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겨울 그 어느 때보다 강한 추위가 찾아온다는 예보다. 그래서일까? 극장가는 커플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따뜻한(?) 로맨틱 코미디를 많이 준비해놨다. 영화 ‘러브 액츄얼리’에서 조셉 고든-레빗 감독의 데뷔작 ‘돈 존’까지 어떤 영화를 골라야 할지 고민하는 커플 또한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래서 12월 개봉하는 로맨틱 코미디들을 한번 정리해봤다.

#친숙한 한국 배우가 등장하는 로코물을 원한다면? 영화 ‘캐치미’ VS ‘상하이 콜링’

영화 ‘캐치미’(왼쪽), ‘상하이 콜링’ 포스터

배우 주원이 영화 ‘캐치미’로 첫 로맨틱 코미디에 도전한다. 최근 드라마 ‘굿닥터’에서 서번트 증후군을 앓고 있는 박시온 역할을 맡았던 주원이 이번 영화에서는 범인을 절대 놓치지 않는 에이스로 변신한다. 그의 상대 역할은 김아중. 김아중은 작년 이맘때쯤 개봉한 로코물 ‘나의 PS 파트너’ 이후 약 1년 만에 스크린에 돌아온다. ‘로코퀸’ 김아중과 ‘로코물 초짜’ 주원이 어떠한 케미를 선보일지 기대감을 모은다. 19일 개봉하는 ‘캐치미’는 완벽한 프로파일러 이호태가 10년 전 첫사랑인 전설의 대도 윤진숙과 쫓고 쫓기며 벌이는 로맨스를 그린 작품. 경찰대학을 수석으로 졸업한 프로파일러 이호태 역할은 주원, 완벽한 범죄행각으로 정평이 난 최고 절도범 윤진숙 역할은 김아중이 맡았다.

할리우드 영화지만 한국 배우가 출연하는 ‘상하이 콜링’이 있다. ‘상하이 콜링’은 다니엘 헤니의 첫 할리우드 주연작. 영화 ‘엑스맨 탄생:울버린’, ‘라스트 스탠드’에 이어 세 번째 할리우드 영화 출연이기도 하다. 그는 이전의 두 할리우드 작품에서 강렬한 액션 연기를 선보였다면 이번에는 부드럽고, 젠틀한 면모를 드러낼 예정이다. 이 작품으로 그는 지난해 제13회 뉴포트비치 영화제에서 인기상을 수상했다. ‘상하이 콜링’은 상하이로 발령난 뉴요커 변호사 샘(다니엘 헤니)과 4년 전 상하이로 건너 온 아만다의 운명적인 만남을 그린 로맨틱 코미디. 가벼운 이야기로 친근하게 관객에게 다가서면서도 새로운 문화에 대한 관찰을 담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24일 개봉.

#사실적인 사랑을 그린 로코물이 보고싶다면? 영화 ‘더 로맨틱’ VS ‘돈 존’

영화 ‘더 로맨틱’(왼쪽), ‘돈 존’ 포스터

내가 평생 사랑한 남자가 나의 친구와 결혼한다면 얼마나 슬플까? 게다가 내가 그의 신부 들러리까지 선다면? 케이티 홈스, 조쉬 더하멜 주연의 ‘더 로맨틱’은 엇갈리게 되는 세 남녀의 로맨스를 그린다. 이 작품은 이러한 복잡한 관계를 통해 20대 청춘의 사랑과 우정에 대한 이야기를 사실적으로 담았다는 평을 받았다. 또 연출을 맡은 갈트 니더호퍼는 영화 ‘굿바이 그레이스’, ‘로봇 앤 프랭크’를 통해 진정성 있는 스토리를 전달한다는 호평을 받은 바 있다. 그런 그가 이 세 인물의 복잡하게 얽히고설킨 관계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이목을 끈다. 5일 개봉.

‘더 로맨틱’은 사랑과 우정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면 영화 ‘돈 존’은 남자가 가지고 있는 여자에 대한 환상을 재미있고 위트 있게 담았다. ‘돈 존’은 조셉 고든-레빗 감독의 데뷔작이다. 게다가 조셉 고든-레빗이 주연까지 맡아 스칼렛 요한슨과 뭉쳤다. ‘돈 존’은 아름다운 여자친구를 두고 야한 동영상과 바람을 피우는 돈 존의 로맨스를 그린 작품. 가정적이고 성실해 보이는 돈 존 역할은 조셉 고든-레빗이 맡았고 스칼렛 요한슨이 그의 여자친구 바바라 역할에 분했다. 조셉 고든-레빗은 영국 매체 더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이 영화를 통해 미디어와 사람이 타인, 특히 여성을 물건처럼 취급하는 성향과 이에 대한 문제점을 짚고 싶었다”며 기획의도를 밝혔다. 24일 개봉된다.

# 리처드 커티스 감독의 작품은 어때? 영화 ‘어바웃 타임’ VS ‘러브 액츄얼리’

영화 ‘어바웃 타임’(왼쪽), ‘러브 액츄얼리’ 포스터

5일 개봉되는 영화 ‘어바웃 타임’은 판타지적 요소를 가지고 있다. 이 작품은 시간을 되돌릴 수 있는 능력을 갖춘 팀이 메리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팀은 메리가 좋아하는 것을 미리 알아내고 과거로 계속 돌아가 완벽한 사랑을 이뤄나간다. 그러나 그의 시간 여행에는 대가가 따르고 여행을 할 때마다 다른 누군가가 다친다. 결국, 팀은 “주어진 시간 안에 후회 없는 삶을 살라”는 교훈은 얻는다. 이렇듯 ‘이바웃 타임’은 사랑 이야기를 하면서도 시간과 인생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배우 레이첼 맥 애덤스와 돔놀 글리슨이 메리와 팀을 맡아 호흡을 맞춘다. 영화 ‘노팅힐’의 각본을 쓰고 ‘러브 액츄얼리’의 연출을 맡았던 리처드 커티스 감독의 차기작이라는 점도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나에겐 넌 완벽해(To me, you are perfect).” 이 대사 하나로 많은 여성 관객의 마음을 녹인 ‘러브 엑츄얼리’가 오는 19일 10년 만에 다시 극장가를 찾는다. 리처드 커티스 감독의 전작과 최근작이 동시에 극장을 걸려 흥행 대결을 펼친다는 점도 흥미롭다. 지난 2003년 개봉한 ‘러브 엑츄얼리’는 당시 180만 관객을 동원했으며 최근까지도 영화예매사이트 맥스무비를 통해 ‘눈이 오면 보고 싶은 영화 1위’로 지지를 얻고 있다. 이번 재개봉되는 편에는 10년 전 스크린에서 볼 수 없었던 또 다른 커플이 추가 됐다. 이 커플은 포르노 영화 촬영장에서 만나는 배우 커플로 영화 ‘더 호빗’ 시리즈에 출연하는 마틴 프리먼이 등장한다.

글. 이은아domino@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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