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기황후’ 방송화면
MBC ‘기황후‘ 24회 2014년 1월 21일 오후 10시 방송다섯줄 요약
감업사로 쫓겨난 황태후(김서형)는 궁으로 복귀하기 위해 후궁 선출이란 꾀를 쓴다. 백안(김영호)은 흑수(오광록)에게 잡혀 있는 승냥(하지원)을 구하기 위해 노예 경매에 참여하고 거금을 주고 승냥이를 구한다. 한편 왕유(주진모)는 승냥이의 복수를 위해 연철(전국환)가와 혼례를 치르기로 하는데 그 사실을 알게 된 승냥은 후궁 경선에 참여하기로 한다. 명종의 혈서로 백안을 설득한 승냥은 후궁경선에 필요한 기예를 익히며 복수할 날만을 기다린다.
리뷰
후궁 경합을 위해 궁으로 향하던 승냥은 왕유를 위해 마지막 눈물을 흘렸다. 그리고 자신의 길을 가겠다는 독백을 남겼다. 그건 마치 드라마의 주인공 기승냥을 연기하는 하지원이 스스로에게 하는 선언처럼 들렸다. 50부 대작인 만큼 개성 강한 등장인물이 많은 탓에 동료 연기자들의 호연 속에 정작 주인공 하지원이 밀린다는 시선도 있었기 때문이다. 드라마 특히 로코의 여신으로 알려진 하지원에겐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로맨틱 코미디에 하지원이 떴다 하면 시청률은 따 놓은 당상. ‘발리에서 생긴 일’부터 ‘시크릿 가든’까지 시청률 고공행진을 이어왔다.
하지만 기황후에서 하지원은 다르다. 모성애 자극하는 타환(지창욱)과 완벽남 왕유 사이의 삼각관계보다는 궁중 암투 속에서 살길을 모색하고 작전을 펼칠 때 더 빛이 난다. 남장을 하고 편전을 쏘며 사내들을 이끌 때, 칼을 휘두르며 타환을 지키거나 벼랑에서 과감히 떨어질 때, 당기세 앞에서도 당당히 자신의 소신을 말할 때 훨씬 존재감이 있다. 왕유 앞에 사랑스런 여인의 모습으로 서 있거나, 왕유가 혼례를 올린다는 소리에 눈물을 흘리는 모습에선 이상하게도 몰입도가 떨어진다. 로코의 여신 하지원이 사랑 때문에 가슴 절절하고 안타까워야 하는 순간임에도 말이다. 아무래도 기승냥이란 캐릭터가 아마조네스나 아르테미스 같은 여전사의 이미지이기 때문은 아닐까?
왕유는 완벽하고 강한 남성 캐릭터로 드라마 속에서 유일하게 승냥이 기대 쉴 수 있는 대상이다. 하지만 그 때문에 왕유와 함께 있을 때 승냥은 오히려 빛을 잃는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목숨을 걸고 위험 속을 거침없이 걷는 게 승냥의 캐릭터이기 때문이다. 이것이 타환과 함께 있을 때 승냥이 자유로워 보이는 이유이기도 하다. 타환은 승냥의 강함에 매료됐고 그런 승냥에게 의지를 하며 평온을 느끼고 성장을 해왔다. 후궁 경합을 선언한 승냥은 황제의 권위를 세운 후 연철과 맞서겠다고 하며 선대왕의 혈서로 타환을 각성 시키겠다고 선언했다. 바로 이것이 승냥이다. 아기를 낳았지만 뺏겼고, 왕유의 청혼을 받았지만 혼인을 올리지 못한 건 기황후에서 바라는 승냥의 모습이 아닌 탓이다. 바로 그런 이유로 타환, 왕유, 승냥의 삼각관계는 승냥과 타환쪽으로 기울게 되는 건 아닐까? 후궁 경합을 위해 다시 궁으로 들어간 승냥은 자신의 길을 가겠다는 다짐처럼 분명 다시 드라마의 중심에 설 것이다.
수다포인트
- 뜬금없는 후궁 경합! 원나라 궁에 난데없는 서바이벌이 시작됐다.
- 연수비(유인영)까지 왕유와 만나기만 하면 여자들은 그에게 빠진다.
글. 박혜영(TV리뷰어)
사진. MBC ‘기황후’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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