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이라면 우뢰매밖에 모르던 우리 할아버지도 이젠 캡틴 아메리카는 알아요.” – 상암동 주민 이모씨(25)

왜 아니겠나. ‘어벤져스2’ 한국 촬영에 캡틴 아메리카(크리스 에반스)가 온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인터넷은 그에 대한 이야기로 떠들썩하다. 마침 극장에서 상영 중인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저’가 흥행몰이 중이라, 크리스 에반스에 대한 관심은 부쩍 높아진 상황. 캡틴 아메리카의 상암 상륙 작전은 멋지게 끝났을까.

4일 오전 6시 서울 상암동 DMC 월드컵북로에서 ‘어벤져스2’의 세 번째 한국 촬영이 시작됐다. ‘어벤져스2’ 측은 상암동 DMC월드컵북로 월드컵파크 7단지 로터리부터 상암초등학교 로터리 1.8km 구간 양방향을 전면 통제하고 크리스 에반스의 한국 첫 촬영을 진행했다.

이날 캡틴 아메리카보다 오랜 시간 모습을 드러낸 이는 캡틴 아메리카의 대역배우. 8시에 촬영장에 들어선 대역배우는 달리는 차량 위에서 위험천만한 액션을 선보였다. 9시 경 현장에 도착해 그 모습을 지켜보던 크리스 에반스는 11시 20분께 대역배우와 바통터치를 하고 직접 차차량 보넷 위에 올라섰다. 이날 진행된 촬영 중 가장 큰 비명 소리가 들리는 순간이었다. “와~ 캡틴이다!!”, “캡틴의 방패다!” (여기저기에서 터지는 카메라 셔터)


크리스 에반스의 등장에 주위가 시끄러워지자, 스태프들은 긴장의 끈을 바짝 조였다. 무전기가 시끄럽게 울려댔고, 시민들의 움직임 하나에 스태프들은 촌각을 곤두세웠다. “조금 더 뒤로 물러서 주세요!” “거기, 올라서시면 안 됩니다!” 취재진과 시민들의 관심 속에 DMC 월드컵북로에서 진행된 크리스 에반스의 촬영은 한 시간 가량 이어졌다.

크리스 에반스의 촬영이 끝나자 촬영팀은 월드컵파크 5단지 교차로로 이동했다. 이 촬영에는 크리스 에반스 대신 블랙 위도우 역의 스칼렛 요한슨 대역 배우가 모습을 드러냈다. 블랙 위도우와 같은 붉은색 단발머리에 가죽 의상을 입은 스칼렛 요한슨 대역배우는 도로 위에 놓인 촬영용 차량들을 빠른 속도로 추월하며 촬영에 임했다. 크리스 에반스가 다시 나타나지 않을까 현장을 지키던 팬들은 그가 끝까지 모습을 드러내지 않자,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스칼렛 요한슨 대역 배우

이날 기대를 모았던 크리스 에반스와 수현의 만남도 이루어지지 않았다. 디즈니 관계자는 “수현의 촬영 일정에 대해서는 우리도 자세히 알지 못한다. 하지만 크리스 에반스가 내한한 만큼, 두 사람이 한 번쯤은 만나지 않을까 싶다”며 그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점쳤다.

이날 ‘어벤져스2’ 제작진은 그동안 한국에서의 촬영이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협조해 준 시민들과 취재진에게 감사하는 의미에서 영화 촬영 현장을 이례적으로 오픈했다. 5일부터는 다시 철통 보안 속에서 촬영을 진행할 계획이다.

‘어벤져스2’는 6일 강남대로, 7일~9일 경기 의왕 계원예술대 인근 도로, 9일~12일 강남 탄천 주차장, 13일 문래동 철강단지에서의 촬영을 남겨두고 있다.

글. 정시우 siwoorain@tenasia.co.kr
사진. 팽현준 pangpa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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