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은은 1988년 강변가요제 대상을 수상한 ‘담다디’를 통해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최고의 인기를 맛봤지만 이상은은 거기에 머무르지 않고 직접 곡을 쓰며 자신의 음악세계를 만들어나갔다. 이후 26년간 15장의 앨범이 세상에 나왔다. 이러한 바지런한 행보는 이상은에게 한국을 대표하는 여성 싱어송라이터라는 직함을 줬다. 대중음악평론가 김작가는 이상은의 새 앨범 ‘루루’에 대해 “놀랐다. 26년간 음악을 하면서 과거에 매몰되지 않고 자기 색을 견고하게 지키는 것은 경외할 만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ADVERTISEMENT
이상은은 매 앨범마다 독특한 콘셉트, 해외 프로듀서들과의 작업 등을 통해 다양한 음악을 선보여 왔다. ‘루루’에서는 기존에 해온 작사, 작곡, 노래 작업에서 더 나아가 프로듀서로써 모든 작업을 총괄했다. 아티스트로써 새로운 도전인 셈이다. 이상은은 “이번에는 편곡까지 직접 해봤는데 부끄럽다. 편곡에 필요한 공부를 많이 하면서 이번 작업이 새로운 출발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음악의 옷을 직접 만들어보니 내가 표현하고자 하는 것에 더 가깝게 다가갈 수 있게 된 것 같다. 물론 시작이라 어색한 점도 있겠지만”이라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이상은은 이번 앨범을 홈레코딩을 통해 작곡부터 미디, 약간의 건반 연주에 이르기까지 거의 혼자서 작업을 했다. 후반작업에서 3호선버터플라이의 베이시스트이기도 한 사운드메이커 김남윤이 힘을 보탰다. 데드라인을 잡고 작업을 해 완성까지 약 3개월이 걸렸다. 이상은은 “원래는 세션 연주자들과 함께 할 계획이었는데 편곡에 시간이 걸려 결국 혼자 작업을 마치게 됐다. 지금은 웃으면서 말하지만 작업이 너무나 어려웠다. 프로듀서들에 대한 존경심마저 들 정도였다”라며 “‘미다스의 손’의 김남윤의 도움이 없었다면 제대로 나오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ADVERTISEMENT
다른 수록곡 ‘들꽃’은 ‘태양은 가득히’ ‘캔디캔디’와 함께 타이틀곡 물망에 오른 곡이다. “혼자 집에서 작업을 하다보면 처량해져요. 제 주변에 예술가, 작가 등의 직업을 가진 친구들을 보면 결혼을 하지 않고 혼자 지내는 친구들이 많은데 그들을 생각하면서 만든 곡이에요. 이 친구들에게 노래를 들려주니 ‘너무 좋아, 하지만 타이틀곡은 될 수 없을 것 같아’라며 가슴을 치더라고요. 그래서 독신여성들이 좋아하는 느낌이구나….”
이상은은 과거 작품들에서 뉴욕, 일본 등지에서의 여행을 통해 그곳의 풍경을 노래에 담곤 했다. 이러한 작업은 그녀에게 ‘보헤미안’이라는 호칭을 주기도 했다. 이번 작업은 전보다 소박해졌다. “집에서 거의 작업을 하다 보니 이번 음악을 통해서는 공원이나 카페, 응접실에서 저를 만나는 느낌이 있을 것 같아요. 밤에 집에서 녹음을 하면 위층에 소리가 새 나갈까봐서 조심스레 노래하곤 했죠. 자장가 부르듯이 조용조용 노래하게 되는데 그런 것을 느끼실 수 있을 것 같아요. 제가 음악을 하는 이유 중 하나는 마음의 상처를 치료하고 토닥여주는 것인데, 이번 작업에 그런 것들이 잘 표현된 것 같아요.”
ADVERTISEMENT
글. 권석정 moribe@tenasia.co.kr
사진제공. 브이엔터테인먼트
[텐아시아 뉴스스탠드 바로가기]
[EVENT] 뮤지컬, 연극, 영화등 텐아시아 독자를 위해 준비한 다양한 이벤트!! 클릭!
[EVENT] 빅스, 오 나의 스윗 보이! 3월 구매고객 이벤트
ADVERTISEMENT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