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의 흥행이 놀랍다. 2014년 4주차(1월 24~26일) 극장가에는 설 연휴를 노린 작품들이 대거 개봉했음에도 주인공은 ‘겨울왕국’이었다. 개봉 첫 주보다 더 많은 관객을 모으는, 일명 ‘개싸라기’ 흥행을 만들면서 설 연휴 개봉작들을 보기 좋게 눌렀다. 국내 개봉된 역대 애니메이션 중 최고 흥행을 노려볼 만한 분위기다. CJ ‘수상한 그녀’, 롯데 ‘피끓는 청춘’, NEW ‘남자가 사랑할 때’ 등 설 연휴를 노린 개봉작 중에서는 ‘수상한 그녀’가 선두에 섰다. ‘아타바’를 노렸던 ‘변호인’은 눈에 띄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2014년 4주차(1월 24~26일) 박스오피스 순위.
27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겨울왕국’은 957개(상영횟수 1만 516회) 상영관에서 124만 2,158명을 동원, 2주 연속 1위와 함께 100만 이상 관객을 불러 모았다. 개봉 11일 만에 누적 300만 관객(누적 312만 4,999명)을 돌파하며 겨울방학 극장가를 장악했다. 특히 놀라운 건 개봉 첫 주말 1만 764회에 비해 약 250회 가량 상영횟수가 줄었음에도 관객은 20만 6,084명(19,9%) 증가했다는 점이다. 좌석 점유율은 ‘어마어마’한 수준이다. 25일 79.0%, 26일 77.3% 등 80%에 육박한 좌석 점유율을 기록했다. 다른 영화들이 감히 넘볼 수 없는 수준이다.통합전산망 기준, 역대 국내 개봉된 애니메이션 흥행 1위인 ‘쿵푸팬더2’(최종 506만 2,722명) 조차도 개봉 2주차 주말에 100만 관객을 넘어서지 못했다. ‘겨울왕국’의 2주차 주말 후 누적 관객수도 ‘쿵푸팬더2’(291만 7513명) 보다 많다. 참고로 개봉 첫 주말 ‘쿵푸팬더2’는 약 154만 관객을 모았다. ‘겨울왕국’의 빠른 흥행 속도를 엿볼 수 있다. 오전 8시 기준, 51.6%의 예매율로 압도적인 1위다. 설 연휴 극장가도 ‘겨울왕국’ 차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 국내 개봉된 역대 애니메이션 최고 흥행을 노려볼 만하다.
‘수상한 그녀’ vs ‘피끓는 청춘’ vs ‘남자가 사랑할 때’, 설 연휴 극장가 1라운드 대결
CJ, 롯데, NEW 등 국내 대표 투자 배급사 작품들의 자존심을 건 승부다. 22일 개봉 첫 날 ‘피끓는 청춘’이 약 15만 관객으로 2위에 오르며 주말 박스오피스 전망을 밝게 했다. 1위 ‘겨울왕국’(16만 1,759명)과 차이도 5,000여 명에 불과했다. 하지만 23일부터 ‘수상한 그녀’가 2위로 올라왔고, ‘겨울왕국’은 2위권과 격차를 벌이며 1위를 질주했다. ‘남자가 사랑할 때’는 다소 떨어진 4위를 유지했다. 세 작품 모두 ‘겨울왕국’을 상대하기엔 모든 면에서 부족했다.
‘수상한 그녀’는 686개(8,895회) 상영관에서 84만 9,745명(누적 116만 2,672명)을 모았다. 개봉 5일 동안 1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심은경의 뛰어난 연기력이 관객들에게 통했다. 25일 59.4%, 26일 59.5% 등 60%에 가까운 좌석 점유율을 기록했다. ‘겨울왕국’ 다음으로 높은 좌석 점유율이다. 2위를 기록했지만, 사실상 아쉬울 게 없는 흥행이다. ‘피끓는 청춘’은 676개(8,572회) 상영관에서 61만 9,079명(누적 92만 292명)으로 약 20만 격차를 드러냈다. 50%를 넘기지 못한 좌석 점유율(25일 49.9%, 26일 45.7%)이 아쉽다. 이종석, 박보영 등 ‘핫’한 배우들이 대거 출연했으나 폭발적인 흥행을 이끌진 못했다. 황정민 한혜진 주연의 ‘남자가 사랑할 때’는 525개(6,528회) 상영관에서 44만 4,779명(누적 63만 5,701명)을 동원했다.
