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2.03. ‘History’ : 엑소 퍼포먼스의 서막을 열다
엑소(EXO)가 컴백했다. 지난해 가요계를 평정한 엑소는 15일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엑소 컴백쇼’를 통해 화려한 컴백의 포문을 열었다. 8,000여 명의 관객과 함께 삼성뮤직 앱과 웹사이트로 생중계된 이번 콘서트에서 엑소의 위력을 또 한 번 확인하게 됐다. 엑소에 중독되는 이유를 두 가지로 나눠 분석해봤다. 첫 번째는 퍼포먼스다.
엑소는 데뷔곡부터 매 앨범 차별화된 퍼포먼스로 주목받은 만큼, 이번 타이틀곡 ‘중독’으로도 어떤 퍼포먼스를 선사할지 궁금증을 모아 왔다. 드디어 공개된 ‘중독’ 퍼포먼스는 엑소 퍼포먼스가 또 한 번 진화했음을 느끼게 한다. 데뷔곡 ‘마마’부터 ‘중독’까지 그들이 펼친 퍼포먼스를 다시 살펴봤다.
※ 음원발매일 순서입니다.
엑소 ‘히스토리’ 무대
2012년 3월 공개된 ‘히스토리’는 엑소 퍼포먼스의 장점이 집약적으로 드러난다. 마치 데뷔 이후 엑소가 펼칠 퍼포먼스의 서막을 연 듯 다양한 구도와 절제된 퍼포먼스가 돋보인다. 먼저 초반부 강렬한 드럼비트에 맞춘 바지 털기 신공은 간단하면서도 음악적 효과를 살리는 참신함이 돋보인다. 전체적으로 절도 있는 안무도 돋보인다. 큰 동작은 없지만, 그루브한 움직임을 바탕으로 퍼포먼스가 이뤄져 강약 조절이 잘 드러난다. 또한 1:5의 구도, 3:3의 구도를 사용하지만, 평면적인 구도가 아닌 입체적인 대형으로 흘러간다. 2절에서 디오가 ‘매직, 시간이 가면, 또 씻은 듯이 다시 재생돼’ 부분을 주목하자. 후반부에는 일렬 대형, 한 멤버를 둘러싼 원형 대형 등을 선보여 여러 명이 하나의 그림을 만드는 엑소 퍼포먼스의 특징을 드러낸다.# 2012.04 ‘MAMA’ : 파워는 세졌고, 웅장함은 더해졌다
엑소 ‘마마’ 무대
‘히스토리’보다 확실히 절도는 강해졌고, 파워는 더 세졌다. ‘마마(MAMA)’의 강렬한 박자는 퍼포먼스의 효과를 더욱 배가시킨다. ‘마마’는 후반부로 갈수록 더욱 화려해지고 드라마틱한 전개를 자랑하는 곡. 특히 2절부터 다이내믹한 요소들이 시작된다. 특히 ‘죽고, 죽이고 싸우고 외치고, 이건 전쟁이 아니야, 도와줘요 마마마마 마마마마 턴 백(Turn back), 깨닫게 마마마마 마마마마 롤링 백(Rolling back)’ 부분부터는 뮤지컬적인 요소가 담기기 시작한다. ‘마마마마 마마마마’라며 빨리 발음되는 부분에서 빠른 발놀림으로 노래를 표현하고, 샤우팅을 하는 멤버들의 표정이 클라이맥스로 이끈다. 이후 ‘캐얼리스, 캐얼리스 (마마)’라며 웅장한 사운드가 들릴 때면 멤버들 모두 정말 마음이 아픈 듯 표정과 동작을 보인다. 특히 음악방송에서 스페셜로 펼쳐진 완전체 엑소의 퍼포먼스는 압권이다. 1절과 2절을 엑소-K와 엑소-M이 나눠 부르다 비로소 합쳐진 12명이 강렬한 임팩트를 선사한다. 완전체 ‘마마’ 무대를 보면 ‘늑대와 미녀’의 전주처럼 들리기도 한다.# 2013.06 ‘늑대와 미녀’ : 완전체 엑소의 진가를 확인하다
엑소 ‘늑대와 미녀’ 무대
