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티(왼쪽부터 다혜, 해령, 혜연, 유지)

이제 데뷔 9개월, 걸그룹 베스티는 자신들의 매력을 찾아가고 있다. 지난해 10월, 그룹 베스티를 처음 만났다. 당시 데뷔한지 겨우 3개월밖에 되지 않았던 이들은 풋풋하고 밝은 매력을 발산하며 자신들을 ‘볼매돌’이라고 칭했다. 다시 만난 베스티는 여전했다. 그 사이 ‘연애의 조건’과 ‘짱 크리스마스’, ‘땡큐 베리 머치(THAK U VERY MUCH)’ 등 연달아 세 곡을 발표하고 활발한 활동을 펼친 이들은 그때 보여줬던 밝은 매력을 그대로 간직하면서도 조금씩 성장해가는 자신감까지 갖추게 됐다. 분위기가 풀리는 순간 누구보다 즐겁게 열정적으로 이야기를 하며 오히려 인터뷰를 주도하기까지 하면서 여유로움도 엿보였다. 역시 ‘볼매돌’ 답다.

베스티는 이제 겨우 세 번째 싱글을 발표했을 뿐인데, 음악에서도 베스티의 색깔이 묻어나고 있다. 특히 걸그룹들의 섹시 전쟁이 뜨거웠던 2014년 1~2월의 가요계에서 베스티는 홀로 상큼하면서도 신나는 분위기의 곡을 들고 찾아와 존재감을 어필한다. 이전 곡에서 들려줬던 베스티만의 귀엽고 독특한 가사도 여전하다. ‘땡큐 베리 머치’는 ‘헤어져 줘서 고마워’라는 주제로, 레트로한 기타 리프와 힙합적 리듬이 어우러진 독특한 분위기의 곡. 시작부터 ‘웃지마 너 재수 없어 웃지마’라는 직설적인 가사가 등장하기도 하고, 마지막에는 배꼽인사를 하는 등 재미있는 요소들이 곳곳에 있다. 2014년, 본격적인 도약을 앞둔 베스티 매력의 원천을 들여다봤다.

Q. 2014년 첫 활동으로 ‘땡큐 베리 머치’를 들고 컴백했다. 지난해 데뷔곡 ‘두근두근’ 활동을 시작할 때를 생각하면 지금 어떤가?
혜연 : 다른 앨범에 비해서 이번 앨범 준비를 많이 했지만, 떨리고 긴장되는 것보다는 익숙하고, 즐길 수 있는 무대가 된 것 같다.
유지 : 앨범 하나하나 낼수록 좋은 모습 보여드려야 된다는 생각에 부담도 커지는 느낌인데 재미있다.

Q. 음악방송에서 남성 팬들의 음성이 아주 잘 들리더라. 팬이 늘은 걸 실감하고 있나?
혜연 : 처음 앨범에 비해서 성숙한 여자 이미지가 부각되면서 남성 팬들이 많이 늘었다. 함성 소리도 정말 크다. 노래를 부르다 응원 소리에 피식피식 웃기도 한다. 그런데 대신 여자 팬이 없어졌다. 예전엔 여자 분들이 훨씬 많았는데 요즘은 공개 방송에도 한 분 정도? 응원소리도 많이 바뀌었다.

Q. 이번 ‘땡큐 베리 머치’에서는 혜연의 ‘웃지마!’라는 직설적인 부분이 좋더라.
혜연 : 멜로디는 흘러가는데 랩이 되게 세다. 세다고 생각을 못했는데 세다고 하시더라. 가사 내용도 세고, 노래가 재미있어서 많이 기억해주신다. 작곡가 이단옆차기 오빠들이 싸가지 없게 연기하면서 녹음하라고 일러주셨다. (웃음)
해령 : 잘 나가는 여자처럼 하라고, 노는 언니들처럼 부르라고 말해주셨다. (웃음) 특히 혜연 언니가 처음 시작을 맛깔나게 잘했다. 다혜 언니의 그 파트가 멜로디컬하다면, 혜연 언니는 완전히 랩 스타일이라 처음 도입부가 귀에 확 와 닿는 것 같다.

