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째 아카데미에서 빈손으로 돌아가고 있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관련, 각종 패러디 물이 양산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 LA 돌비 극장에서 열린 제86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영화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로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지만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의 매튜 맥커니히에게 막혀 남우주연상 수상에 실패했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아카데미 악연의 시작은 지난 1994년. 제66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디카프리오는 ‘길버트 그레이프’로 남우조연상에 노미네이트 됐으나 수상의 영광은 ‘도망자’의 토미 리 존스에게 돌아갔다. 2005년 ‘에비에이터’로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을 때는 ‘레이’의 제이미 폭스에게 가로 막혔고, 2007년 ‘블러드 다이아몬드’로 남우주연상에 도전했을 때에는 ‘라스트 킹’의 포레스트 휘태커에게 트로피를 양보해야 했다. ‘타이타닉’이 아카데미상 11개 부문을 휩쓸 당시, 남우주연상 후보에 조차 오르지 못한 건 이미 유명한 일화다.
“어떻게 하면 오스카를 얻을 수 있을까(디카프리오)” “아들을 낳아서 이름을 오스카라고 지어!”
이 때문에 이번 시상식에서 디카프리오의 수상을 바라는 팬들이 적지 않았던 상황. 하지만 오스카는 이번에도 디카프리오를 외면했고, 이에 국내외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디카프리오의 수상실패를 안타까워하는(?) 각종 패러디물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 중이다.먼저 디카프리오가 출연한 영화를 이용한 패러디물이 눈에 띈다. ‘타이타닉’에서 잭 도슨(디카프리오)이 3등 객실에 수갑으로 손이 묶인 상황에서 외쳤던 “I”ll just wait here”(<오스카 상을>기다릴 거예요)를 다른 각도에서 바라본 사진이 등장하는가 하면, ‘인셉션’ 사진을 교묘하게 이용한 “어떻게 하면 오스카를 얻을 수 있을까?”(디카프리오) “아들을 낳아서 이름을 오스카라고 지어”가 등장해 웃음을 안긴다.
디카프리오 차기작은 ‘노예 12년?’
가장 압권은 올해 작품상을 수상한 ‘노예 12’년을 이용한 패러디다. “디카프리오의 차기작은 ‘후보 12’년”이라는 이름으로 올라 온 이 사진은 그의 현재 상황을 절묘하게 비틀어 묘사하고 있다. 디카프리오는 비록 수상에 실패했지만, 그를 향한 팬들의 관심은 그 어느 수상자들보다 뜨겁지 않나 싶다.글. 정시우 siwoorain@tenasia.co.kr
사진.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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