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적’은 옥새를 삼켜버린 귀신고래를 잡으면 어마어마한 현상금을 받을 수 있다는 소문이 퍼진 조선 건국 초기를 배경으로 산적단을 이끌고 있는 장사정과 그의 산적단이 바다로 떠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장사정은 신분 상승을 위해, 여월은 해적단을 지키기 위해 귀신 고래를 잡아야만 한다. 그래서 각자의 필요에 의해 힘을 합친다. 산속에 칩거하며 산적단을 이끌고 있는 장사정 역할에는 김남길, 카리스마 넘치는 해적단 대단주 여월 역할엔 손예진이 분했다. 이 외에도 배우 설리, 유해진, 박철민, 조달환, 이경영, 신정근, 이이경 등이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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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출연 배우들은 리허설을 통해 영화의 한 장면을 맛보기로 보여줬다. 눈이 펑펑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손예진, 김남길, 설리, 유해진 등은 밧줄에 묶인 채 몸부림을 치며 실감 나는 연기를 보였다. 여월의 해적단과 장사정의 산적단이 소마(이경영)와 처음 맞서 싸우지만 결국 소마에게 붙잡히는 장면이다. 소마는 해적단의 대단주였지만 여월에게 밀려 앙심을 품은 인물. 짧지만 인상적인 연기로 배우들은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조달환은 리허설로 향하면서 “오늘은 짧은 리허설이기 때문에 안에 내복은 입지 않았지만 밤샘 촬영에는 꼭 입어야 한다(웃음)”고 귀띔해주기도 했다.
촬영현장의 꽃은 뭐니뭐니 해도 김남길의 팬들이 준비한 따뜻한 오뎅국물이었다. 너무 추운 날씨 때문에 더욱 그랬다. 김남길의 팬들은 배우들과 스태프를 위해 오뎅국물을 비롯해 순대, 떡볶이, 튀김 등을 푸짐하게 마련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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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적은 한국 영화에서 흔히 볼 수 없었던 소재다. 그래서 한국판 ‘캐리비안의 해적’이라는 별명을 네티즌 사이에서 얻고 있다. 이에 손예진은 “한국에서 흔히 없는 해적이라는 소재이기 때문에 해적의 외형적인 모습을 위해 ’캐리비안의 해적’을 참조 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러면서도 한국적인 미와 함께 만들어 갔다. 해적을 소재로 한 한국 영화가 다시 만들어진다면 우리 영화가 참조 되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우리 영화는 시작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경영은 “장르의 다양성에 있어서 ‘해적’은 훌륭한 영화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참석한 설리는 바다 위에서도 주눅들지 않는 씩씩한 흠뇨 역할을 맡았다. 그는 “처음에는 부담도 많이 됐었지만 선배님들에게 도움을 많이 받고 있다”며 “열심히 하고 있다”는 씩씩한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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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이은아 domino@tenasia.co.kr
사진. 팽현준 pangpa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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