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는 드라마 배경이 된 응급실의 역할이 크다. 물론 ‘응급남녀’는 응급실을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정통 메디컬 드라마라고 할 수는 없다. 이혼 커플의 재결합 로맨스에 방점이 찍혀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이 드라마를 메디컬이라는 관점에서 바라본다면, 미국 드라마 ‘그레이 아나토미’에서 이미 등장한 에피소드의 반복이라거나 예상을 벗지 못한 고루한 설정들이 존재한다. 하지만 그런 설정들이 멜로와의 결합으로 새로운 힘을 얻게 되었다. 멜로의 관점에서 바라본다면 ‘응급남녀’가 빚어내는 이야기들은 신선한 느낌마저 전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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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드라마에서 메디컬이라는 소재는 다른 메디컬 드라마들과 달리 전문성을 강조하기보다 오진희와 오창민의 스토리라인에 녹아들어가는 것에 목적을 가진다.
영양사 오진희가 탄탄한 의사집안 오창민과 결혼하면서 창민의 어머니 윤성숙(박준금)으로부터 혹독한 시집살이를 했고, 이에 이혼 이후에도 오창민의 아버지인 오태석(강신일)의 지지 속에 의사 시험을 치게 된 과정을 비롯해, 창민이 촉망받는 의대생에서 오진희와의 결혼으로 의사가 되기를 포기하고 제약회사에 취직해 현실의 무게에 짓눌리게 된 모습들, 그리고 의사로 재회하게 된 두 사람이 죽음을 마주한 응급상황 속에 있는 환자들을 매개로 갈등을 빚다가도 상대의 인간적 미덕을 새롭게 발견하면서 다시 서로를 생각하게 되는 과정 등이 탄탄하게 그려지고 있다. ‘이혼’과 ‘응급실’이라는 두 주요 소재가 자연스럽게 새로운 이야기로 뻗어나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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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응급남녀’ 역시도 중의적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응급실에서의 남과 여라는 뜻도 되지만, 극중 여러차례 응급상황에 빠지게 되고 그 때마다 서로에게 새롭게 눈뜨게 된다는 점에서 이들 ‘응급남녀’가 찾아가는 해답들은 흥미롭다.
글. 배선영 sypova@tenasia.co.kr
사진제공. 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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