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1월 개봉작 오프닝
‘론 서바이버’는 ‘라이드 어롱’에게 1위 자리를 넘겨주고 2위로 한 계단 내려앉았다. ‘라이드 어롱’도 ‘론 서바이버’도 유니버설이 배급하는 영화다. 유니버설 입장에서는 이런 집안싸움이라면, 언제라도 두 손 들고 환영할 만 할 게다. 누적 수익도 좋다. 주말동안 2,205만 달러를 더하며 총 7,286만 달러를 챙긴 상태다. 순제작비의 2배 가량을 벌어들인 셈이다.ADVERTISEMENT
하지만 국내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것은 ‘라이드 어롱’도 ‘론 서바이버’도 아니다. 한국 레드로버에서 제작한 애니메이션 ‘넛잡: 땅콩 도둑들’이 있기 때문이다. 당초 모조가 예측한 이 영화의 오프닝 성적은 900만 달러. 얕잡아 봐도 너무 얕잡아봤다. 예상 오프닝의 2배에 달하는 1,940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3위로 데뷔했다. 이는 기존 한국영화 최고 기록인 ‘디워’의 오프닝 성적 504만 달러는 물론, 최종 스코어 1,098만 달러를 거뜬히 넘어서는 기록이다. 크리스 파인, 키이라 나이틀리 주연의 신작영화 ‘잭 라이언: 코드네임 쉐도우’보다 앞서는 기록이라는 점에서도 의미심장하다.
고전 영웅 잭 라이언이 등장하는 영화들
‘잭 라이언: 코드네임 쉐도우’에 기시감을 느낀다면 당신은 고전 첩보영화의 팬일 가능성이 높다. 톰 클랜시가 창조한 CIA 요원 잭 라이언은 숀 코너리의 ‘붉은 10월’, 해리슨 포드의 ‘패트리어트 게임’과 ‘긴급 명령’, 벤 에플렉의 ‘썸 오브 올 피어스’에서도 등장한 바 있다. ‘썸 오브 올 피어스’에 이어 12년 만에 돌아온 잭 라이언은 그러나 관객들로부터 버림받았다. 오프닝 성적 고작 1,558만 달러다. 슈퍼히어로들의 활약으로 인해 고전 영웅들의 입지가 점점 줄어드는 모양새다.ADVERTISEMENT
‘겨울왕국’에 대한 미국 관객들의 사랑이 쉽게 끝날 줄 모른다. 개봉 9주차를 맞은 영화는 1,185만 달러를 기록하며 5위에 자리했다. 누적수익은 3억 3,249만 달러. 곧 ‘슈퍼 배드 2’(3억 6,806만 달러)를 따라 잡을 기세다. 골든글로브 최다수상(작품상, 여우주연상, 여우조연상)과 아카데미시상식 최다부문 노미네이트의 힘일까. 개봉관 수는 줄었는데, 수익은 18.6%나 상승했다. ‘아메리칸 허슬’ 얘기다. 985만 달러로 6위에 자리했다. 총 수익 1억 1,568만 달러를 기록 중이다. 아카데미 시상식이 열리는 3월까지 장기 흥행이 기대된다.
2014.1.17-19 북미박스오피스
또 한편의 신작영화 ‘데블스 듀’는 7위로 출발했다. 신혼부부에게 들이닥친 이해할 수 없는 초자연적인 공포를 소재로 한 작품으로 개봉 시기가 나빴다. 나오려면 지난 주 개봉한 ‘파라노말 액티비티: 더 마크드 원스’보다 일찍 나왔어야 했다. 호러영화가 한 주 전에 이미 휩쓸고 간 탓인지 별다른 이목을 끌지 못했다. 하지만 초저예산(700만 달러) 영화인 덕분에 개봉 첫 주에 제작비 모두를 회수했다. 미국 제작사들이 공포영화를 포기하지 못하는 이유다.ADVERTISEMENT
전주 7위였던 ‘어거스트 세이지 카운티’는 스크린을 1,146개나 대대적으로 늘렸으나 수익은 전주 대비 2.9% 늘어난 736만 달러에 그쳤다. 누적 1,795만 달러로 8위에 자리했다. 그 뒤를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와 스파이크 존즈의 ‘허’가 자리했다. 지난 주 3위로 데뷔했던 레니 할렌 감독의 ‘헤라클레스: 더 레전드 비긴즈’는 한주 만에 10위권 밖으로, LTE급 속도로 사라졌다. 전설을 시작도 하기 전에, 아뿔싸.
‘프랑켄슈타인: 불멸의 영웅’에서 ‘고스트 라이더’의 그림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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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편집. 정시우 siwoora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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