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원 공개 시간으로 오후 5시로 한 것이 흥미롭다. 국내 음원사이트는 대개 낮 12시에 음원을 공개하는 것이 보통이다. 몇몇 뮤지션의 경우 낮 시간의 경쟁을 피하고자 자정에 음원을 공개하는 꼼수를 쓰는 경우도 있다. 소녀시대의 다소 애매한 시간인 오후 5시에 신보를 공개했다. 이에 대해 SM엔터테인먼트 측의 관계자는 “금일 오후 5시에 신곡을 공개하는 이유는 국내 팬들은 물론 전 세계 팬들의 시차를 고려해 이들이 신곡을 가장 잘 들을 수 있는 시간을 고려한 것”이라고 전했다. 즉, 소녀시대의 신보를 오매불망 기다리는 팬은 이제 국내에만 머물러있지 않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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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 ‘미스터미스터’에 수록된 6곡은 예상한대로 상당한 음악적 완성도를 보이고 있다. 소녀시대는 전작인 ‘아이 갓 어 보이(I Got A Boy)’에서 다양한 스타일이 한 곡에 집약된 복잡하고 극적인 구성의 악곡을 선보인 바 있다. 이는 아이돌그룹의 음악으로써 꽤 실험적이고, 힘을 준 음악이었다. 때문에 이번 타이틀곡 ‘미스터미스터’ 역시 뭔가 새로운 것을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끔 했다. 더구나 이 곡은 비욘세, 저스틴 팀버레이크 등 팝스타들과 작업해온 프로덕션팀 언더독스가 작업한 곡이 아닌가?
예상 외로 소녀시대가 신보에서 음악적인 파격을 보여주지는 않는다. ‘미스터미스터’는 ‘아이 갓 어 보이’처럼 다층적인 구성을 가지지 않는다. 두 가지 정도 되는 다른 콘셉트의 멜로디를 접붙이기 한 것은 ‘훗(Hoot)’을 연상케 한다. ‘미스터미스터’의 최대 강점은 멜로디다. 최근의 소녀시대 타이틀곡들은 SM의 기조에 따라 무대를 유념하고 꾸려지다보니 귀에 꽂히는 키 멜로디보다는 드라마틱한 구성에 방점을 뒀다. 하지만 ‘미스터미스터’는 한두 번 정도 들으면 노래를 흥얼거릴 수 있을 정도로 멜로디가 강하다. 이처럼 파격을 피하고 접근하기 쉬운 곡을 들려준 것은 ‘센 것’을 보여줄 거라는 예상을 벗어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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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앨범 ‘미스터미스터’에서 소녀시대는 파격보다는 익숙함을 택했다. 소녀시대가 ‘지(Gee)’ ‘아이 갓 어 보이’ 등과 같이 미국, 일본의 트렌드와는 동떨어진 음악(때로는 무국적인 음악)을 선보일 때 더 빛났다는 것을 돌이켜보면 이번 신보의 친숙함은 다소 의외의 선택일 수도 있다. 하지만 조금 다른 관점으로 생각해보면 8년차를 맞는 걸그룹이 대중이 감상하기 쉬운 음악을 선보이는 것도 미덕이라 할 수 있겠다. 6곡이 귀에 단숨에 쏙 들어올 정도로 듣기 좋은 팝 앨범을 만드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니 말이다.
글. 권석정 moribe@tenasia.co.kr
사진제공. SM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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