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홍대 인근 한 술집에서 홍대 3대 명절 중 하나인 ‘경록절’이 열렸다. ‘경록절’은 크라잉넛의 한경록(보컬, 베이스)의 생일이다. 한경록은 제대 후 생일잔치를 크게 벌였고, 음악 하는 친구들을 초대하면 밴드들이 모두 모여서 하나의 큰 잔치가 돼버렸다. 평균 350명이 ‘경록절’에 모이고 공연도 열린다. 이번 ‘경록절’에는 군휴가를 나온 칵스의 이현송이 노래를 했고, 차승우와 윤병주가 블루스 잼세션을 하는 등 평소 보기 힘든 무대들이 이어졌다. 특히 조태준은 몇 년째 ‘경록절’에서 노래를 하며 한경록과 끈끈한 우정을 보여줬다. 조태준은 올해 봄 한경록이 선물한 노래 ‘삼청동에서’를 정식 싱글로 발표한다.

‘삼청동에서’에는 관록의 베이시스트 민재현이 프로듀서를 맡았으며 김홍갑, 고경천, 임주연 등 홍대 인디 신의 실력파 뮤지션들이 세션으로 참여했다. 이 곡은 애잔한 멜로디와 가사로 청자의 가슴을 적신다. 듣고 있으면 소주 한 잔이 생각나는 노래. 연인을 떠나보내고 꽃이 떨어지는 삼청동 길을 터벅터벅 걷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슬라이드가 기타 연주가 소주처럼 가슴을 적신다.

조태준은 2006년 일본의 베테랑 뮤지션 하찌와 함께 하찌와 TJ를 결성해 ‘장사하자’ ‘남쪽 끝 섬’으로 인기를 모았다. 2010년에는 국내 최초의 우쿨렐레 밴드 우쿨렐레 피크닉을 결성하고 왕성한 공연을 펼쳤다. 이외에도 비틀스 트리뷰트 밴드 타틀즈와 하와이안 음악 밴드 마푸키키의 멤버로 활동 중이다. 현재 MBC 라디오 ‘FM음악도시 성시경입니다’에 3년째 출연 중이며 최근에는 KBS 예능 프로그램 ‘1박2일’에 성시경의 친구로 출연해 재미있는 입담을 선보였다. 이와 함께 저서 ‘조태준의 쉐리봉 우쿨렐레’가 우쿨렐레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의 교본으로서 인기를 얻고 있다. 한경록과 조태준, 그리고 홍대의 베테랑 뮤지션들이 힘을 합친 ‘삼청동에서’가 새로운 봄노래로 떠오를지 귀추가 주목된다.

글. 권석정 moribe@tenasia.co.kr
사진제공. 뮤직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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