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기타리스트 제프 벡의 두 번째 내한공연이 확정됐다.

제프 벡은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내년 4월 26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공연을 갖는다고 공지했다.

제프 벡이 한국에 오는 것은 2010년 이후 두 번째다. 당시 제프 벡이 공연을 한 올림픽홀에는 이중산을 비롯해 김세황, 강인오, 윤병주, 박주원 등 기라성과 같은 연주자들이 즐비했다. 공연에서 제프 벡은 ‘이터너티스 브레스(Eternity’s Breath)’의 강렬함, ‘앤젤(풋스텝스)(Angel(Footsteps))’에서의 슬라이드바를 이용한 감성적인 하모닉스 주법, ‘브러쉬 위드 블루스(Brush With The Blues)’에서의 블루지한 연주를 통해 팔색조와 같은 톤을 직접 선보였다. 이외에도 ‘섬웨어 오버 더 레인보우(Somewhere Over The Rainbow)’, ‘어 데이 인 더 라이프(A Day In The Life)’에서는 제프의 장기인 ‘노래하는 기타’도 원 없이 들을 수 있었다. 예순여섯이란 나이가 믿기지 않는 뜨거운 연주였다.

1960년대 에릭 클랩튼, 지미 페이지와 함께 영국의 전설적인 블루스 밴드 야드버즈 출신인 제프 벡은 자신이 리더로 있던 제프 벡 그룹을 거쳐 역대 최고의 기타연주 앨범으로 꼽히는 ‘블로우(Blow By Blow)’, 그리고 ‘와이어드(Wired)’ 등을 잇달아 발표하며 블루스, 록, 펑크(Funk)부터 재즈 록·퓨전에 이르기까지 자신만의 고고한 길을 개척해나갔다.

반 헤일런과 잉베이 맘스틴 등장 이후 하이테크니컬 기타리스트들이 난무하던 80년대에 이르러서는 ‘피크’를 버리고 손가락으로 연주를 하며 자신만의 톤을 구사했다. 이후 그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기타 세계를 구현하며 ‘기타리스트들의 기타리스트’라고 불리고 있다. 내년에 칠순이 되는 제프 벡이 이번 내한에서는 어떤 연주를 들려줄지 벌써부터 큰 기대를 모은다.

글. 권석정 morib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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