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성과 이정재는 화려하게 돌아왔다. 김혜수와 이병헌, 전도연은 여전히 건재하며, 전지현의 재기도 눈부시다.

1990년대를 풍미했었던 이들의 제2 전성기는 그들이 반짝이던 최초의 순간을 기억하는 이들에게는 손뼉을 칠만큼 반가운 일이다. 마치 돌아온 첫사랑이 세월의 흔적에도 여전히 아름다운 기적의 순간을 목격한 기분이랄까.

과거의 우상이었던 그들을 들추어보는 것은 그렇게 첫사랑을 돌이키는 것과 비슷하다. 그들에게 열렬했던 시기의 우리 젊음을 소환시켜 준다. 그들의 여전한 눈부심은 괜스레 우리의 현재를 더 소중히 매만져 보려는 의지를 부르기도 한다. 그렇지만, 흐른 시간 속에 정체를 꽁꽁 감추고만 스타들도 있다. 우리가 환호했던 눈부신 젊음만큼이나 그들이 살아낸 세월의 흔적을 함께 하는 것도 소중했을 텐데, 그 소중한 시간들을 홀로 흘려버린 ‘직무유기’ 스타들을 전격 소환해내려는 의지를 담은 코너가 왔다.

두번째 주자, 송윤아다.

필모들추기
1995년 KBS 슈퍼탤런트 금상으로 데뷔한 송윤아. 당시 슈퍼탤런트는 전성기 시절 미스코리아 선발대회 만큼이나 인기가 높았다. 자연히 송윤아는 데뷔 직후부터 전국민적인 관심을 받았다. 이후 KBS2 드라마 ‘개성시대’(1995)에서 톡톡튀는 여대생으로 데뷔했고, 그 시절 교양프로 ‘이것이 인생이다’ 진행자 자리까지 꿰찼고 안정적인 진행실력으로 주목받았다.

그는 이후 드라마 ‘폭풍속으로’(1997)에서 다소 거칠고 직선적 성격을 가졌지만 한 남자를 향한 지고지순한 사랑을 하는 여인을 연기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송윤아가 명백한 스타 반열에 들어선 것은 시청률 40%를 넘어섰던 신드롬급 인기의 트렌디 드라마 ‘미스터Q’(1998)의 악녀 황주리를 통해서다. 그 이전에도 화장품 CF 모델로 활동했지만, ‘미스터Q’ 이후 대중은 송윤아의 세련된 이미지에 열광하기 시작했다. 이어 송윤아는 드라마 ‘종이학’에서 삶의 굴곡을 겪은 댄서로 출연해 파격적인 변신을 알리기도 했다.

‘애드버킷’(1998),’왕초’(1999), ‘남의 속도 모르고’(2000) 등 꾸준히 드라마에서 활동하던 송윤아는 드라마 ‘호텔리어’(2001)를 통해 다시 한 번 트렌드의 중심에 서게 됐다. 특히 이 작품에서 보여준 당차면서도 야무진 이미지는 지금까지도 송윤아하면 떠오르는 이미지의 초석이 됐다.

송윤아의 영화 중 가장 확고하게 떠오르는 작품 ‘광복절 특사’(2002)를 통해 발랄한 이미지는 더욱 견고해졌다. 특히 그녀가 직접 부른 영화 O.S.T ‘분홍립스틱’은 그해 폭발적 인기를 누리기도 했다.

그렇게 영화와 드라마를 오가며 차곡차곡 자신의 필모그래피를 쌓아오던 송윤아. 하지만 한동안 언론은 그녀에게 ‘연기하는 캐릭터의 범위가 너무 제한되어 있는 것 아니냐’고 묻기도 했다. 그렇지만, 그런 주변의 우려를 영화 ‘사랑을 놓치다’(2006) 속 연수와 드라마 ‘온에어’(2008) 속 서영은 작가를 통해 완벽하게 씻어낸다. 특히 연수를 통해서는 무표정 속에서도 잔잔한 파동을 일으키는 감정연기를 보여주는 것으로 그의 연기적 성장을 증명했다.

번번이 폭발적 사랑을 받아온 송윤아는 ‘시크릿’(2009)과 ‘웨딩 드레스’(2010) 두 편의 영화로 스크린을 두드렸지만 이렇다할 반응은 얻지 못했고, 배우 설경구와 결혼한 뒤 2010년 아들을 낳고는 활동을 중단했다.

전성기의 조각
송윤아는 1990년대 중반 데뷔시절, 마치 2000년대의 김태희처럼 높은 아이큐와 한양대 문화인류학과 수석입학이라는 타이틀로 ‘지적인 여배우’의 이미지로 순조롭게 스타 반열에 올랐다. 그렇다. 한때 그녀는 매우 명백한 ‘지적인 여배우’의 상징, 그 자체였다.

1990년대 중반, 풍요로웠던 그 시절 TV에 등장하는 탤런트 들이나 가수들은 하나같이 통통튀었다. 그 사이 차분하고 지적인 이미지의 송윤아는 오히려 더 눈에 띄었다.

데뷔시절부터 주목받았지만 그녀는 배우로서 자신을 변주하는 것에 결코 게으르지 않았다. ‘미스터Q’ 속 악역을 통해서는 자신의 이미지를 완전히 바꾸는 것에 성공한다. 꾸준한 담금질 속에 그 시절 청춘이 열광하는 워너비 스타로 자리매김한 송윤아는 특유의 지적인 이미지를 발랄하고 애교많은 캐릭터로 차츰차츰 확장시켜나갔다. ‘호텔리어’와 ‘광복절 특사’는 그 절정이었으며, 이후 주변의 우려 속에 송윤아의 건재함을 알린 ‘온에어’ 역시 그녀의 최고점으로 기억되고 있다.

애교많고 발랄하며 똑똑하고 야무질 것 같은 이미지를 가진 송윤아는 그렇게 1990년대와 2000년 초반 모든 남자들이 이상형으로 손꼽는 이미지의 여배우로 사랑받았다. 그 시절, 주변 배우나 스태프들 사이 들리는 이야기 속에서도 송윤아는 늘 주변을 편안하게 해주고 스태프들도 일일이 마음을 써 챙기는 다정다감한 성품을 가진 이였다.

귀환을 꿈꾸다
송윤아의 마지막 작품은 ‘웨딩드레스’다. 이후 케이블채널의 예능 프로그램 진행자로 활약하기는 했지만, 우리가 보고 싶은 것은 그녀의 연기다. 벌써 4년이라는 세월이 지났다. 데뷔 시절부터 줄곧 당차고 씩씩하게 활동해오던 그녀가 임신을 기점으로 허망하게 은막 뒤로 숨어버린 것은 괜히 서운해진다. 그래서일까. 그녀가 활동을 접은 지 4년째이지만 아직도 드라마 작가들이나 영화 관계자들이 그녀를 향해 부지런히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고 한다. 어쩌면 휴식시간이 자신의 예상보다 길어진 탓에, 차기작 선택이 더 조심스러워진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측근에 따르면, 송윤아는 여전히 배우로 복귀할 강렬한 의지를 이야기 하고 있다. 송윤아가 하루 빨리 4년이라는 공백기가 허무하리만치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다면 좋겠다.

Who is Next, 송윤아와 드라마 ‘호텔리어’에 함께 출연한 송혜교와 ‘가을동화’에서 만나 “얼마면 되니?”라고 했던 원빈

스타소환 오매불망, 배용준
글. 배선영 sypova@tenasia.co.kr
편집. 최예진 인턴기자 2ofus@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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