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월화드라마 ‘총리와 나’에 출연 중인 윤아는 매회 모든 것을 내려놓은 듯 망가지는 남다정 역을 맡아 시선을 끌고 있다. ‘총리와 나’ 1, 2회 때만 하더라도 코믹과 로맨스를 오가는 그녀의 연기가 모두 ‘삼류 파파라치’ 기자 남다정 캐릭터에서 비롯한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잠시 했었다. 특종을 따내기 위해 기자 세계에서 괄시받으면서도 끊임없이 총리 권율(이범수) 들이대야 하는 캐릭터의 특성상 배우의 역량이 드러날 만한 부분은 크지 않다는 판단에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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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총리와 나’로 꽃피운 윤아의 연기는 어디서 갑자기 툭 튀어나온 것이 아니다. 지난 2007년 소녀시대로 데뷔와 동시에 ‘9회말 2아웃’에 조연으로 출연해 연기자로 첫발을 내디뎠고, 이후 ‘깍두기’, ‘못말리는 결혼’, ‘천하일색 박정금’을 통해 단역으로, ‘너는 내 운명’의 주연으로 대중을 만난 윤아의 연기도전은 뚝심마저 느껴질 정도다. 데뷔와 동시에 최고의 인기를 거머쥔 걸그룹의 멤버였기에 더욱 그랬다.
MBC ‘신데렐라 맨’(왼쪽), KBS2 ‘사랑비’ 포스터
하지만 성공적으로 구축된 이미지를 깨는 일은 말처럼 녹록지가 않았다. 여리여리한 몸매에 금방이라도 눈물을 떨어뜨릴 것 같은 큰 눈망울은 윤아가 맡은 수 있는 역할의 폭을 제한하는 양날의 검과 같았다. 주연 배우로 입지를 굳힌 뒤 출연한 ‘신데렐라 맨’, ‘사랑비’ 등의 작품에서 큰 감흥을 느낄 수 없었던 이유도 그 때문이다.ADVERTISEMENT
실제 나이 20세 차로 화제를 모았던 이범수와의 호흡은 이들의 나이 차를 잊게 할 정도로 보는 이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통통 튀는 매력이 담겨 있었고, 최근 급물살을 탄 강인호와의 러브라인도 ‘총리와 나’에 새로운 변수로 자리하며 극에 긴장감을 더하고 있다.
그뿐이랴. 지난 24일 방송된 ‘총리와 나’ 6회에서 윤아는 물세례를 맞는 수모를 당하는 등 몸을 사리지 않는 연기를 펼치는 가운데 권율의 불면증을 눈치 챈 뒤 마치 ‘천일야화’의 셰에라자드를 떠올리게 하는 순정파 연기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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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김광국 realjuki@tenaisa.co.kr
사진제공. KBS,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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