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핑크, 2NE1, 인피니트, 비스트, 엑소, 빅스, 제국의아이들, B.A.P, 틴탑, 카라, 비투비, 지드래곤, 방탄소년단, 샤이니, 나인뮤지스, 블락비, 미쓰에이, 태양, 빅스, 나인뮤지스, 시크릿[1위] ‘엠카운트다운’, 1위 34회/2위 9회/3위 11회/4위 5회
이는 지난 7월부터 12월 30일까지 음악방송 카메라워크를 비교하는 텐아시아의 코너 ‘텐카메라맨’에서 다뤘던 팀들을 순서대로 나열한 것이다. 카메라워크는 음악방송의 꽃이다. 가수의 무대를 만날 수 있는 가장 쉬운 창구인 음악방송은 카메라워크에 따라 무대 위 퍼포먼스의 효과가 배가 되기도 반감되기도 한다. 때문에 그동안 텐카메라맨은 아이돌 그룹의 퍼포먼스의 포인트를 다루면서도 어떤 카메라워크가 가장 효과적으로 이들의 퍼포먼스를 잡아낼 수 있는지 지적해왔다.
그렇다면 올해 가장 뛰어난 카메라워크를 보여준 방송은 어디일까? 2013년을 마무리하면서 텐카메라맨 결산을 준비했다. 텐카메라맨은 한 팀당 포인트 3개와 총평으로 4개 부문의 카메라워크, 경우에 따라 3개 또는 4개를 방송사를 비교했다. 특별편이었던 지드래곤, 태양, 트러블메이커, 외전을 제외한 18개의 팀, 총 72개 부문을 다뤘다. 결산에서는 각 방송사가 차지한 순위의 횟수로 종합적 평가를 내리고, 방송사별 베스트와 워스트 무대를 꼽는다.
(* MBC뮤직 ‘쇼!챔피언’은 비교 횟수가 적어 결산에서 제외한다.)
케이블채널 Mnet ‘엠카운트다운’은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딱 맞는 칼군무보다 뮤지컬 형식의 스토리텔링 군무가 주를 이룬 2013년 아이돌 퍼포먼스에서 가장 중요했던 카메라워크는 바로 ‘적절한 타이밍’의 풀샷. ‘엠카운트다운’은 풀샷과 함께 천장샷 등 넓은 앵글을 적시적소에 사용하는 등 카메라워크에서는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네 음악방송 중 유일하게 1위 횟수가 30번이 넘으며 2, 3, 4위를 차지한 횟수는 10회 안팎으로 가장 우수한 성적을 보였다. 하지만 음향 문제는 시급히 개선돼야 한다.
# Best : 엑소 ‘으르렁’ 컴백무대
- 당시 ‘엠카운트다운’은 공사장 배경과 원테이크 형식의 카메라워크로 호평을 받았다. 이는 ‘으르렁’의 공식 뮤직비디오 거의 똑같은 무대 세트와 카메라워크를 사용한 것으로 일부에서는 베끼기만 했다는 비판이 있었다. 그러나 음악방송에서 뮤직비디오를 방불케 하는 압도적인 스케일과 카메라워크를 선보였다는 점에서 베스트! (텐카메라맨 ‘으르렁’편 보기)
# Worst : 미쓰에이 ‘허쉬’ 컴백무대
- 카메라워크를 비롯해 조명까지 아쉬웠던 순간이었다. 실루엣이 돋보여야 하는 안무에서 아무런 조명이 사용되질 않았고, 지아의 자전거 타기 안무 등 몇몇 포인트 안무에서 정면 풀샷 대신 측면 풀샷이나 클로즈업을 택해 오히려 주인공이 아쉬움을 남기는 순간이 반복됐다. ‘엠카운트다운’답지 않았다. (텐카메라맨 ‘허쉬’편 보기)
[2위] ‘음악중심’, 1위 21회/2위 27회/3위 25회/4위 3회
MBC ‘음악중심’의 카메라워크는 한 마디로 ‘역동적’이다. 90년대 음악방송에서 자주 보였던 카메라를 돌리는 앵글을 21세기로 재해석한 카메라워크를 자주 선보인다. 정면 앵글을 유지하다가 비스듬하게 카메라를 비트는 사선 앵글이 가장 많이 사용되며, 노래의 박자에 따라 카메라도 줌인, 줌아웃을 반복하는 춤추는 카메라가 자주 포착된다. 때문에 가끔은 어지럽다고 생각이 들지만, 가장 신이 나는 카메라워크이기도 하다. 여기에 포인트 안무에 대한 이해도는 덤이다. 그래서인지 ‘음악중심’은 1, 2, 3위를 골고루 차지하며 무난한 카메라워크를 선보였다.
