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밴드들은 모과이(Mogwai)처럼 성장해나가야 한다. 그들은 여전히 독창적이며 도전적이다. 그리고 여전히 미친 듯이 시끄럽다.”- 《롤링스톤》스코틀랜드 출신 포스트록 밴드 모과이가 2013년 2월 16일 광장도 유니클로 악스에서 내한공연을 갖는다.

모과이의 내한공연은 이번이 두 번째다. 재작년 11월 처음 한국을 찾은 모과이는 겹겹이 쌓인 노이즈의 미학을 선보인 바 있다. 모과이의 음악은 디스토션 등의 이펙터가 과잉된 기타 사운드와 절제된 보컬, 정적인 진행이 특징이다. 조심스럽게 시작해 느슨하게 진행되다가 갑작스런 폭발을 일으키는 모과이의 감정선은 이들을 특별하게 만들어 준다. 공간을 부유하는 기타, 나른한 보컬, 우울함이 감도는 멜로디가 반복되는 모과이의 음악은 내년 초 음악 팬들을 심연의 세계로 인도할 예정이다.
1995년 결성된 모과이는 치밀한 노이즈 사운드를 통해 기존과 차별화된 록을 선보여 주목받았다. 인디레이블에서 발표된 1997년 데뷔앨범 ‘모과이 영 팀(Mogwai Young Team)’은 ‘피치포크’에서 선정한 ‘90년대 최고 앨범 100’에서 97위에 올랐다.
2000년에는 인디레이블을 떠나 유럽 전체에 네트워크를 가진 PIAS와 계약을 맺고 이듬해 ‘록 액션(Rock Action)’을 발매했다. 이 앨범에서는 ‘테이크 미 섬웨어 나이스(Take Me Somewhere Nice)’가 크게 히트했다. 이후 모과이는 쉴 틈 없는 작업과 투어, 그리고 여러 페스티벌을 통해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2007년에는 자신들의 영역을 사운드트랙으로까지 넓혀 영화 ‘지단, 21세기의 초상(Zidane, A 21st-century Portrait)’의 음악을 담당했다. 영화가 상영되는 시기에 투어를 다니면서 맨체스터, 글래스고와 런던의 바비칸 공연장을 매진시키기도 했다. 작년에는 드라마 음악을 담당하며 활동을 이어갔다. 내년 1월에는 정규 8집 ‘레이브 테이프(Rave Tapes)’가 발매될 예정이다.

이번 내한공연에는 영국 출신 3인조 밴드 도터가 함께 한다. 처음 한국을 찾는 도터는 매력적인 중저음의 보컬 엘레나 톤라가 이끄는 혼성 밴드로 2010년 발매한 EP 수록곡이 ‘그레이 아나토미’, ‘뱀파이어 다이어리’ 등 인기 미국 드라마에 삽입돼 이름을 알렸다. 올해 3월에는 정규 1집 ‘이프 유 리브(If You Leave)’를 발매하고 유럽투어 및 세계 페스티벌을 돌았다.

글. 권석정 morib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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