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사냥’ 방송화면

JTBC ‘마녀사냥’ 19회 2013년 12월 6일 오후 10시 55분

다섯 줄 요약
19금 특집, 즉 19회의 금요일 특집으로 꾸며졌다. 12세 관람가 영화를 찍은 주원과 김아중이 게스트로 초청되어 ‘그린 라이트를 켜줘’에 참여하였다. 돌아온 ‘마녀재판’에서는 보호본능을 자극해 먼저 접근하고, 잠수를 타서 남자를 애태우더니, 10년 만에 나타나 육탄공세를 펼치는, 영화‘캐치미’의 윤진숙을 마녀로 공개 수배하였다. 배우들 앞에서 콩트 연기를 선보이던 신동엽의 귀는 빨개지다 못해 곧 터지기 일보직전이 되었다.

리뷰
이 남자의 정체는 무엇일까? ‘굿닥터’일까, ‘태양천골지체’일까? KS마크 공인과도 같은 신동엽의 인정을 받았으면서도 ‘낮져 밤져’가 좋다고 순수하게 대답하는 남자, 주원이 궁금해지는 시간이었다.

성시경이 치를 떨며 싫어하던 신동엽의 가슴 터치 스킨십에도 무덤덤한 것을 보고 만만치 않은 내공임은 익히 짐작되었다. 하지만, 이성의 좋아하는 신체 부위에 대해 자신있게 ‘배’라고 이야기하고, 이성과 같이 사진 찍을 때의 적절한 손의 위치로 목 밑, 혈을 짚어 내는 것을 보며, 생각보다 더 강한 고수임을 깨달았다. 오히려 강한 척하는 여자를 보면 보호본능이 일어난다는, 저 사람이 애를 쓰고 있구나 싶어 안쓰럽다는 말에는 초절정 고수, 태양천골지체임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런데 고수라고 마냥 우러러만 볼 수는 없는 것이, 이야기를 나누는 가운데 문득 문득 어린아이 같은 순진한 모습도 비춰졌기 때문이다. 곽정은 기자에게 이제껏 그 누구도 하지 않았던 질문, “어떻게 그렇게 잘 아세요?”라는 물음을 해맑게 던지는 모습. 그녀의 설명에 고개를 끄덕이며 말 잘 듣는 학생처럼 집중하는 모습. 연인 사이에서 발생하는 낮과 밤 주도권 싸움에 대해 헷갈려 하면서 스스로를 바보같다고, 죄송하다고 하는 모습은 굿닥터의 시온과 같아 보였다. 방금 전까지 보이던 고수는 온데간데 없고,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아이 한 명이 앉아 있는 것 같았다.

초절정 고수와 순진무구한 아이 사이를 왔다 갔다 하는 매력으로 주원은 ‘마녀사냥’을 들었다 놨다 했다. 훤칠한 키에 잘생긴 얼굴, 정체를 알 수 없는 묘한 매력까지. 누군가 어떻게 하면 주원처럼 될 수 있는지 묻는다면, 김아중의 몸매 비결에 대해 물어본 때와 같은 대답이 돌아오겠지. “타고나야 된대요. 다시 태어나야 한대요.”

수다 포인트
- 오랜만의 마녀재판. 반가워라, 모든 것(?)이 가는 자의 가녀린 발목이여.
- 가슴 큰 여자를 연기하는, 모든 것(?)이 큰 자의 표현력은 정말 대단하네요. 리얼 그 자체입니다.

글. 김진희(TV리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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