주로 수학여행을 떠나던 안산 단원고교생 포함 승객 459명이 탄 여객선이 전남 진도 해상에서 침몰한 이번 사고는 전국민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오후 7시30분 기준 4명의 사망자가 발생했으며, 정부는 인력 장비를 동원해 생존자 탐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글. 배선영 sypova@tenasia.co.kr
사진. 팽현준 pangpa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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