Q. ‘땡큐 베리 머치’의 춤도 눈길을 끌더라.
혜연 : 마지막에 인사하는 것에 눈이 많이 가시더라. 그 부분은 안무 연습을 하다가 ‘땡큐 베리 머치’니까 인사하면 어떠냐고 장난식으로 이야기한 건데 안무 선생님이 괜찮을 것 같다며 반영해주셨다. 인사를 하고 재미있는 포즈를 취하는 건, 안무 선생님이 반전을 곁들이신 것이다.

Q. ‘땡큐 베리 머치’로 히트메이커 이단옆차기와 처음으로 작업했다. 어땠나?
혜연 : 원래 아는 오빠 같이 정말 편했다.
다혜 : 이단옆차기 오빠들과 장난도 치고, 사적인 이야기도 많이 하고, 놀면서 먹기도 많이 먹었다. 우리를 편하게 대해 주셨다. 틀에 박히지 않고, 다르게 녹음할 수 있어서 독특하고 직설적인 가사를 표현하는데 더 수월하게 막 할 수 있었다. 아직도 연락을 많이 하고. 모니터 많이 해주신다.

Q. 이단옆차기는 다른 걸그룹과의 작업도 많이 한 팀이다. 베스티를 두고 어떤 말을 하던가?
해령 : 저희 예쁘대요. (웃음)
혜연 : 밝아서 좋다고. 때 묻지 않은 순수함이 있다고 변하지 말라고 말해주셨다. (웃음)
다혜 : 그게 우리의 장점인 것 같다. 주변에서 밝고 순수하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잃지 말라는 말을 많이 해주신다. 우리가 평소에 워낙 밝고 떠들기를 좋아해서 그런가보다.

Q. ‘연애의 조건’에서는 작곡가 용감한형제, 그리고 이번엔 이단옆차기와 작업하면서 히트메이커들과 한 번씩 호흡을 맞췄다. 혹시 또 콜라보레이션 하고 싶은 아티스트나 작곡가가 있나?
해령 : 심은지 작곡가님. 노래를 듣는데 가사가 정말 현실적이고 정말 와 닿더라. 연애 경험이 없어도 가사를 들으면 아 이런 이유로 헤어졌다는 것이 공감이 된다. 특히 카라 선배님의 ‘둘 중에 하나’! 저희에게 꼭 한 번 곡을 써주셨으면 좋겠다.
혜연 : 나는 라디 선배님의 ‘엄마’ 같은 곡도 같이 해보고 싶다. 명곡이다 정말. 얼마 전에 엄마랑 엄청 싸웠다. 너무 죄송해서 피아노를 치며 ‘엄마’ 노래를 직접 녹음해 엄마한테 보내드렸다. 그러더니 엄마가 우셨다. 안 우셨다고는 하는데 우신 것 같다. (웃음)
해령 : 예전에 비스트 선배님 콘서트에서 양요섭 선배님이 ‘엄마’를 불렀는데 남의 콘서트 가서 엄청 울었다. (웃음)

베스티(왼쪽부터 다혜, 해령, 혜연, 유지)

Q. 다들 노래 실력도 점점 더 느는 것 같다. ‘땡큐 베리 머치’ 무대는 ‘연애의 조건’ 때보다 더 안정적이다.
혜연 : 사실 이번 ‘땡큐 베리 머치’가 ‘연애의 조건’, ‘두근두근’보다 부르기가 쉽다. 저번 노래는 라이브하기 힘들 정도로 음이 높았다. 그런데 이번에는 듣기도 편하고, 부르기도 편하다. 친구들이 노래방에 가서 우리 노래를 부르고는 어떻게 부르냐고 문자가 오기도 한다.
해령 : 부르기는 정말 어려운데 듣기는 좋다!

