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MBC 연기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한 하지원

지난 30일 방송된 2013 MBC 연기대상의 영예를 안은 주인공은 바로 ‘기황후’의 하지원이었다. 하지원은 대상을 비롯해 방송3사 드라마PD가 뽑은 올해의 연기자상, 인기상까지 수상하며 3관왕에 올랐다.

‘구가의 서’, ‘스캔들: 매우 충격적이고 부도덕한 사건’(이하 ‘스캔들’), ‘오로라 공주’ 등 2013년 MBC를 빛낸 주요 작품들에 대한 수상도 줄이었다.

‘구가의 서’에 최강치-담여울 역으로 출연해 올해 상반기를 뜨겁게 달궜던 이승기와 수지는 미니시리즈 부문 남녀 최우수상, 베스트 커플상을 수상했고, 이승기는 하지원과 함께 인기상까지 받아 ‘대세 배우’의 면모를 보였다.

웰메이드 수작으로 주목받은 ‘스캔들’도 주요 부문의 상을 휩쓸었다. 김재원, 신은경은 특별기획 부문 남녀 최우수상을, 조재현은 황금연기상을 받아 면을 세웠다.

막장 드라마로 올 하반기 논란에 중심에 섰던 ‘오로라 공주’의 두 주연 배우 오창석, 전소민도 남녀 신인상을 거머쥐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주요 연기상 수상 외에도 ‘기황후’의 강세는 이어졌다. ‘기황후’를 집필한 장영철, 정경순 작가가 ‘백년의 유산’의 구현숙 작가와 올해의 작가상을 공동 수상한 것. 물론 올해의 드라마상의 영예는 ‘백년의 유산’이 안게 됐지만, ‘기황후’의 강세로 인해 MBC는 ‘인기 드라마 밀어주기식 수상’이라는 오명은 피하기 어려워졌다.

매년 시상식의 고질병으로 지적받아온 ‘나눠먹기식’ 시상도 2013 MBC 연기대상의 긴장감을 떨어뜨리는 요인이었다. MBC는 각 연기 부문 시상에 남녀 구분도 모자라 미니시리즈, 특별기획, 연속극 등으로 나눠 대다수 출연진이 트로피를 거머쥐는 기이한 시상식을 연출했다.

결과적으로 2013 MBC 연기대상에서 ‘기황후’는 통했으나, 되레 시상식의 품격은 전과 같지 않았다. 배우에 이어 드라마까지 4관왕에 오른 ‘기황후’의 강세가 달갑지만은 않은 이유다.

다음은 전체 수상 목록:
대상=하지원(‘기황후’)
올해의 드라마상=(‘백년의 유산’)
미니시리즈 부문 남자 최우수상=이승기(‘구가의서’)
미니시리즈 부문 여자 최우수상=수지(‘구가의서’)
특별기획 부문 남자 최우수상=김재원(‘스캔들’) 주진모(‘기황후’)
특별기획 부문 여자 최우수상=신은경(‘스캔들’)
연속극 부문 남자 최우수상=이정진(‘백년의 유산’)
연속극 부문 여자 최우수상=한지혜(‘금나와라 뚝딱’)
연속극 부문 남자 우수상=연정훈(‘금나와라 뚝딱’)
연속극 부문 여자 우수상=홍수현(‘사랑해서 남주나’)
미니시리즈 부문 남자 우수상=주원(‘7급 공무원’)
미니시리즈 부문 여자 우수상=신세경(‘남자가 사랑할 때’)
특별기획 부문 남자 우수상=지창욱(‘기황후’)
특별기획 부문 여자 우수상=유이(‘황금무지개’)
남자 신인연기상=오창석(‘오로라공주’), 이상엽(‘사랑해서 남주나’)
여자 신인연기상=백진희(‘기황후’), 전소민(‘오로라공주’)
방송3사 드라마PD가 뽑은 올해의 연기자상=하지원(‘기황후’)
베스트 커플상=이승기, 수지(‘구가의서’)
남녀인기상=이승기(‘구가의서’), 하지원(‘기황후’)
남자 황금연기상=김상중(‘황금무지개’), 조재현(‘스캔들’), 정보석(‘백년의 유산’)
여자 황금연기상=김보연(‘오로라공주’), 이혜숙(‘금나와라 뚝딱’), 차화연(‘사랑해서 남주나’)
공로상=한진희(‘금나와라 뚝딱’), 박원숙(‘백년의 유산’)
아역상=김새론, 김향기, 서신애, 이영유, 천보근(‘여왕의교실’)
올해의 작가상=구현숙(‘백년의 유산’), 장영철, 정경순(‘기황후’)

글. 김광국 realjuki@tenasia.co.kr
사진제공.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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