‘변호인’, 눈에 띄는 하락세
‘변호인’ 등 최근 1,000만 영화의 개봉 6주차 주말 성적.
설 연휴가 ‘변호인’ 흥행에는 악재로 작용했다. 신규 개봉작들이 대거 개봉하면서 상영관과 상영횟수를 잃었다. 367개(4,132회) 상영관에서 모은 25만 9,382명이 ‘변호인’의 개봉 6주차 주말 성적이다. 누적 관객은 1,066만 7,587명. 전주보다 50%에 가까운 49.2%(25만 1,369명) 감소율을 보였다. 25일 57.4%, 26일 56.3% 등 좌석 점유율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하지만 신규 개봉작들이 쏟아지면서 점차 자리를 잃어가고 있는 상황이다.‘아바타’, ‘7번방의 선물’ 등 최근 1,000만 돌파작과 비교해도 ‘변호인’의 뚜렷한 하락세를 엿볼 수 있다. 애초 ‘아바타’를 뛰어 넘는 흥행을 기대했지만, 현재로선 1,100만에서 흥행을 마칠 것으로 전망된다. ‘도둑들’의 개봉 6주차 주말 성적 26만 5,399명 비슷하지만 ‘도둑들’은 이미 1,259만 여 관객을 모은 상황. 무엇보다 이후 약 40만명을 더 모으는데 그쳤다. ‘아바타’, ‘7번방의 선물’, ‘광해’ 등은 ‘변호인’의 6주차 주말 성적보다 월등히 높다.
6위부터는 상위권과 큰 격차를 보였다. 5만 이내 흥행에 머물렀다. 상영횟수도 1,000회 미만. ‘극장판 가면라이더 vs 파워레인저 슈퍼히어로 대전’은 182개(836회) 상영관에서 3만 5,720명(누적 4만 1,041명)으로 개봉 첫 주 6위에 랭크됐다. ’더 울프 오브 더 월스트리트’, ‘타잔 3D’, ‘잭 라이언:코드네임 쉐도우’, ‘용의자’ 등 7위부터 10위까지 작품은 8~90%대 관객 감소율을 보이며 큰 의미 없는 순위를 가져갔다.
‘가장 따뜻한 색, 블루’, 다양성 박스오피스 2주 연속 1위
영화 ‘가장 따뜻한 색, 블루’ 스틸 이미지.
다양성 박스오피스에서는 ‘가장 따뜻한 색, 블루’가 누적 2만 명을 돌파했다. 37개(170회) 상영관에서 5,957명(누적 2만 3,146명)으로 2주 연속 다양성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는 28개(133회) 상영관에서 4,059명이 다녀갔다. 누적 관객 수는 10만 1,403명으로 드디어 10만 고지를 넘어섰다.‘폴리스스토리 2014’, ‘조선미녀삼총사’, ‘넛잡’ 등 설 연휴 극장가 2라운드 격돌
2014년 5주차(1월 31일~2월 2일)는 설 연휴가 포함된 주말이다. 이미 설 연휴를 노린 작품들이 개봉했고, 명절의 아이콘인 성룡 주연의 ‘폴리스토리2014’를 비롯해 하지원, 강예원, 손가인 주연의 ‘조선미녀삼총사’, 북미에서 한국 영화의 흥행사를 새로 쓰고 있는 토종 애니메이션 ‘넛잡’ 등이 2라운드에 합류한다. 아직까지는 극장가를 뒤흔들만한 수치를 보이고 있진 않다. 설 연휴에 어떤 행보를 보일지 관심이다. 코엔 형제 감독의 ‘인사이드 르윈’, 다큐멘터리 ‘마이 플레이스’ 등 작은 영화들도 설 연휴 ‘씨네필’을 만날 예정이다.
글. 황성운 jabongdo@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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