Q. 라이브를 하면서 춤도 춰야해 어려웠을 것 같다.
다혜 : 워낙 연습할 때 반복 연습을 많이 하니까 적응이 된 것 같다. ‘연애의 조건’ 같은 경우에는 하루 100번 연속으로 춤을 춘 적도 있다.
해령 : ‘한 곡 반복’을 설정해놓고 계속하는데 열 번 하고 5분 쉬고, 거의 연습할 때는 콘서트하는 수준으로 춤을 춘다.

Q. 이번 노래 ‘땡큐 베리 머치’의 본따 멤버들에게 각자 고마운 점 이야기한다면. 먼저 리더 혜연부터 시작하자!
혜연 : (멤버들을 지그시 바라보면서) 일단 나랑 같이 멤버해 줘서 고맙고~ (해령 : 악 소름 돋았어!) 활동 힘든데도 열심히 해줘서 고맙고~ 항상 밝게 분위기 띄워줘서 고마워! (웃음) 같이 있는 것만으로도 고맙다. 서로 힘들 때 위로도 해주고, 저희끼리 의지할 수밖에 없는데 국민 걸그룹이 되는 날까지 열심히 하자. 얼마 전 경연 프로그램에 혼자 나갔는데 멤버들이 장문으로 하나씩 문자를 보내주더라. 안 보이는 데서 글로 응원을 받으니까 좋더라. 처음 나가는 개인 활동이라 걱정을 많이 했는데 멤버들의 응원 덕분에 잘 마쳤다.

Q. 다른 멤버들은 어떤가?
해령 : 막내인데 언니들이 제일 배려해주는 사람 중에 내가 있는 것 같다. 어떤 데는 ‘막내니까 해!’ 그런 게 있는데 우리는 그런 게 없다. 그런 면에서 엄청 고맙게 생각하고, 맛있는 것도 많이 사줘서 고맙다. 정말 어딜 가면 자랑하고 싶어진다. 팀 활동하다가 개인 활동하면 손 떨린다. 같이 활동하는 게 너무 고맙고. 그런 걸 느낀다.
다혜 : 항상 같이 붙어 있다 보니까 사소하게 고마운 게 너무 많고, 그냥 평상시에 같이 지내는 시간이 많다보니까 서로한테 예민해질 수도 있고, 서운한 게 있는데 그런 걸 다 이해한다. 심하게 아픈 적이 꽤 있었는데 언젠가 혜연 언니가 와서 걱정하며 내 손을 잡아주는데 눈물이 나더라. 엄마의 손길 같았다.
유지 : 진짜 존재만으로도 고맙다. 나랑 혜연, 해령이는 다른 그룹에 있다가 베스티에서 만난 건데 셋이 다 같이 온 게 아니고, 어쩌다가 다시 만나게 된 거라 너무 신기하다. 다혜까지 넷이 같은 팀 한 것도 신기하다. 정말 오래오래 같이 하고 싶다.

Q. 해령은 왜 지금 다혜를 쳐다보며 웃고 있는 건가?
해령 : 처음 만났을 때를 생각하면 웃기다. 처음에는 점잖고, 조용조용한 성격이고, 까탈스럽고 세심할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그렇게 빈틈이 많을 수 없다.
다혜 : 사실 낯을 좀 가리는 성격이라 처음 보는 사람들이 나를 오해할 수 있다. 그런데 전혀 차갑거나 까탈스러운 성격이 아니다. 처음 왔을 때 세 명은 원래 아는 사이였는데 나는 아니었으니 괜히 혼자 소외감을 느끼기도 했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나만의 생각이더라. 우리 네 명이 팀이라는 걸 다 떠나서 평생 볼 수 있는 친구를 만난 것 같다. 결혼해서 애 낳아도 만나고 싶다. 내가 또 외동이어서 형제가 새로 생긴 것 같아 더 좋다.

