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잃었다. 조인성도, 여진구도, 김수현마저도. 이유는 각기 다르지만, 어쨌든 모두 영화 ‘권법’에서 멀어졌다. 조인성을 오랜 기다림 끝에, 여진구는 갑작스런 하차로, 김수현은 부담을 느껴 고사했다. ‘권법’ 주인공 자리는 다시 공석이 됐고, 10여 년간 끌어 왔던 영화 제작도 흔들리게 됐다.

‘권법’은 에너지가 고갈되어가는 미래, 우연히 범죄자들이 모여 사는 별리라는 마을에 들어가게 된 고등학생 소년 권법이 그곳에 감춰진 무한에너지의 비밀을 거대세력으로부터 지키기 위해 싸우는 이야기를 담은 SF 판타지 액션 영화.

사실 ‘권법’이 화제를 모은 건 단순히 이야기 때문만이 아니다. ‘웰컴 투 동막골’로 800만 관객을 모은 박광현 감독의 차기작이란 점과 조인성의 제대 후 첫 복귀작으로 알려지면서 대중의 관심을 샀다. 또 엄청난 제작비가 투입될 거란 소식이 더해지면서 대작 탄생을 예고했다.

하지만 제작은 더뎠다. 결국 조인성은 기다리다 못해 어쩔 수 없이 ‘권법’ 하차를 택했다. ‘권법’만을 기다리면서 마냥 쉴 수 만은 없었던 상황. 결국 조인성은 ‘권법’이 아닌 드라마 ‘그 겨울’로 방향을 틀었고, 드라마 성공과 함께 화려하게 복귀했다. 조인성은 ‘그 겨울’ 방영 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권법’의 진행사항에 궁금증을 전하기도 했다.

조인성이 떠나면서 한 동안 ‘권법’ 관련 소식은 전해지지 않았다. 계속 준비 중이란 말만 거듭됐다. 이후 중국 자본이 투입되면서 다시금 수면 위로 올라왔다. 한중 합작 프로젝트로 약 200억 원대의 제작비가 투입될 예정이라며 기대를 높였다. 그리고 올초 여진구 캐스팅 확정 소식을 전하면서 제작은 초읽기에 들어갔다.

그러던 중 김수현 캐스팅 물망이란 소식과 함께 여진구 하차라는 난데없는 소식이 전해졌다. 언론을 통해 제작사가 밝힌 여진구 하차 이유는 여진구의 ‘내 심장을 쏴라’ 캐스팅이다. ‘권법’에 집중하지 못한다는 것. 여진구 측에 따르면, ‘내 심장을 쏴라’ 크랭크업 예정은 7월 15일로 8월 크랭크인 예정인 ‘권법’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권법’ 제작사 측에서는 서운해 할 수 있다. 오랜시간 준비를 해 왔고, 막대한 자금이 투입된 만큼 여진구가 ‘권법’에만 집중해줬으면 하는 바람이 당연히 있었을 터. 그렇다고 이미 계약이 완료된 상황에서 다른 배우에게 주연 제안을 했다는 건 납득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 때문에 여진구가 ‘내 심장을 쏴라’ 출연 여부가 아닌 또다른 이유가 있을 거란 추측이 나오는 이유다. 결국 부담을 느낀 김수현마저 고사했다. 김수현 입장에선 굳이 논란의 한 가운데로 뛰어들 필요가 없는 상황이기도 하다.

‘권법’은 처음부터 다시 시작이다. 분명한 건 당장 누군가를 캐스팅하는 건 어려워 보인다. 계약서마저 무용지물로 만들어버린 상황에서 지금 당장 ‘권법’ 캐스팅에 응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물론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면, 다시 제작에 속도를 낼 것이다. 중국에서 투자 철회를 하지 않는다면. 어찌됐던 10여 년을 기다린 ‘권법’, 또 당분간 시간을 보내야 할 처지다.

글. 황성운 jabongdo@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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