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해피선데이-1박 2일 시즌3′ 출연진

“게임이 전부? 시즌3는 지금부터 시작이다.”

유호진 PD가 KBS2 ‘해피선데이-1박 2일 시즌3’(이하 ‘1박 2일’)의 연출가로 프로그램 방향성에 대한 고민을 털어놨다. 유 PD는 20일 텐아시아와 전화 통화에서 시즌3 초반 게임 중심으로 프로그램이 진행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설명했다. 유 PD는 “겨울방학특집 경기도 북부 투어 편에서 다수의 게임이 등장한 데는 나름의 사정이 있다”며 “서울로부터 거리가 멀어지면서 지방색이 뚜렷이 드러나는 지방이라면 모르겠지만, 경기도는 기존의 ‘1박 2일’다운 방식으로 이야기를 풀어가기에는 어려움이 있다”며 “앞선 방송에서는 새 멤버와 기존 멤버들의 캐릭터를 형성하기 위해 게임을 중심으로 구성했다”고 전했다.

시즌3 방송 초반 새 멤버 영입과 관련해 이슈의 중심에 섰던 ‘1박 2일’은 한층 독해진 프로그램 구성과 톡톡 튀는 캐릭터로 프로그램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었다. 지난해 12월 1일 방송된 1회가 전국시청률 14.3%(닐슨 코리아 기준)를 기록한 데 이어 매회 15%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방송 8회 만에 ‘1박 2일’은 새 출연진과 제작진을 향한 우려를 불식시키며 KBS 일요 예능의 부활을 알렸다. 프로그램이 안정되며 자연스레 유호진 PD의 고민도 깊어진 셈이다. 새 멤버들의 ‘케미’를 돋우기 위한 독해진 게임과 설정들에 대해 시청자들의 평이 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KBS2 ‘해피선데이-1박 2일 시즌3′ 방송 화면 캡처

‘게임의 비중’의 증가와 함께 ‘민심을 듣는다’, ‘모닝엔젤’ 등 프로그램 속 고정 코너가 늘고 있는 것도 ‘1박 2일’에 부담으로 작용하는 부분이다. ‘1박 2일’의 트레이드마크라고 할 수 있는 ‘복불복’은 차치하더라도, 프로그램 속 코너의 증가가 프로그램 경직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게 그 이유다. 이는 예능프로그램 특성상 ‘게임이라는 큰 틀에서 진행하되 리얼버라이어티의 특성을 잃지 않는다’는 프로그램의 취지를 상실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프로그램 전체적인 방향성에 대해 유 PD는 “그건 앞으로 차차 조절이 필요한 부분이라 생각한다”며 “기존의 ‘1박 2일’의 장점과 새로운 포맷을 결합하기 위해 계속 고민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1박 2일’이 세 번째 시즌을 맞은 만큼 기존 시즌을 답습하기보다는 새로운 방향성을 찾는 데 집중하겠다는 이야기다.

유 PD는 “프로그램이 자리를 잡아감에 따라 ‘1박 2일’이 여행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으로서 갖고 있던 장점들을 살려 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그는 “어느 정도 출연진의 캐릭터가 갖춰진 만큼 여행지에 따라 지방색을 드러내는 부분이 증가할 거다. 시청자들이 기억하는 ‘1박 2일’ 고유의 느낌을 살리는 방법도 찾고 있다. 이번 방송에서 제작진이 대거 게임에 참여한 것도 그런 ‘1박 2일’의 빈티지한 감성을 보여주기 위함이었다”고 말했다.

KBS2 ‘해피선데이-1박 2일 시즌3′ 방송 화면 캡처

유 PD는 “시즌3에 돌입하며 프로그램의 전체적인 방향을 ‘오락성’에 맞췄기 때문”이라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프로그램을 봐 달라는 당부의 메시지를 전했다. ‘1박 2일’은 새 멤버의 활약과 독해진 게임으로 시즌3만의 색깔을 알리는 데는 절반의 성과를 거뒀다. 화제성을 벗고 본격적인 굳히기 단계에 들어간 ‘1박 2일’ 시즌3는 지금부터가 진짜 시작이다.

글. 김광국 realjuki@tenasia.co.kr
사진제공.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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