베스티 혜연(왼쪽)과 유지

Q. 혹시 자기 이름 검색해보나? 베스티에 대해 알아보던 도중 자동검색어가 재미있어서 적어왔다. 먼저 혜연은 자동검색어에 ‘셀카’가 가장 먼저 떴다.
해령 : 혜연 언니가 셀카를 진짜 많이 찍는다.
혜연 : 실물이랑 셀카가 다르다고 그런 걸까?
다혜 : 진짜 다른 건 나다. 300장 찍어서 1장 건진다. (웃음) 그나마 혜연 언니가 셀카 기술을 잘 가르쳐줬다. 언니가 셀카가 화제가 되는 게 셀카 기술이 좋아서 그런 것 같다.
혜연 : 사람마다 자신만의 셀카 각도가 있다. 다혜가 찍을 때마다 이 각도, 저 각도 옆에서 지도했다. (웃음) 많이 발전했다. 요즘은 다혜가 침대 셀카를 찍더라.

Q. 혜연은 또 천지가 자동검색어로 뜨더라. 틴탑 천지와 열애설인 줄 알고 놀라서 클릭했더니 닮은꼴이더라. (웃음)
혜연 : 데뷔 때부터 틴탑 팬들이 나와 천지 선배님이 닮았다면서 사진을 같이 붙인 것을 보았다. 특히 기사 사진들이 닮은 것 같다.
해령 : 천지 선배님처럼 혜연 언니가 목이랑 얼굴이랑 굵기가 똑같다. 게다가 작은 입도 닮았다. 혜연 언니는 그런데 닮은 사람이 정말 많다. MBC ‘아빠! 어디가?’ 준수도 닮았고, 장윤정 선배님은 실제로 보니까 더 닮았더라!
다혜 : 선배님께 인사하러 가는데 혜연 언니랑 똑같은 사람이!!!

Q. 해령의 자동검색어는 예상하듯이 화보다. 섹시 콘셉트 화보가 많이 화제가 됐는데.
해령 : 사실 처음에 봤던 시안이랑 실제 포즈가 달라서 놀랬다. 그런데 찍으니까 점점 포즈가 잡히더라. 처음에 그 자세를 봤을 때는 충격이었는데… (웃음)

Q. 덕분에 각선미도 덩달아 자동검색어에 있더라.
혜연 : 해령이는 모델 몸매다. 라인도 예쁘고, 허벅지 살만 조금만 찌면 더 좋을 것 같다. 다리도 길고, 팔도 길고, 옷을 입혀놨을 때 좋은 몸매다.
해령 : 사실 말라서 고민이다. 요즘 XS도 크다. 지난해 ‘연애의 조건’ 활동할 때 살을 찌웠는데 살이 얼굴로만 가더라. 어쩔 수 없이 다시 다이어트를 해야 했는데 얼굴살을 빼려니 안 먹게 되더라. 요즘도 얼굴만 부을까봐 함부로 먹지 못하고 있다.

Q. 다들 운동은 평소에 하고 있나?
해령 : 쉴 틈 없이 활동을 이어가다 보니 헬스 다닐 시간이 없다.
다혜 : 안무 연습을 항상 해도 춤으로 빠지는 살은 정해졌다. 그 이상을 넘어야 빠진다. 게다가 활동할 때는 안 움직이고, 대기하는 시간이 더 많다. 그래서 먹고, 무대하는 게 다라서 시간은 없지만, 움직이지도 않는다. 준비할 때만큼은 그렇게 빡세지 않더라. 오히려 활동할 때 더 찌더라.
해령 : 그래서 음악방송 무대를 보면 매주 우리 얼굴이 다르다. 컴백 무대는 헬쓱한데 마지막 방송 무대를 보면 얼굴에 살이 올라있다. (웃음)

