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퍼 김진표

MBC ‘일밤-아빠! 어디가? 시즌2’(이하 ‘아빠 어디가2’)의 연출을 맡은 김유곤 PD가 최근 프로그램 출연과 관련해 그간의 언행으로 논란을 일으킨 래퍼 김진표에 대한 이야기를 털어놨다.

2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한 식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김 PD는 “김진표의 캐스팅은 제작진이 충분히 논의한 후 결정한 사안이다”며 “‘아빠 어디가2’를 통해 김진표가 실추된 이미지를 회복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앞서 ‘아빠 어디가2’는 김진표의 출연 사실을 발표한 이후 그간 김진표가 방송에서 보인 언행을 문제 삼는 시청자들의 원성에 몸살을 알았다. 김진표는 지난 2012년 MC를 맡고 있는 케이블채널 XTM ‘탑기어 코리아 시즌2′에서 방송 도중 ‘운지’라는 말을 사용해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운지’는 극우성향으로 알려진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 베스트’의 네티즌들이 사용하는 용어로, 고(故) 노무현 대통령을 비하하는 의미다. 또 2005년 조 PD의 앨범에서 노 대통령에 대한 비판을 감행한 사실을 들어 일간베스트 회원이 아니냐는 지적이 일었다.

이에 김 PD는 “‘아빠 어디가2’의 새 아빠를 찾는 과정에서 ‘진정성’이 가장 중요한 키워드라고 생각했다”며 “이를 확인하기 위해 실제로 김지표가 아이들과 함께하는 모습을 관찰하고 양육법을 들어봤다. ‘아빠’ 김진표는 분명히 ‘방송인’ 김진표와는 느낌이 달랐다. 논란도 있었지만, 김진표의 태도에서 진정성이 느껴졌기에 캐스팅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MBC ‘일밤-아빠! 어디가? 시즌2′ 방송 화면 캡처

또 “김진표의 진성이 방송을 통해 제대로 평가되고 있는지에 대한 의구심이 들었다”며 “‘아빠 어디가2’가 그가 실추된 이미지를 회복하고 자신의 진정성을 드러낼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과거의 실수로 그의 미래까지 단정 지어 버리는 것은 너무 가혹하지 않은가”라고 덧붙였다.

김진표는 ‘아빠 어디가2’를 통해 다시 한 번 대중 앞에 설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분명 과거에 그가 일삼은 언행은 당사자들에게는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긴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가 논란의 중심에서 책임을 회피하기보다는 정면 돌파를 택한 만큼 그의 앞으로의 행보를 지켜볼 만한 가치가 있다. 오는 26일 첫 방송을 앞둔 ‘아빠 어디가2’를 지켜보며 故 넬슨 만델라가 남긴 “용서는 하되 잊지는 말자”는 명언이 떠오르는 이유다.

글. 김광국 realjuki@tenasia.co.kr
사진제공. Mnet, MBC ‘일밤-아빠! 어디가? 시즌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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