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을 먹는 순간, 영혼이 아늑해지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그것은 누군가에게는 엄마 손맛이 나는 된장찌개일 수도 있고,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우울할 때마다 생각나는 치맥일지 모르겠다.
각자가 간직한 추억은 맛이 되어 혀 끝을 감돈다. 영혼을 어루만지는 위로가 된다.
누구보다 바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스타들에게도 자신만의 소울푸드가 있었다. 여느 때와 다르게 음식을 함께 만들어 먹으며 마주앉아 이야기를 하니, 그들이 한뼘 더 다가와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는다. 소울푸드를 공유한다는 것은 결국 자신의 일부분을 공유하는 것인 셈이다.
스타들의 진솔한 소울푸드 이야기를 전하면서 이 글을 읽는 이들에게도 같은 질문을 던져보고 싶다. 당신의 소울푸드는 무엇입니까?
텐아시아와 인리원이 함께 하는 스타 소울푸드의 첫 주자가 무려 레인보우 지숙이라니! 지숙이라 하면, 쑥스러운 쑥로그라는 자신의 이름을 건(!) 블로그를 통해 바지락 칼국수며 만두며 도토리 묵 등 직접 만든 요리를 공개한 ‘검증된 요리사’ 아니던가! 그러니 지숙이 스타 소울푸드 첫 회에 합류하기로 결정된 다음부터 이 코너를 진행하는 기자들은 마음을 푹 놓았다.
스타 소울푸드 코너를 위해 텐아시아의 든든한 파트너로 합류하게 된 쿠킹 스튜디오 인리원 측에서도 지숙이 함께 한다는 소식에 “그렇다면 레시피의 난이도를 올려야겠군요”라고 말했다.
지숙이라는 이유만으로 모두의 기대가 커졌다. 정말이지 좋은 출발이었다.
# ‘쑥장금’ 지숙과 꽃미남 요리사 김영준의 첫만남 “누나는 시러요”
마침내 지숙이 인리원으로 들어섰다. 그곳에는 텐아시아와 인리원이 함께 하는 스타 소울푸드 1회에 참가하게 된 요리사는 김영준(23)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지난 해 케이블 채널 올리브 ‘마스터 셰프 코리아2′(마셰코2)에 출연했었고, 현재는 ‘마셰코2′에 함께 출연한 김경민, 윤리, 최강록, 최석원 등과 함께 쿠킹 스튜디오 인리원을 오픈해 운영 중이다.
샤방샤방 걸그룹 멤버와 ‘꽃미모’로 유명한 김영준은 쑥스러워하며 인사했다. 또래로 보이는 두 사람은 어느 새 생년월일 확인부터 들어간다. 그 결과, 1990년생 지숙이, 1992년생 김영준보다 누나였다.
“내가 누나라고?” 지숙은 울상을 지으며 ‘늙은이 코스프레’를 시작한다. 아휴, 지숙 양도 아직 어려요 어려!^^
# 소울푸드를 이야기하는 지숙의 깊은 표정
사람은 누구나 먹고 마신다. 음식은 인간의 일상 구석구석과 깊은 관계를 맺고 있기에, 음식을 매개로 스타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었다. 지숙이 ‘만두’를 자신의 소울푸드로 꼽았을 때, 만두를 통해 지숙의 숨겨진 마음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당연히 내심 기대를 했었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또르뗄리니를 만들었고, 달콤한 와인을 곁들여 모두가 맛있게 나눠먹었다. 그리고 마침내 물어보았다.
“왜 당신의 소울푸드가 만두인가요?”
순간, 예상치 못했던 깊은 표정이 지숙의 발랄했던 얼굴에 스쳐지나갔다. “이 말을 할까 말까 고민했어요”라고 그녀가 입을 열었다. 그러면서 지숙은 2년 반 전에 돌아가신 어머니 이야기를 꺼냈다. 요리를 하면서도 어머니를 여러차례 언급했었지만, 이 질문에 대한 답으로 어머니를 이야기하는 순간의 감정은 달랐던 것 같다. 지숙의 이야기를 들은 소속사의 스태프 한 명은 결국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지숙은 가족이 모두 모이는 날에는 어김없이 만두를 빚었다고 말했다. 어깨너머로 바라본 어머니의 손길을 따라 곱게 곱게 만두를 빚어왔던 어린 지숙이 자연스레 떠올랐다. 함께 만두를 빚어 먹으며, 비슷한 모양의 만두처럼 서로 닮아있는 가족들과 웃고 떠들며 행복해하는 그녀의 표정도 눈에 선했다.
지숙의 ‘소울푸드’인 만두는 어머니에 대한 향긋한 기억인 동시에 온 가족이 함께 한 순간의 아늑함이었던 것이다. 아마도 지숙은 어떤 힘든 일이 있더라도 가족들과 만두를 빚어먹던 기억의 힘으로 더 밝게 웃을 것 같다. 그리고 고백한다. 만두처럼 동글동글한 그녀가 들려준 이야기에 함께 한 우리 역시도 너무나 행복했었다고.
# 소울푸드, 그 이후 지숙의 이야기
“TV 속에 들어가 있는 듯한 느낌이었어요. 항상 눈으로 요리를 즐길 때에는 TV를 보는데, 텐아시아와 인리원의 소울푸드와 함께 한 순간 마치 제가 즐겨보던 요리 프로그램에 들어가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집에서 쓰는 도구와 다른 전문 도구를 쓴 것도 너무 좋았답니다. 또 배운 것도 참 많았어요. 아참, 그리고 가장 신기한 것은 간을 한 번 밖에 보지 않았는데도 환상의 맛이 났다는 점이에요.”
소울푸드를 마치고 지숙에게 소감을 물었다. 마치 요리 프로그램 속에 들어간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말하는 그녀는 언젠가는 전문적으로 요리를 배우고 싶다고 했다. 요리사도 칭찬할 정도로 감각아 있는 그녀가 언젠가 ‘스타셰프’가 되어있지는 않을까? 그런데 지숙은 “그냥 일반 가정주부가 되고 싶어요. 아침에 남편을 위해 보글보글 찌개를 끓이는…”이라며 배시시 웃는다.
걸그룹 멤버로 화려한 스포트라이트 속에 있는 지숙이 가슴에 몰래 간직한 소박한 꿈이다.
글. 배선영 sypova@tenasia.co.kr
사진. 구혜정 photonine@tenasia.co.kr
편집. 최예진 인턴기자 2ofus@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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