Q. 다혜는 자동검색어에 특이하게 ‘엉살’이라는 단어가 있었다.
다혜 : 내가 엉덩이가 크다. (웃음) 골반도 크다. 그래서 엉덩이 같은 춤을 추면 돋보이는 것 같다.
해령 : 게다가 다혜 언니는 허리가 얇아서 더 돋보인다. 엉덩이나 골반 쓰는 춤은 둘 몫을 한다. (웃음)

Q. 유지는 최근 화제를 모았던 영화 ‘겨울왕국’ OST ‘렛잇고(Let it go)’가 자동검색어다.
유지 : 사실 조금 늦은 시기에 올렸다. 화제가 될지 몰랐는데 좋게 봐주신 분들이 많았다.

베스티 다혜(왼쪽)와 해령

Q. 유지는 지난해 12월 KBS2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에서 윤상의 ‘한 걸음 더’를 불러 화제를 모았다. 첫 출연이었는데 어땠나?
유지 : 도움도 많이 됐고, 지금 딱 생각했을 때 엄청 재미있었다. 부담도 됐던 건데 팀이 아닌 나 혼자서 무대를 해야 하니까. 하필 또 중요한 게 있을 때 목이 쉬거나 감기가 걸린다. 다행히 잘 마친 것 같다. 많이 아쉬웠지만.

Q. 당시 뮤지컬 스타일로 노래를 불렀는데 그런 스타일의 노래를 선호하는 건가.
유지 : 사실 편곡이 그렇게 나올 줄 몰랐다. ‘한 걸음 더’가 밝고 희망적인 노래인데 편곡하시는 분께서 정말 신경을 많이 써줬다. 편곡 딱 듣자마자 ‘우와’ 그랬다. 아예 스타일도 너무 달랐고, 상상 초월한 편곡이었다.

Q. 앞으로 다시 불러보고 싶은 선배님의 노래가 있다면?
유지 : 이선희 선배님! 모든 노래를 좋아하지만, 그 중에서도 영화 ‘왕의 남자’ OST ‘인연’ 최고다.
다혜 : god 선배님이나 백지영 선배님! 어렸을 때 꿈꿨던 분들이어서 항상 연습할 때 그분들의 노래를 부르곤 했다.
해령 : 인순이 선배님의 ‘아버지’도 좋아한다. 맨날 샤워할 때마다 들었다.
혜연 : 고 김광석 선배님의 ‘일어나’나 ‘서른 즈음에’를 다시 부르고 싶다. 어릴 때 아버지가 정말 너무 많이 그분의 노래를 들어서 이제 성대모사까지도 할 정도다.
다혜 : 우리 엄마는 왁스 ‘화장을 고치고’, 홍경민 ‘흔들린 우정’! (웃음)

Q. 유지는 복근도 함께 자동검색어에 뜨더라.
다혜 : 유지 언니가 활동하는 내내 배를 드러낸 상태다. 그래서 밥도 거의 못 먹고 있다. 방송을 해야 하니까 운동도 많이 하고, 그런 만큼 복근이 잘 나온 것 같은데 언니 스스로는 아쉬워한다.
유지 : 먹으면 바로 배가 나오는 체질이라서 밥을 못 먹겠다. 사실 복근이 그렇게 엄청나게 딱 있지는 않은데 조명을 받고 살짝 메이크업의 기술을 빌렸다. (웃음)

베스티(왼쪽부터 다혜, 해령, 혜연, 유지)

Q. 해령은 최근에 조금씩 연기 활동을 펼치고 있다. 최근 KBS2 드라마 스페셜 ‘예쁘다 오만복’에도 출연했다.
해령 : 박철민 선배님, 라미란 선배님 같이 그렇게 유명하신 배우들과 처음 연기해봤다. 저도 편하고 배울게 많더라. 극중에 향기가 우는 게 있는데 뒤에서 향기를 보면서 나도 울고 있더라. ‘이런 게 호흡이구나’를 느꼈다. 또 박철민 선배님, 라미란 선배님의 애드리브는 보는 내내 감탄했던 것 같다. 집에 가서 수첩에도 적어놓기도 했다.

