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SBS 가요대전’

‘2013 SBS 가요대전’ 2013년 12월 29일 오후 8시 45분

다섯 줄 요약
‘음악이 기적을 만든다’는 콘셉트로 2013년을 화려하게 빛낸 가수들이 총 출동했다. 가수 성시경, 2NE1 산다라박, 슈퍼주니어 김희철의 사회로 막이 오른 ‘2013 SBS 가요대전’은 화려한 라인업과 볼거리로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가수들은 2013년 사랑받았던 본인들의 노래와 더불어 함께하는 콜라보레이션 무대까지 구성했다. 마지막 무대에는 전 출연 가수들이 함께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 음악 ‘유아 어 미라클(You are a miracle)’을 열창했다.

리뷰
‘2013 SBS 가요대전’은 방송 전부터 화려한 라인업으로 화제를 모았다. 첫 무대부터 아이돌 그룹 멤버 25명이 함께 따뜻한 겨울 음악으로 꾸몄다. 이어 2013년을 빛낸 루키 방탄소년단, 레이디스코드, 빅스, 크레용팝, 헬로비너스 등이 무대에 올랐다. 특히 크레용팝은 한 해 인기를 모은 ‘직렬 5기통춤’을 선보이며 관객석까지 들썩이게 했다.

올 한해 가요계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존재, 조용필도 영상 메시지로 후배들을 응원해 훈훈함을 더했다. 오랜만에 얼굴을 보인 에일리도 폭풍 가창력으로 무대를 장악했다.특히 이번 가요대전에서는 가수들이 따로 또는 함께 한 무대가 돋보였다. ‘미스틱 89’의 수장 윤종신도 오랜만에 ‘본능적으로’를 열창했다. 예능에서의 깐족 캐릭터는 잠시 잊고 ‘아 원래 윤종신이 저랬었지’라는 생각이 들게 한 순간이었다. 윤종신의 제자 김예림도 박지윤의 ‘성인식’에 맞춰 춤을 추며 새로운 모습을 보였다. 이어 ‘성인식’의 주인공 박지윤도 변치 않은 외모를 자랑하며 산이와 ‘미스터리’를 불렀다.

SBS ‘K팝스타’ 시즌1 출신 백아연·박지민도 서로의 노래를 부르며 한 무대를 꾸몄다. 비슷한 듯 다른 매력의 걸스데이와 에이핑크는 서로의 노래를 바꿔 불렀다. 섹시한 매력을 선사했던 걸스데이는 에이핑크의 ‘노노노(Nonono)’를 부르며 상큼해졌고 소녀 이미지의 에이핑크는 걸스데이의 ‘기대해’를 부르며 도발적인 멜빵 댄스를 선보였다.

개인 활동으로 인기를 얻었던 제국의 아이들도 오랜만에 완전체 무대를 선보였다. 제국의 아이들과 나인뮤지스는 조용필의 ‘바운스’를 클럽 버전으로 재해석해 색다른 느낌을 줬다.소녀시대 유닛 태티서는 엑소 멤버들과 비욘세의 ‘크레이지 인 러브(Crazy in Love)’를 재즈 스윙풍으로 편곡해 함께했다. 엑소 멤버들은 드럼, 피아노 등 밴드 연주를 해줬으며 태티서도 블링블링한 모습으로 열창했다. 중간에 엑소 멤버들이 태티서와 함께 춤을 추기도 했다.

임창정과 허각은 최고 가창력 선후배 답게 시원시원한 목소리와 동시에 코믹한 ‘문을 여시오’를 선보였다. 시크릿, 틴탑, 레인보우에 이어 1부 마지막은 JYP 박진영이 장식했다. 틴탑 니엘은 ‘날 떠나지마’, 에이핑크 은지는 ‘그녀는 예뻤다’, 인피니트 호야는 ‘난 여자가 있는데’, 시크릿 효성은 ‘허니’를 각각 박진영 홀로그램과 함께 열심히 춤췄다. 홀로그램 속에서 나온 박진영은 후배들과 ‘너 뿐이야’, 2PM의 ‘핸즈업(Hands Up)’을 열창하며 노래반 춤반을 완벽하게 선보였다. 역시 JYP였다.

2부의 문은 엑소가 열었다. 엑소는 원형 회전 무대에 등장해 ‘으르렁’ 리믹스 버전을 보였다. 올 한해 최고의 밀리언셀러 음반 판매 성적을 낸 엑소인만큼 동작 하나하나마다 팬들의 환호성이 이어졌다.이어 씨스타는 섹시한 댄스와 함께 과감한 의상 탈의를 선보였다. 미쓰에이, 포미닛, 아이유, 브라운 아이드 걸스, 케이윌, 에프엑스, 이하이, 블락비, B.A.P, B1A4, 티아라, 인피니트, 2NE1, 비스트, 씨엔블루, 카라 등 2013년을 빛낸 가수들이 화려한 히트곡 무대를 이어갔다.

