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에 가진 색을 넣을까. 감춰뒀던 숨겨뒀던 곡을 넣을까. 반 년 동안 고민한 결과, 섞어서 냈다.” -이찬혁, 5일 악동뮤지션 청음회 중

악동뮤지션의 데뷔 앨범이 베일을 벗었다. 5일 서울시 성동구 서울숲 야외무대에서 악동뮤지션의 새 앨범 청음회가 개최됐다. 5,000여 명의 관객들은 비가 오는 날씨에도 악동뮤지션의 노래를 감상하며 봄을 즐겼다. 공개된 새 앨범은 6개월 동안 고민했던 악동뮤지션의 음악이 담겨 있었다. 악동뮤지션의 여러 색깔을 섞어서 냈다는 이찬혁의 말처럼 데뷔 앨범 ‘플레이’ 속에는 여러 가지 메시지가 풍성하게 담겼다. 총 11곡이 수록된 악동뮤지션의 데뷔 앨범을 더 즐길 수 있는 가이드북을 제시한다.

# 악동뮤지션표 생활 공감 노래를 듣고 싶다면? ‘지하철에서’, ‘가르마’, ‘길이나’

악동뮤지션 수록곡 이미지 : ‘지하철에서’, ‘가르마’, ‘길이나’(왼쪽부터)

악동뮤지션은 SBS ‘K팝스타2′ 출연 당시 독특하면서도 공감가는 가사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라면인건가’의 ‘내게 아침이란 게 있나 한 아마 12시쯤에 인났었지’, ‘매력있어’의 ‘다이어트 중 마주친 치킨보다 더 매력 있어’ 등 생활 속에서 쉽게 느낄 수 있는 가사가 악동뮤지션의 장기였다. 이번 앨범에서도 악동뮤지션의 뛰어난 생활 관찰력을 엿볼 수 있는 곡들이 수록됐다. 4번 트랙 ‘지하철에서’은 지하철을 세상의 축소판으로 묘사했다. ‘지하철에서 사람들께서 스마트폰을 한 손에 쥐고’, ‘게임하는 남자들 홈피하는 여자들’ 등 실감나는 묘사와 운율이 눈에 띈다. 또한 함께 ‘K팝스타2′에 출연했던 방예담의 반가운 하모니카 소리가 들린다.

5번 트랙 ‘가르마’는 10대 여자라면 한 번쯤 상상했을 법한 이야기를 다뤘다. 주목 받지 못했던 여자가 가르마를 바꾸자 예뻐졌다는 가사다. ‘커튼 좀 열었다고 빛이 들어오는데 뭐가 놀라워’ 등 앞머리를 커튼으로 비유한 공감 가는 위트가 돋보인다. 일렉 피아노와 펑키하고 그루비한 드럼과 기타가 달콤함을 선사한다. 9번 트랙 ‘길이나’는 길에서 마주치는 사람들에 대한 관찰을 담았다. ‘동성이 길에 마주치면 기싸움, 이성이 길에 마주치면 도도한 척’이라며 재미있게 노래가 시작된다.

# 악동뮤지션이 일으킨 봄바람 타고 싶다면? ‘기브 러브’, ’200%’, ‘갤럭시’

악동뮤지션 수록곡 이미지 : ‘기브 러브’, ‘갤럭시’, ’200%’(왼쪽부터)

4월 분위기에 맞는 봄맞이 노래들도 있다. 1번 트랙 ‘기브 러브’, 2번 트랙 ’200%’, 11번 트랙 ‘갤럭시’가 그것이다. ‘기브 러브’는 스마트폰 게임에서 하트를 주고받는 것에서 영감을 받은 곡이다. 악동뮤지션의 독특한 발상과 봄 날씨가 합쳐져 귀엽게 사랑을 요구하고 있다. 2번 트랙 ’200%’는 YG가 고른 타이틀곡. 귀여운 사랑 고백에 악동뮤지션 특유의 재치 있는 가사가 합쳐졌다. ‘간장 콩장 콩장장’과 ‘스트로베리-돈 워리-어리바리-이기주의’로 연결되는 라임도 일품이다. 이수현이 부른 1절 파트를 2절에서는 이찬혁이 불러 곡 내내 신선한 느낌이 계속된다. 이찬혁이 처음으로 작곡한 ‘갤럭시’도 첫 자작곡에서 느껴지는 순수함과 함께 달콤한 멜로디를 자랑한다.

# 악동뮤지션의 성숙된 감성을 느끼고 싶다면? ‘얼음들’, ‘인공잔디’, ‘안녕’, ‘작은별’

악동뮤지션 수록곡 이미지 : ‘얼음들’, ‘인공잔디’, ‘안녕’, ‘작은별’ (왼쪽부터)

위에서 소개된 노래들은 악동뮤지션이 기존에 보여줬던 색깔을 담은 노래다. 이밖에도 이번 앨범에는 그동안 보지 못했던 성숙해진 악동뮤지션의 음악도 느낄 수 있다. 특히 악동뮤지션이 타이틀곡으로 정했던 ‘얼음들’이 대표적이다. ‘얼음들’은 웅장한 피아노 인트로와 스트링 섹션 등으로 무게감 있게 탄생된 곡. 다른 수록곡들에 비해 이수현과 이찬혁의 가창력이 더욱 폭발적으로 터지는 곡이기도 하다. ‘얼음은 왜 차갑냐고’ 묻는 듯 순수한 호기심이 느껴진다. 또한 ‘얼음들은 녹아지면 조금 더 따뜻한 노래가 나올 텐데 얼음들은 왜 차가울까’와 ‘어른들 세상 추위도 풀렸으면 해’에서 ‘얼음들’과 ‘어른들’이 비슷한 발음이 이어져 세상에 대한 악동뮤지션만의 메시지도 읽을 수 있다.

6번 트랙 ‘인공잔디’는 경쾌한 드럼비트와 이수현의 가사 전달력이 돋보이는 곡이다. ‘얼음들’, ‘안녕’에서 느껴지는 무거운 선율은 없지만, 잔디를 부러워하는 인공잔디의 이야기가 슬픔을 자아낸다. 외롭게 느껴지는 가사와 경쾌한 멜로디가 역설적으로 어우러진다. 7번 트랙 ‘안녕’은 왕따에 대한 이야기다. 분노의 감정이 아닌 외로움의 감정을 담았다. 서정적인 기타 리프와 재즈 드럼에 이수현의 저음 보이스와 래핑이 더 여운을 가져다준다. 8번 트랙 ‘작은 별’도 서정적인 동화 같은 느낌을 자아낸다.

# 스페셜 게스트 : ‘소재’

악동뮤지션 수록곡 이미지 : ‘소재’

10번 트랙 ‘소재’는 특별하다. 작곡 소재가 다 떨어진 것으로 소재로 사용했다. ‘소재 톱스타2 참가자 여러분’, ‘전엔 익숙했던 게 쉽게 안 떠올라’등 악동뮤지션의 솔직한 마음과 재미있는 가사가 한 데 어우러졌다. 유쾌한 악동뮤지션의 모습을 한 번에 느낄 수 있는 노래다.

글, 사진. 박수정 soverus@tenasia.co.kr
사진제공. YG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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