Q. 멤버들도 해령의 연기를 봤나? 해령은 ‘예쁘다 오만복’에서 얼굴만 예쁜 철없는 언니 오순복 역을 맡았다.
다혜 : 오순복이 소리를 지르는 모습이라든지 몇몇 장면에서 평소 해령이 모습이 잠깐 잠깐 보이니까 그런 걸 찾는 게 재미있더라. 소리를 지르는데 ‘엇, 이 톤 내가 많이 들었던 톤인데’라며 웃었다. 해령이가 찍기 전에도 기대를 많이 했다. 선배님들도 나오시고, 재미있게 봤다. 짧았던 게 아쉬웠다.

Q. 다혜는 멤버들 사이에서 드라마를 많이 보기로 유명하다. 드라마 애호가의 입장에서 해령에게 어울리는 역할을 추천한다면?
해령 : 천송이 해줘. 천송이!
혜연 : 내가 먼저 말하겠다. 힘든 가정사에 엄마에 대한 속상함이 있는 캐릭터도 어울릴 것 같다. 일일드라마!! 주말드라마!!
다혜 : 아픔이 있는 캐릭터, 비련의 여주인공도 어울릴 것 같은데 ‘예쁘다 오만복’을 보면서 많이 통통 튀는 천송이까지는 아니더라도… (웃음) 어쩔 때는 성숙하고, 어쩔 때는 톡톡 튀는 역할이 대세니까. 그 대세를 따라가면서 해도 좋을 것 같다. 요즘 나는 SBS ‘세번 결혼하는 여자’의 채린이 캐릭터가 눈에 띈다.
해령 : 나는 KBS2 ‘넝쿨째 굴러온 당신’의 오연서 선배님 역할도 좋다. 우울한 것보다는 밝거나 진짜 캐릭터가 분명한 게 좋다. 어렸을 때부터 연기를 배워서 그런지 우울한 연기를 하게 되면 자연스러운 모습보다 연기자 톤이 나오게 되더라.
유지 : 예쁜데 허당끼 있는 모습, 새침데기인데 백치미를 갖고 있는 매력적인 것도 어울릴 것 같다.

Q. 혜연과 다혜의 개인 활동도 이야기해보자. 먼저 혜연은 어떤가?
혜연 : 동물농장 MC나 자연을 소재로 한 프로그램을 하고 싶다. 시골 가서 밭을 매는 것도 좋다. (웃음) 위험한 데에 혼자 가는 기회는 얻기 힘드니까 방송을 통해 도전해보고 싶다. 어렸을 때부터 나무 타고 놀고, 연못에서 개구리 잡아 삶아 먹으면서 자라서인지 자연과 친숙하다.
해령 : 예전에 연습실에서 거미 두 마리가 발견됐는데 언니는 그게 귀엽다고 잡아서 구경하더라. 소름이 쫘악 윽.
혜연 : 요즘 나는 장수풍뎅이를 키우고 있다. 만지면 부들부들한 게 좋다. 그런 곤충들을 좋아한다. 아 참고로, 피카츄의 실제 모델인 친칠라라는 동물이 있다. 내가 만져본 털 중에 제일 부드럽다.

Q. 다혜는 어떤가?
다혜 : 어렸을 때부터 MBC ‘무한도전’과 함께 자랐고, MC도 진행하는 것도 드라마도 다 평소에 워낙 너무 많이 보니까 다 하고 싶다. 라디오도 진짜 재미있더라.
해령 : 그런데 다혜는 판을 깔아주면 잘 못 논다. 평소처럼 자연스럽게 해야 웃긴다. 계속 카메라가 따라다녀야 한다.
다혜 : 아직 선을 확실히 모르기 때문에 눈치를 보는 시기다.
헤연 : 그래도 프로그램에 나가면 선배님들이 신인이니까 더 잘 보이는 앞에 나가라고 배려를 많이 해주신다. 말해야 될 타이밍도 가르쳐주신다. 변기수. 광희, 강호동 선배님이 기억에 남는다.

