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이 불의 화력을 잠재웠다. 디즈니 ‘겨울왕국’이 ‘헝거게임: 캣칭파이어’(이하 ‘헝거게임2’)를 끌어내리고 개봉 3주 만에 정상에 올랐다.(첫 주에는 단관개봉이었기 때문에 실질적으로는 개봉 2주차나 마찬가지다.) 10일 북미박스오피스모조가 집계한 ‘겨울왕국’의 주말수익은 3,161만 달러로 추수감사절이 끝난 주간의 수익으로는 역대 최고다. 지금까지 ‘겨울왕국’이 챙긴 누적수익은 1억 3,425만 달러. 순제작비 1억 5,000만 달러를 조만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겨울왕국’이 디즈니 애니메이션 최고 흥행작이 될 것이란 예측을 내놓고 있는데, 디즈니 최고 흥행작품은 2010년 개봉한 ‘라푼젤’(2억 82만 달러)이다.
같은 기간 2,618만 달러를 벌어들인 ‘헝거게임2’는 3주 연속 1위 달성에 실패했다. 예상보다 큰 드롭률(64.7%)이 발목을 잡았다. 전작 ‘헝거게임: 판엠의 불꽃’의 3주차 드롭률 43.4%와 비교하면 그 정도를 짐작할 수 있다. 누적수익 3억 3,585만 달러를 기록 중인 영화는 전작이 벌어 들인 4억 801만 달러를 향해 열심히 달리는 중이다. 올해 최고 흥행작인 ‘아이언맨3’(4억 901만 달러)를 넘어설 수 있을지도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참고로 ‘아이언맨3’의 3주차 성적은 3,577만 달러였다.
3위는 리들리 스콧 형제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제작에 참여해 화제가 된 ‘아웃 오브 더 퍼니스’의 차지였다. 출소 뒤 동생의 죽음에 복수하는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 범죄스릴러물로 같은 기간 522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크리스찬 베일, 조 샐다나, 우디 해럴슨, 포레스트 휘태커 등 화려한 출연진을 감안하면 아쉬운 성적이다.
2013.12.06-08 북미박스오피스
개봉 4주차를 맞은 ‘토르: 다크 월드’는 3위에서 4위로 한 계단 순위 하락했다. 누적수익 1억 9,371만 달러로 2억 달러 돌파를 눈앞에 뒀다. 해외성적 4억 1,670만 달러를 더한 월드와이드는 6억 1,034만 달러다. 마블 ‘어벤져스’ 관련 영화중에서는 ‘어벤져스’, ‘아이언맨3’, ‘아이언맨2’에 이어 4위에 해당한다. 조만간 ‘아이언맨2’의 월드와이드 6억 2,393만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142명으로부터 친자확인소송을 당한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 코미디 영화 ‘딜리버리 맨’이 374만 달러로 5위에 자리한 가운데, 지난주 기대 이하의 성적으로 개봉한 ‘홈프론트’가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하고 6위로 한 계단 하락했다. 실베스터 스탤론이 각본을 쓰고 제이슨 스태덤과 제임스 프랑코가 주연을 맡아 기대를 모았으나 이들의 만남은 ‘잘못된 만남’으로 끝날 공산이 커 보인다. ‘더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이 10위로 재진입해 눈길을 끈다. 에이즈에 감염돼 시한부 판정을 받은 이후 대체약물을 밀수해 많은 에이즈 환자들을 도왔던 론 우드푸드의 실화를 그린 영화로 매튜 맥커너히의 연기가 압권인 영화다.
이번 주 개봉하는 ‘호빗: 스마우그의 폐허’와 ‘어 마디아 크리스마스’
돌아오는 주말 극장가는 ‘호빗: 스마우그의 폐허’가 1위 자리를 예약한 상태다. 순위보다 궁금한 것은, 오프닝 수치. 1년 전 개봉한 전작 ‘호빗: 뜻밖의 여정’의 오프닝 8,461만 달러를 넘어설 수 있을지 지켜보자. ‘호빗: 뜻밖의 여정’은 북미에서 3억 300만 달러, 전세계에서 10억 1,700만 달러의 수익을 거둔바 있다. ‘호빗: 스마우그의 폐허’와 함께 극장문을 두드리는 영화는 타일러 페리의 ‘어 마디아 크리스마스’다. 라이온스 게이트 배급으로 2,100개 극장에서 개봉한다.글, 편집. 정시우 siwoorain@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