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후 서울 여의도에서 2013 MBC 방송연예대상 시상식이 열렸다.
이날 최고의 영예, 대상의 주인공은 ‘아빠! 어디가?’ 팀의 몫으로 돌아갔다. MBC 예능국의 오랜 숙원사업인 ‘일밤’ 부활의 선봉장 역할을 한 ‘아빠!어디가?’ 팀이기에 어느 정도 예상이 가능했던 부분. 결국 대상을 거머쥔 ‘아빠! 어디가?’ 팀의 김유곤 PD는 “이렇게 큰 상 주셔서 감사드리고, 스태프분들이 고생 많이 했다. 특히 강궁 PD의 열정과 헌신 없었다면 이 자리까지 못 왔다. 작가, 조연출 분들도 고생 많아다. 확신 없던 시절에 기꺼이 동참해준 다섯 아빠께 진심으로 영광 돌린다”라고 말했다.
다섯 아빠 중 배우 성동일은 “남의 잔치에서 상을 받는 것 같다”라며 “우선 아내 다섯 분께 감사드리고, 첫 녹화 끝나고 빨리 다음 것 준비하라고 했던 것이 이 자리까지 왔다”고 짧은 소감을 말했다. 이어
김성주는 “오늘 예능인으로서의 자질이 훌륭하신 분들을 많이 보며 배우게 됐다. 다섯 아빠는 부족함이 많다”며 동료들에 미안해했고, “보석같은 아이들을 자기 집 아이처럼 사랑해주셔서 감사드린다. 스태프들 엄마 역할 해준 작가분들, 그리고 30~40명 되는 스태프들이 뒷걸음질 치면서 넘어지고 옷 찢어지고 다치면서까지 촬영 잘 해주셨다. 감사드린다. 아버지들이 저희를 보며 용기를 가지셨음 좋겠다”는 수상 소감을 전했다. 이어 이종혁은 “제 인생에 첫 번째 대상이다. 정말 감사드리고, 괜히 기분이 이상하다. 천사같은 다섯 아이들 덕에 1년을 즐겁고 행복하게 보냈다. 아이들 정말 사랑한다. ‘아빠!어디가?’ 사랑해준 분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축구선수 출신의 송중국은 “2002년 월드컵 4강 이후로 기쁜 날이다”라고 말해 박수를 이끌어낸 뒤 가족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끝으로 윤민수는 시상식 당일이 아버지 기일임을 밝히며 “아버지가 주신 상 같다”라며 남다른 소감을 이야기했다.
이날 대상 수상에 앞서 MC 소이현과 김구라는 유력한 대상 후보인 MBC ‘무한도전’의 유재석과 ‘일밤’의 ‘아빠!어디가?’, ‘진짜 사나이’ 팀에게로 향해 수상 전망을 미리 물어보았다. 유재석은 “대상을 아무리 많이 받아도 대상은 계속 받고 싶다”는 뜻을 보여주면서도 올해 자신의 수상은 낙관하기 힘들다고 전했다. 그는 “솔직하게 여긴(무한도전) 없습니다”라고 말했던 것이다. 이어 김성주는 “시청자가 뽑은 상이 ‘무한도전’이라 내심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고, 성동일 역시 “자신있게 왔다. 대가성 없이 3시간 넘게 앉아본 적이 없다”라는 여유있는 농담을 했다. ‘진짜 사나이’ 장혁은 “누군가는 받겠죠”라며 심드렁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결국은 예상대로 ‘아빠!어디가?’ 팀이 대상의 주인공이 되어 유종의 미를 거두었다. 올해 1월 첫 방송된 ‘아빠! 어디가?’는 방송 이후 김민국, 윤후, 송지아, 성준, 이준수 등 천진난만한 아이들의 캐릭터로 큰 사랑을 받기 시작했다. 현재는 제작진이 시즌2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캐스팅이 순조롭지 못해 제작진이 여러모로 고심 중이다. 이번 대상 수상으로 다시금 힘을 받은 ‘아빠! 어디가?’의 2014년 버전 역시 큰 성공을 거둘지 주목된다.
글. 배선영 sypova@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