Q. 유지는 ‘불후의 명곡’에서도 솔로곡을 불러봤는데 앞으로 솔로 활동으로 해보고 싶은 것 없나?
유지 : 기회가 된다면 ‘불후의 명곡’에 자주 나가고 싶다. 그리고 드라마 OST도 부르고 싶다. 최근 뮤지컬 ‘풀하우스’에 조연으로 캐스팅됐는데 기대 중이다. 활동이 겹쳐 연습을 못가고 있지만… 또 선호하는 장르는 딱히 없다. 헤미메탈은 조금 어렵지만, 샹송 요들송 가리지 않는다. (웃음)

Q. 예전에 스스로 ‘볼매돌’이라는 수식어를 붙였다. 베스티는 어떤 매력을 쌓아가고 있는 것 같은가?
다혜 : 데뷔곡 ‘두근두근’, ‘연애의 조건’, ‘땡큐 베리 머치’까지 지금까지 주류와는 다른 콘셉트로 활동했다. ‘땡큐 베리 머치’도 섹시가 대세지만, 그것을 그대로 따라하지 않고, 베스티 스타일을 선보였다. 그래서 ‘베스티는 그들만의 색깔이 있다’라는 것을 많은 사람이 느꼈으면 좋겠다. 새롭고 어디로 튈지 모르는 그런 매력 말이다.
해령 : 또 예뻐졌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엄청 좋은데 열심히 안 먹어야겠다는 생각을 더 하게 됐다. (웃음)
다혜 : 너무 외형적으로만 보는 아쉬움도 있다.
혜연 : 곡 좋다. 라이브 장난 아니다. 이런 이야기도 듣고 싶다.
다혜 : 데뷔 때부터 각선미도 그렇고, 다리 길이를 많이 봐주셨다. 아직 더 열심히 해야 된다는 것을 생각하고 있다.

Q. 2014년 나의 이런 점만큼은 고쳤으면 좋겠다는 것 있나?
해령 : 발음과 낯을 가리는 것을 고치고 싶다. 낯을 많이 가려서 개인 활동을 할 때 1년 봐야 친해질 것처럼 말을 안 한다. 언니들이 있으면 말을 하는데… 나를 밝은 성격으로 고치고 싶다.
혜연 : 나도 낯가림을 없애고 싶다. 옆에 멤버가 한 명이라도 있으면 잘하는데 혼자 나가면 살갑게 못하고, 말을 아끼게 된다. 또 웃는 것을 고치고 싶다. 너무 막 웃어서 회사에서 주의를 주신다. 지금 많이 고치긴 했는데 갑자기 그 표정이 나와서 어느 정도 관리를 하면서 웃어야 한다. 진짜 웃길 때는 힘들다. (웃음)
다혜 : 나도 올해 안에 카메라 앞에서 나를 놓는 것으로!
유지 : 징크스를 없애고 싶다. 무언가를 앞두고 있으면 꼭 아프거나 뭐가 생긴다. 그 일이 있었던 걸 몰랐더라도 아프거나 목이 가더라. 징크스를 극복했으면 좋겠다.

Q. 2014년 목표를 말해보자.
해령 : 현실적으론 정말 끊임없이 활동을 했으면 좋겠다는 것! 걱정 없이 다음 앨범을 발표했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웃음) 가장 이상적인 목표는 연말시상식 참석이다. 같이 연말 가요제를 준비하고 싶고. 잠을 1시간도 못 잤으면 좋겠다.
다혜 : 확 잘됐으면 좋겠다는 것보다 차근차근 최대한 느려도 좋으니까 올라가서 오래오래 있었으면 좋겠다.

글. 박수정 soverus@tenasia.co.kr
사진. 구혜정 photonin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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