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응답하라 1994’ 19회 12월 21일 오후 8시 40분

다섯줄요약
성균(김성균)도 구직 끝에 대기업에 취업하고 윤진(도희)도 입사 3년차가 되자 주변에서 결혼 언제하냐는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한다. 성균이 아직 결혼생각이 없다고 이야기하자 윤진은 마음이 상하고 둘 사이에는 냉랭한 기운이 감지된다. 칠봉(유연석)은 한국에서 보름 간의 휴가가 주어져 신촌하숙을 찾는다. 속성 운전면허시험을 보기 위해 전주에 내려가는 나정(고아라)을 따라 사흘 동안 함께 시험을 본 칠봉은 매번 필기시험에 떨어져 나정에게 핀잔을 듣는다. 면허를 딴 나정은 칠봉에게 자신이 운전하는 차를 같이 타겠냐고 제안하고 우여곡절 끝에 칠봉의 집에 도착한다. 때마침 나정은 동일이 사고가 났다는 전화를 받고 칠봉과 함께 병원으로 향하고 나정이 칠봉을 바래다주는 길에 쓰레기와 마주친다.

리뷰
운명은 누구의 손을 들어줄까. 칠봉은 다시 만난 나정에게 자신의 변함없는 마음을 고백하지만 나정은 아직 말이 없다. 나정이 호주로 떠난 이후 신촌하숙에 연락이 뜸했던 쓰레기를 찾아온 동일은 자신이 쓰레기를 아들처럼 생각하고 있었기에 나정과 만나고 헤어지는 동안 복잡했던 심경을 털어놓는다. 칠봉과 쓰레기(아님 혹자가 이야기하는 것처럼 제3의 인물) 중 누가 나정의 남편이 될지 모르겠지만, 지금 중요한 건 서로를 향한 감정이 어떤 계기를 만나 어떠한 방향으로 흘러가느냐에 있지 않을까.

서로의 감정을 전혀 의심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았던 성균과 윤진에게도 ‘결혼’이라는 새로운 주제가 찾아오자 조금씩 다른 반응을 보인다. 주변 친구들은 성균에게 윤진을 안심시키는 차원에서 결혼약속을 하라고 하지만, 성균은 정말 결혼을 할 때가 되기 전까진 그럴 수 없다고 거부한다. 언뜻 보면 답답한 성균의 모습에도 다 이유는 있었다. 자신에게는 계획이 필요하다고 말하는 성균은 윤진이 그토록 싫어하는 모임에 오는 ‘희생’을 보여주자 그녀의 손에 반지 대신 통장을 쥐어준다. 자신의 계획이 ‘만기’될 때까지만 기다려 달라는 성균의 말이 왠지 반지보다 믿음직하게 들렸다.

신촌하숙생들의 연애 퍼레이드에서도 단연 빛났던 건 성동일의 연기가 아니었나 싶다. ‘시티폰’ 투자실패로 넋이 나간 연기로 긴 씬을 이끌어 갔던 것도 그렇고, 보는 이들 모두를 가슴 먹먹하게 만들었던 죽마고우의 장례식장에서 오열했던 씬이 그랬던 것처럼. 감정을 확실히 분출할 때는 분출하다가도 쓰레기에게 나직이 ‘아들아’하고 운을 띄울 때처럼 감정을 극도로 절제하는 순간, ‘성동일의 끝은 어디인가’하고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수다포인트
-냉면 사발 커피, 역대급 사이즈네요.
-‘따우스데스 자울루스’, 그러게요. ‘뚜레주르’도 참 먼 길을 지나왔네요.
-동일이 쓰레기에게 준 빨간 장갑에도 숨은 의미가 있을까요?

톨리(TV리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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