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1 ‘정도전’
KBS1 ‘대하드라마 정도전’ 2014년 2월 23일 오후 09시 40분다섯 줄 요약
이성계를 도성으로 불러들이기 위한 이인임파의 목소리는 높아지고 이인임은 이성계를 궁지에 몰기 위해 술수를 쓴다. 한편 이성계는 정도전이 이인임의 간자라고 생각했지만, 그의 기개를 보고 난 후 의심을 거둔다. 안변책으로 인해 역심으로 몰려 곤경에 처한 이성계는 난국을 돌파하기 위해 정도전을 직접 찾아가는데…
리뷰
드라마 ‘정도전’은 이성계를 매우 입체적이고 실존적인 인물로 그리고 있다. 또한, 독립적인 건국의 영웅이 아닌 정도전이라는 인물의 필연적인 조력을 복선으로 내세우며 보완적인 인물로 그리고 있는데 유동근의 연기로 표현되는 압도적인 카리스마가 이러한 이성계를 더욱 매력적인 인물로 만들게 한다.
이성계는 (정도전의 말을 빌리면) ‘투박하지만, 덕망이 있는’ 인물이다. ‘개혁을 이룰 최고의 재목’이라는 뜻이다. 단 그는 이전까지의 무관 출신 영웅과는 다른 점이 있다. 뚝심이 있지만 동시에 ‘낯을 가리는’ 사람이다. 문관에 대한 의지와 이에 대한 컴플렉스를 가진 인물이다 보니 이성계는 항상 지식과 정의에 목이 마르다. 정도전은 이를 꿰뚫어보았고 이성계의 마음 속 빈자리를 채우며 그를 통해 역사적 과업을 이루려고 한다.
‘탑을 무너뜨릴 줄은 아나, 다시 세울 줄을 모른다’라는 그의 컴플렉스는 영웅이 되기 위한 종합적인 욕심에 가깝다. 내가 하지 않았던 지평에 관심이 있다는 것이다. 그가 아들에게 문관으로서의 삶을 제안하고 정몽주에게 깍듯한 예의를 차리고 안변책에 큰 관심을 가지는 등의 모습에서 이성계의 이러한 관심을 파악할 수 있다.
드라마 ‘정도전’은 이렇게 ‘종합적인 욕심’으로 왕이라는 권력을 꿈꾸는 이성계를 중심으로 그를 조력하는 정도전과 극복의 대상인 이인임 등의 다채로운 인물들을 배치하며 점점 더 흥미로운 구도를 만들어내고 있다. 같은 편(?)이라고 생각되는 신진사대부 사이에서도 각자 미묘한 입장 차이가 있는데 정몽주와 정도전 또한 정치와 대의를 보는 관점이 다르다. 최영 장군은 말할 것도 없다. 향후 조건 건국에 있어서 인물들간의 윤리와 입장들이 얽히게 됨을 예감하게 한다.
이제 본격적인 드라마의 시동이 걸렸다. 인물들 간의 흥미로운 구도를 더 밀고 나가되 역사적 사실에 기반을 둔 고급스러운 드라마가 되어야 한다는 본령에 계속 충실해야 할 것이다.
수다 포인트
-”보이는 건 시체, 나오는 건 한숨”(정도전), 시대는 다르지만 요즘 우리나라의 모습도…
글. 강승민(TV리뷰어)
사진. KBS2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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