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1A4(비원에이포) 똑바로 보기는 끝나지 않았다. 이제 멤버들의 이야기를 들어야할 차례. 지난 17일 KBS2 ‘뮤직뱅크’ 대기실을 찾아가 B1A4 멤버들을 직접 만났다. 컴백 무대를 준비하는 데 여념이 없던 B1A4는 의상을 여러 차례 갈아입으며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바쁜 와중에 붙잡고 짧은 시간 동안 이야기를 나눴지만, 말할 때만큼은 집중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산들은 이야기를 나누는 도중 TV 소리가 시끄럽게 들리자 소리를 낮추기 위해 TV 조작부를 유심히 살펴보며 인터뷰에 성의를 다했다. 진영은 그런 산들이 혹시나 자리를 너무 늦게 비우지는 않을까 걱정하기도 했다. 성공하는 아이돌의 모범적인 모습이랄까. 본격적인 활동을 앞두고 B1A4는 “오랜만에 돌아온 만큼 설레고 긴장이 많이 된다. 팬들이 무대를 보시고 어떻게 생각해주실까 그런 생각이 많이 들기도 한다. 오늘도 무대에서 팬과 만나면서 같이 호흡하니까 즐겁고 바로 또 내일이 기다려진다”며 벅찬 소감을 밝혔다. 이들에게 정규 2집 앨범 ‘후 엠 아이(Who Am I)’의 베스트 송을 꼽아 달라 부탁했다.
바로는 “나는 신우의 솔로곡 ‘음악에 취해’가 좋다”고 먼저 답하며 “그동안 시도하지 않았던 곡인데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음악 스타일”이라고 답했다. 이어 신우를 쳐다보며 “노래가 잘 나왔다”고 말하자 신우는 고마움을 표시했다.
바로는 얼마 전까지 인기리에 종영한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4’에서 순수한 표정이지만 많은 고민을 담았던 빙그레 역을 맡아 연기 활동을 펼쳤다. B1A4로 다시 돌아온 래퍼 바로의 기분은 어떨까? 바로는 “재미있다. 무대에 워낙 서고 싶었다. 무대는 연기와 또 다른 매력이 있다. 둘 다 놓치고 싶지 않은 마음이 있고, 연기에 몰입했으니 이번에는 B1A4 활동에 몰입할 것이다”고 말했다.
신우는 베스트 송에 대해 B1A4 정규 1집에 수록된 바로의 솔로곡 ‘둘만 있으면’을 꼽는 센스를 보였다. 바로가 “정말로요?”라고 묻자 “거짓말이고요”라고 답하며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어 신우는 “이번 앨범에서 골라야 하니까”라며 ‘베이비(Baby)’를 꼽았다. 신우는 “‘베이비’는 진영이가 쓴 곡인데 내가 좋아하는 장르이기도 하고, 섹시한 느낌이 있어서 요즘 잘 듣고 있다”고 이유를 밝혔다. 신우의 솔로곡 ‘음악에 취해’를 혹시 2월에 있을 B1A4 단독 콘서트에서 볼 수 있냐는 질문에는 “아직 비밀이다”며 콘서트에서 확인하라는 재치까지 덧붙였다.
공찬과 산들은 서로 ‘벅차’를 베스트 송으로 꼽으려는 눈치 싸움을 벌였다. 결국 산들이 “네가 해”라며 양보했고, 공찬은 “‘벅차’가 최고다. 상대방을 너무 사랑해서 ‘벅찬’ 노래다. 많이 들어 달라”고 말했다. ‘벅차’는 메인보컬 산들과 막내 공찬이 함께 부른 듀엣곡. 그동안 가려져 있던 공찬 목소리의 진가가 제대로 드러나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산들은 공찬의 목소리에 대해 “정말 맑고 많은 걸 담을 수 있는 소리를 가지고 있다. 공찬도 그런 것에 대해서 노력하고 있기 때문에 기대가 크다. 그래서 나도 전부터 공찬이랑 듀엣하고 싶다고 이야기를 많이 했었다”고 말했다.
공찬도 “듀엣곡이라는 새로운 도전도 하고, 산들 형이랑 같이 녹음할 때 즐거웠고 재미있었다”며 “사실 내 목소리를 솔직히 나도 잘 몰랐다. ‘미성이다’는 소리는 들었지만 목소리에 대해 알게 된 것은 형들 덕분이다. 형들이 ‘네 목소리는 맑다’, ‘이렇게 한 번 불러봐라’고 조언도 해줘서 내 목소리를 찾아가고 있다”며 청아한 목소리의 비결과 끈끈한 팀워크도 드러냈다. 이에 신우가 “다음에는 저랑 듀엣하면 안되냐”고 묻자, 공찬은 “좋아요”라고 화답했다.
‘벅차’를 양보한 산들은 베스트 송으로 타이틀곡 ‘론리(LONELY)’를 꼽았다. 산들은 “‘론리’의 가이드 버전을 들었을 때부터 생각했는데 그때 많이 놀라기도 했고, 정말 좋았다”고 말했다. 진영은 신우의 자작곡 ‘서울(SEOUL)’을 골랐다. 진영은 “그 노래가 의미도 있고, 노래를 들으면서 마음이 편해지는 것 같아 많이 듣고 있다”며 ‘서울’을 고른 이유를 밝혔다.
정규 2집 활동을 본격적으로 앞두고 있는 B1A4가 가장 바라는 것은 무엇일까. B1A4는 “이번 앨범이 잡지 형식으로 만들어졌다. 인터뷰라든지 우리의 생각, 우리가 쓴 글이 있다. 자문자답으로 우리가 누구인가에 대해 쓴 것도 있다. 그런 것들을 꼼꼼하게 봐주셨으면 좋겠다. 그걸 보면 B1A4라는 친구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고, 어떤 감정으로 어떤 노래를 만들고 있는지를 잘 알 수 있다”고 당부했다. B1A4의 정규 2집 ‘후 엠 아이’의 뜻은 ‘나는 누구인가?’다. 자신에 대한 물음으로 자신의 색을 찾아가는 B1A4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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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박수정 soverus@tenasia.co.kr
사진제공. WM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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