# Best : 인피니트 ‘데스티니’ 컴백무대
- 역동적인 카메라워크와 인피니트의 퍼포먼스가 만나 짝꿍을 이뤘다. ‘데스티니’ 안무는 큰 동작보다는 절도 있으면서도 파워풀한 안무가 주를 이뤄 자칫 정면 풀샷으로만 카메라를 잡는다면 밋밋한 느낌을 자아낼 수도 있었다. 때문에 음악중심의 현란한 카메라워크는 조금 더 인피니트가 강인한 남자로 돋보이게 하는 시너지를 만들었다. (텐카메라맨 ‘데스티니’편 보기)
# Worst : 2NE1 ‘폴링 인 러브’ 컴백무대
2년 만에 ‘음악중심’에 출연한 2NE1의 무대였지만, 특별한 무대 세트도 탁월한 카메라워크도 없었다. 또한 ‘폴링 인 러브’ 안무는 파워풀하기보다 아기자기한 맛이 있는 안무. ‘음악중심’의 사선 앵글 남용과 어울리지 않았다. (텐카메라맨 ‘폴링 인 러브’편 보기)
[3위] ‘인기가요’, 1위 26회/2위 17회/3위 18회/4위 13회
‘인기가요’는 ‘음악중심’보다 1위를 차지한 횟수가 많았지만, 4위를 차지한 횟수도 압도적으로 많아 3위를 차지했다. 섬세한 카메라워크를 선보이는 ‘인기가요’는 다리나 허리, 손끝 등 특정 신체 부위를 과도하게 클로즈업하거나 사방팔방 다양한 각도에서 촬영한 카메라로 현란한 화면 전환을 선보이기도 한다. 이는 예술적이거나 어지럽다는 상반된 평을 듣게 만드는 요인이다. 그러나 ‘인기가요’의 섬세함이 깨알 같은 동작을 선보이는 팀을 만날 때 일으키는 시너지는 어마어마하다. 여기에 예술혼을 불어 넣은 무대 세트는 ‘인기가요’만의 특별함이다.
# Best : 틴탑 ‘장난아냐’ 컴백무대
틴탑의 ‘장난아냐’는 프리스텝이 주무기였지만, 안무 속에는 깨알 같은 동작들이 가득했다. 천지와 리키의 싸움, ‘핸즈 업(Hands Up)’ 부분의 캡 등장 등 자칫 그냥 넘어갈 수 있는 함정 같은 안무들이 곳곳에 숨어있었다. 당시 ‘뮤직뱅크’와 ‘음악중심’은 퍼포먼스의 디테일을 놓친 가운데 오직 ‘인기가요’만이 완벽한 카메라워크를 선보였다. (텐카메라맨 ‘장난아냐’편 보기)
# Worst : 엑소 ‘으르렁’ 컴백무대
예술혼을 불어넣은 무대 세트가 인상적이었지만, 카메라워크는 총체적 난국이었다. 특히 헬리캠을 사용해 컴백무대를 촬영했다고 홍보했지만, 너무 먼 곳에서 엑소를 비춰 ‘전지적 파리시점’이라는 불명예스런 별명을 얻기도 했다. (텐카메라맨 ‘으르렁’편 보기)
[4위] ‘뮤직뱅크’, 1위 6회/2위 23회/3위 22회/4위 15회
2,3,4위 횟수로만 본다면 ‘뮤직뱅크’는 ‘인기가요’나 ‘음악중심’에 비해 뒤치지 않는 기록을 보인다. 그러나 ‘뮤직뱅크’는 1위를 차지한 횟수도 적었고, 확실히 4위라고 평가할 수 있는 단점들이 자주 포착됐다. 다른 멤버가 노래를 부를 때 엉뚱한 멤버를 잡는다거나 뻔히 보이는 포인트 안무 대신 한 명의 멤버만 클로즈업하는 경우도 잦았다. 의미 없는 풀샷이나 한발짝 늦은 카메라워크도 자주 보였다. 그러나 오히려 무난함을 추구하는 카메라워크가 잦은 움직임으로 어지러움을 유발하는 카메라워크보다 나을 때도 있었다.
# Best : 비스트 ‘섀도우’ 컴백 무대
비스트의 ‘섀도우’는 무난함을 추구하는 ‘뮤직뱅크’의 약점을 잘 보완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잔상안무 같이 절제되면서도 풍성한 움직임으로 정면 풀샷으로 오랫동안 잡고 있어도 심심하지 않으며, 멤버 개개인의 독립된 파트가 많기에 클로즈업이 잦아도 티가 나지 않는다. 비스트의 깔끔함이 빛나는 무대였다. (텐카메라맨 ‘섀도우’편 보기)
# Worst : 빅스 ‘대.다.나.다.너’ 무대
빅스의 ‘대.다.나.다.너’는 여섯 명이 만들어내는 그림도 숨어 있으면서도 멤버들의 앙증맞은 표정도 곳곳에 있어 쉬우면서도 어려운 카메라워크를 요구한다. 그러나 ‘뮤직뱅크’는 라비의 랩 파트 때 만들어지는 나머지 멤버들의 안무 구성이나 켄의 뒤로 펼쳐지는 도미노 안무, 레오의 클라이맥스 등을 거의 모두 노래를 부르는 멤버를 클로즈업해 아쉬운 카메라워크를 보였다. (텐카메라맨 ‘대.다.나.다.너’편 보기)
글. 박수정 soverus@tenasia.co.kr
사진제공. Mnet, KBS, MBC,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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