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아’의 흥행 홍수가 북미를 휩쓸었다. 4월 1일 북미박스오피스모조에 따르면, 대런 아로노프스키 감독의 ‘노아’가 3월 28일부터 31일까지 4,372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흥행 1위에 올랐다. 이는 ‘300: 제국의 부활’에 이은 올해 네 번째 오프닝이자, 대런 아로노프스키 감독 개인에게는 최고의 개봉 성적이다. ‘블랙스완’에 이어 그의 두 번째 1억 달러 돌파 작품이 될 것이 자명하다. 개봉 전부터 불거진 영화에 대한 논란이 흥행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종교인들이 앞으로 어떤 행동을 취하느냐에 따라 추후 흥행 크기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종교영화의 큰 힘은 종교인들의 단체관람이니 말이다.

지난 주 1위로 등장했던 ‘다이버전트’는 한 계단 하락한 2위에 자리했다. 첫 주 수익에 비해 53.1%가 하락한 2,561만 달러가 2주차 성적. 2주차에 50% 이상의 수익 하락률을 보여 왔던 ‘헝거게임’ 시리즈와 비슷한 양상이다. 지금까지 벌어들인 누적 수익은 9,437만 달러로 제2의 ‘헝거게임’이 될 수 있을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3편까지 제작을 확정한 라이온 게이트는 2편과 3편의 메가폰을 닐 버거 대신 ‘R.I.P.D: 알.아이.피.디(2013)’를 연출한 로베르트 슈벤트케 감독에게 맡길 예정이다.

2014.03.28-31 북미박스오피스

그 뒤를 1,127만 달러를 벌어들인 ‘머펫 모스트 원티드’가 자리했다. 전편 격인 ‘머펫’의 동기간 기록인 1,100만 달러를 조금 앞서는 기록이다. 907만 달러의 수익으로 4위에 자리한 드림웍스 애니메이션 ‘천재 강아지 미스터 피바디’는 누적수익 총 9,447만 달러로 1억 달러 돌파를 눈앞에 뒀다. 상위권에 꾸준히 순위를 올리고는 있지만, 수익으로 따지면 그리 만족스럽지는 않은 행보다.

지난 주 4위로 등장하며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던 종교영화 ‘갓즈 낫 데드’는 이번에도 잘 달렸다. 398개 관 늘린 1,178개관에서 관객을 만난 영화는 지난주와 비슷한 수준인 879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5위에 자리했다. 다른 대작들보다 적은 관에서 상영된 것을 감안하며 그 흥행세가 대단하다. 현지 언론은 이 영화의 흥행이 같은 종교영화인 ‘노아’ 흥행에 나쁜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하고 있다.

하지만 소규모 극장의 힘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는 영화는 단연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이다. 지난주보다 약 3배가량 늘어난 977개 극장에서 관객을 만난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은 주말동안 853만 달러를 기록하며 6위에 자리했다. 다음 주 개봉관수를 다시 한 번 늘릴 예정이라고 하니, 이 영화의 흥행이 어디까지 갈지 지켜 볼 필요가 있겠다.

아놀드 슈워제네거의 최근행보. 흥행 랭크에서 볼 수 있듯, 갈수록 저조.(박스오피스모조 캡처)

노장 액션 스타 아놀드 슈워제네거의 신작 ‘사보타지’는 527만 달러라는 저조한 성적으로 7위에 만족해야 했다. 아놀드 슈워제네거 개인에겐 1985년에 출연했던 ‘레드 소냐’ 이후 가장 낮은 오프닝 성적으로 김지운 감독과 함께 작업한 ‘라스트 스탠드’의 오프닝(628만 달러)에도 뒤진다. 정치 생활을 접고 배우로 컴백했지만 흥행세가 확실히 예전만 못한 분위기다.


돌아오는 주말에는 마블의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저’가 출격한다. 1위는 캡틴이 이미 예약한 것이나 다름없는 상황. ‘노아’도 그렇고 ‘캡틴 아메리카’도 그렇고, 한국개봉이 북미보다 빨라지면서 이들의 뒤늦은 현지 흥행세를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참고로 3년 전 개봉된 1편 ‘퍼스트 어벤져’는 개봉 첫 주말 6,505만 달러(누적 1억 7665만 달러)를 벌어들인 바 있다. 2편의 오프닝은 과연 얼마일까.

글. 정시우 siwoora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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