시작부터 강렬하다. 뮤지컬 퍼포먼스의 끝장판이다. 12명이 나무가 되기도 하고, 늑대로 변신도 하면서 처음부터 끝까지 쉴 틈 없이 유기적인 퍼포먼스를 펼친다. 손끝까지 살아있다. 찬열, 크리스, 카이 등 시작으로 한 명씩 나무에서 빠져 나와 파트를 소화하는 모습은 마치 숲속을 휘젓는 늑대 한 마리다. ‘그래 울프 내가 울프’에서 손으로 늑대 귀를 만드는 동작, 늑대처럼 ‘아우’하는 동작을 비롯해 늑대를 연상시키는 동작이 노래의 메시지를 강조한다. 후반부에는 두 그루의 나무를 만들어 클라이맥스를 가기 위한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마지막에 동굴에서 늑대 한 마리가 빠져나오며 마무리를 짓는 모양새까지, 기승전결이 확실하다.# 2013.08 ‘으르렁’ : 원테이크 기법의 테이프를 끊다
엑소 ‘으르렁’ 무대
‘으르렁’은 교복을 입어 더욱 댄디해진 비주얼과 함께 세련된 사운드가 이전과는 발전된 모습을 보여준다. 또한 ‘으르렁’이라는 단어로 ‘늑대와 미녀’에서 보여준 늑대 캐릭터의 남성적인 모습을 연결시켰다. ‘늑대와 미녀’는 기승전결이 뚜렷한 드라마였다면 ‘으르렁’은 운율을 잘 갖춘 시를 보는 느낌이다. ‘으르렁’이라는 입에 감기는 단어와 이에 맞춰 고릴라 춤을 추는 엑소의 퍼포먼스는 흥을 돋우게 하는 마력이 있다. 시종일관 강했던 메시지를 전하는 이전 노래와는 달리 깨알 같은 순간까지 볼 수 있다. 디오의 모자 쓰는 모습, 수호가 모자를 건네받아 쓰고 그를 따르는 멤버들의 모습 등 곳곳에 숨겨진 포인트를 찾는 재미가 있다. 이후 찬열을 둘러싼 대형으로 고난도 안무를 수행하는 모습도 퍼포먼스의 포인트다. 귀엽거나 멋있거나 엑소가 할 수 있는 캐럭터가 모두 녹아있는 느낌이다. 이 모든 것을 원테이크 촬영으로 선보이는 뮤직비디오에서는 유기적인 연결과 흐름이 완벽하게 이어져 감탄을 자아낸다. 완벽하게 계산된 동선, 칼같이 맞춘 군무 등 대세돌 다운 퍼포먼스의 진수다.# 2014.04 ‘중독’ : 이제 진짜 중독될 시간
엑소 ‘중독’ 무대
‘으르렁’의 장점과 ‘마마’의 장점을 한데 모았다. 댄디하고 세련되며 깔끔한 음악을 자랑했던 ‘으르렁’에 ‘마마’에서 느껴지는 파워풀함을 담은 것. 시작부터 네 명의 멤버가 다이아몬드 형태를 맞춘 고난도 동작으로 임팩트를 선사한다. 특히 이번 ‘중독’의 백미는 ‘으르렁’과 마찬가지로 원테이크 기법으로 촬영된 뮤직비디오. ‘으르렁’보다 더 복잡한 동선을 자랑하는면서도 개인의 파트를 더 부각시켜 멤버들의 잘생긴 얼굴까지 자세히 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특히 백현(첸)이 카메라를 끌어당기고, 디오(루한)가 삐뚤어진 카메라를 다시 바로 잡는 모습 등 원테이크 시점을 살리면서도 깨알 같은 순간이 여러군데서 포착된다. 타오와 카이의 볼터치는 녹는다. 원테이크만 아니라 퍼포먼스 자체도 눈길을 끈다. 1단 뛰기, X자 뛰기, 2단 뛰기 등이 모두 녹아 있는 줄넘기 춤, 멤버들이 드럼이 된 듯한 짝꿍 춤, 6명씩 일자로 서서 선보이는 잔상 춤이나 분신 춤 등이 있다. 특히 완전체 무대에서 6명씩 두줄로 잔상안무를 펼치는 모습을 보면 소름이 돋는다. 중독의 시작이다.(엑소의 중독성① 퍼포먼스, 엑소가 펼쳤던 퍼포먼스의 진화록) 보러 가기
(엑소의 중독성② 엑소-K 비주얼, 탐미적으로 들여다보기) 보러 가기
(엑소의 중독성③ 엑소-M 비주얼, 탐미적으로 들여다보기) 보러 가기
글. 박수정 soverus@tenasia.co.kr
사진. 팽현준 pangpang@tenasia.co.kr
사진. SBS ‘인기가요’ 캡처, SM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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