이날 방송에서는 힙합 콜라보레이션도 돋보였다. 다이나믹듀오와 배치기는 함께 신나는 폭풍 랩을 선보여 역시 ‘최강자’라는 생각이 들게 했다. 이어 범키, 산이, 버벌진트도 함께 신나는 하모니를 이뤘다.윤미래, 드렁큰타이거, 비지도 ‘살자’를 열창하며 분위기를 이어갔다. 은지원, 블락비 지코, 방탄소년단 랩몬스터, B1A4 바로, B.A.P 방용국 등이 함께 합류해 아이돌과 힙합의 조화를 보여줬다.

이승철은 후배가수 샤이니 온유, 비스트 현승, 인피니트 우현, B1A4 산들과 함께 입을 맞춰 ‘마이 러브(My Love)’를 불렀다. 또한 ‘가까이 와봐’는 섹시 걸그룹 나인뮤지스와 함께해 색다른 조합을 선사했다.특히 이날의 백미는 ‘쎈 언니들의 만남’ 이효리와 씨엘이었다. 먼저 이효리는 SNS를 통해 직접 선발한 30명의 대한민국 대표 여성들과 ‘미스코리아’를 함께 했다. 이제는 ‘미스’가 아니지만 이효리는 영원한 ‘미스코리아’라는 것을 느끼게 해준 무대였다. 이어 이효리, 씨엘은 ‘배드 걸(Bad Girls)’, ‘나쁜 기집애’를 함께했다. 두 사람은 서부의 총 잡이로 변해 파격적인 의상을 선보였다. 씨엘의 폭풍 랩과 이효리의 미친 존재감이 어우러져 최고의 ‘쎈’ 무대를 선보였다. 무대 말미 두 사람은 퍼를 입고 등장해 마주보며 파워 댄스를 선사했다.

2PM은 오랜만에 ‘하트비트(Heartbeat)’와 ‘하.니.뿐’을 선보였으며 샤이니도 움직이는 무대에서 ‘에브리바디(Everybody)’, ‘드림걸(Dream Girl)’을 열창해 보이그룹 ‘선배’들의 위엄을 보였다.빅뱅의 태양과 지드래곤은 둘만의 콜라보레이션을 꾸몄다. 두 사람은 사이좋게 무대에 앉아 노래를 부르는 등 진정 즐길 줄 아는 모습을 보였다. 다섯이 아닌 둘이었지만 무대 장악력은 훌륭했다. 마지막 마무리는 포근하게 포옹을 했다.

소녀시대는 ‘익스프레스 999(Express 999)’와 ‘아이 갓 어 보이(I Got A Boy)’를 선보였다. 이날은 윤아가 드라마 촬영 때문에 불참했지만 오랜만에 멤버들이 함께 한 훈훈한 모습을 보였다.마지막 무대에서는 전 출연자가 ‘2013 SBS 가요대전’을 위해 김형석 작곡가, 김이나 작사가가 만든 ‘유 아 어 미라클(You are a Miracle)’을 열창했다. 이는 SBS 사회 공헌 활동 가운데 하나로 음원 수익금 전액을 기부할 예정. 이를 홍보하기 위해 샤이니 태민, 2PM 우영, 에이핑크 나은, 걸스데이 민아가 드라마 ‘상속자들’, ‘주군의 태양’ 등을 패러디하며 새로운 연기 패러다임을 펼쳤다. ‘유 아 어 미라클’ 무대로 4시간이 넘게 달려온 ‘2013 SBS 가요대전’은 따뜻하게 막을 내렸다.

‘2013 SBS 가요대전’은 화려한 출연자들과 다양한 무대 구성으로 그 동안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조합과 신선한 무대를 볼 수 있었던 장이었다. 특히 만나기 힘든 가수들이 함께한 콜라보레이션은 ‘2013 SBS 가요대전’만의 묘미였다. 너무나도 많은 가수들의 출연으로 눈돌릴 틈 없이 진행됐지만 큰 음향사고 없이 눈이 휘둥그레 해지는 가요 대 집합이었다.

연말 콘서트에 참여하지 못해 아쉬웠던 사람들에게 위로가 될 수 있는 네 시간 콘서트였다.

수다포인트
- 아니 ‘응사’ 속 그레그레 빙그레가 갑자기 드렁큰타이거와 폭풍 랩을 하다니, 너 낯설다?
- 뮤직드라마… 아이돌들은 무려 1인 2역까지 펼쳤지만 이 오그라드는 느낌은 왜죠. 중간에 우영을 인터뷰했던 김희철의 어쩔 줄 몰라 했던 표정이 내 표정.
- 효리언니와 씨엘의 콜라보레이션. 특히 마지막에 두 사람이 춤 출 때는 정말 후덜덜 했네요. 충분히 ‘나쁜 여자들’의 무대였습니다. 짝짝짝
- 다 좋았는데 카메라 왜 이렇게 이리 저리 돌아갔나요. 네 시간 동안 보기에는 눈 아파요.

글. 최진실 true@tenasia.co.kr
사진. ‘2013 SBS 가요대전’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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