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1박2일’

KBS2 ‘해피선데이 – 1박2일 시즌3′ 2014년 2월 9일 오후 06시 20분

다섯 줄 요약
9일 방송에서는 맴버들이 설 연휴동안 텅 비어버린 서울 곳곳을 누비며 시간여행을 떠나는 모습이 다뤄졌다. 기존에 알고는 있었지만, 또 동시에 잘은 몰랐었던 서울의 구석구석을 여행하며 삭막하고 차가운 도시 이면의 온기를 느끼게 된다. 이들이 찾았던 곳은 한국 근대사에 있어서 뜻깊은 장소인 동시에 맴버들 개개인에게 있어서도 특별한 장소였다. 추억은 그 장소를 얼마나 애뜻하게 만드는가? 모처럼만에 감동과 노스텔지어가 함께한 포근한 시간이었다.

리뷰
이번 주 ’1박2일’은 진정한 콘셉트의 승리였다. 설 연휴동안 절반 이상의 시민들이 빠져나간 도시를 전전하며 서울을 재조명할 줄 누가 알았겠는가?
그 옛날 배재학당 건물을 시작으로 세브란스 선교사에 의해 설립되어 정신여고로 쓰여진 가장 오래된 건물, ‘대호빌딩’과 같은 곳은 서울에서 태어난 토박이일지라도 잘 알기가 쉽지 않은 새로운 사실이었다. 젊은 세대에게는 서울이라는 곳의 새로운 낯설음을, 이전 세대에게는 추억을 전달해 준 뜻 깊은 시간이었을 것이다. 반 만년 역사를 보존한 서울은 특히 근대사의 시간들이 고스란히 퇴적되어 있어서 보는 이들로 하여금 마음 한 구석을 무겁게 하였다. 방송은 향략과 비즈니스의 장소가 아닌, 역사적 공간으로서 더욱 품이 크고 성숙한 서울을 보여주었으며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좀 더 역사에 있어서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는 점을 깨닫게 한다.

특히 방송 말미에 맴버들이 각자 찾아가 사진을 찍었던 장소들이, 실은 부모님들이 젊은 시절 기념 사진을 찍었던 장소라는 게 알려지는데 같은 자리에 서 있는 부모님의 사진에 뭉클함을 느끼며 모든 맴버들이 눈물을 흘리는 부분은 시청자들의 마음까지 흔들어 놓기에 충분하다. 집단의 역사 또한 결국은 나의 과거와 삶에 녹아 있다는 점을 일깨워 준 이번 방송은 거시 역사에서 미시 역사로 좁혀가며 자연스럽게 감동까지 챙긴 연출력의 승리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바쁘고 건조한 도시지만 역사가 많은 곳이기에, 그런 추억이 서울을 더욱 특별하게 만든다고 했다. 과거를 복기하는 것이 미래를 바꿀 수는 없겠지만 좀 더 나은 삶의 자세를 만들어 주듯, 우리가 몰랐던 서울, 그리고 몰랐던 나의 가족들의 모습을 통해 현재의 나를 다시금 장전할 기회를 보다 많은 사람들이 가졌으면 좋겠다.

수다 포인트
-일요일, 아침에는 ‘동물농장’ 보면서 펑펑 울고, 저녁에는 <1박2일> 때문에 펑펑 울고…
-김준호씨의 개그감각은 아버님으로부터 나온 것이었군요(먼산)

글. 강승민(TV리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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